그 바다의 마지막 새
시빌 그랭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연히 큰바다쇠오리를 구하게 된 오귀스트는 함께 생활하기 시작하며 프로스프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그는 프로스프와 지내는 동안 점점 그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새의 모든 것을 이해하길 원하게 된다.

'그가 본래의 삶의 터전에서 끌어낸 생명체가 그를 신뢰하고 있었다.' -78p

오귀스트는 새의 자유를 빼앗았다는 죄책감을 느끼지만, 동시에 새가 자신을 신뢰하고 있다는 감정을 느낀다. '멸종'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그는 스스로가 관찰자에서 반려자로 변화하고 있음을 깨닫고, 두 존재가 만들어내는 위태롭고도 신비한 이야기에 빠져든다.

작가 시빌 그랭베르는 사회적 주제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글을 적어왔다. 우연히 알게 된 큰바다쇠오리의 멸종에 대해 알게되어, 글을 쓰기로 결심하고, 인간의 욕심으로 멸종된 생물이라는 묵직한 질문을 우리 앞에 던진다. 마지막 개체가 된 큰바다쇠오리와 그의 마지막을 함께한 오귀스트의 이야기를 통해, 생물의 자유를 인간이 함부로 빼앗을 수 없음을 말한다.

지구에 존재했던 생물종의 99%가 멸종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라지고 있는 생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물은 사랑해야하는 존재라고 여겨왔던 나는, 그 생각이 착각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인간에게는 어떤 생명도 앗아갈 권리가 없다. 이 당연한 사실을 책은 여러번 되새기게 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오귀스트와 프로스프의 소통이었다. 서로 통하는 언어도 몸짓도 다르지만, 둘의 관계가 점차 서로가 서로만을 이해하는 관계로 바뀌어가는 과정은 신비로웠다.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자신들만의 삶을 만들어갔다. 상대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에 있어서 언어는 중요하지 않는 것이었다.

인간과 동물의 단순한 우정 이야기가 아닌 이 책은, 여러 환경문제들로 사라져 가는 자연을 잊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런 문제들의 해결책과 뚜렷한 목표의식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동물은 물건으로 취급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우리 인간들과 깊은 교류를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존재로서 보여준다. 이 책은 평소 의식하지 못했던 '생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