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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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랑이라는 오랜 역사를 지닌 주제를 전혀 식상하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풀어낸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고 그 내용에도 공감했었습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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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단지 토스터를 원했을 뿐
루츠 슈마허 지음, 김태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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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빨간책방을 듣다가 재밌겠다 싶어서 사봤다.

독일의 유명한 저널리스트라는데 제목부터 뭔가 느낌이 팍 와서 읽어야겠다 싶었다.

현대문명(?)에서 힘겹게 적응해나가는 아날로그적 인간의 고군분투기를 엮었다.

이것이야말로 (거의) 아날로그적 생활을 하는 나에게 딱 맞는 책이 아닌가 싶었다.

짧은 에세이들을 모아놓은 간결한 구성에 이러저러 잡다한 글 없이 간결하다.

에세이는 하나하나 촌철살인이 돋보인다.

예시는 전부 독일과 관련되어 있지만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정말 컴퓨터 업데이트는 왜그리도 자주 해야하며, 아직도 나는 인쇄기를 사용할때 용지를 어떤 방향으로 넣어야 하는지, 양면 인쇄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절대로 스마트한 인간과 삶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내 평소 지론에도 힘을 보태준 책이었다.

현대문명에서 허우적대고있는 아날로그적 인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유쾌하게 현대문명을 비트는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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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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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전에 권정생 선생님 산문집을 읽다가 전우익 선생님 얘기가 잠깐 나와서 다시 책을 읽고 싶어졌다.

몇년 전에 읽었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아 다시 집어들었다.

좋은 책은 몇년이 지나 다시 읽어도 좋고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읽고 느끼는 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25년전의 우리나라 상황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아니 오히려 사람들은 더욱 각박해지고 돈의 노예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우익 선생님이 지금 세태를 보시면 어떻게 생각하시고 글을 쓰실지 궁금해졌다.

다시 읽어보니 생각보다 노신(루쉰)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이번엔 아Q정전을 읽어야겠군, 이란 생각이 들었다.

단풍과 지는 해가 산천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것을 보면서 때때로 인생의 마지막을 저렇게 멋지게 마치진 못할망정 추접게 마치지는 말아야 하는데 하고 느낍니다. 사실 마지막이란 일상이 쌓여서 이루어지는 거지 어디서 느닷없이 나타나는 게 아닐진대 삶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끝마침도 제대로 이루어지겠지요.

`사색하는 사람`이 되자는 것은 간혹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인생을 필요 이상으로 어렵게 생각하자는 것이 아니다. 또는 각자가 자기 주관의 미궁 속에서 한평생 방황하자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와 반대이다. 인생을 사랑하고 사악한 편견으로부터 생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빵과 서커스만으로 만족하는 그런 인간이 되지 말자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릇된 주관이아 부정한 시대 정신으로 왜곡된 현실--어떤 범위의 소수에 의해서 약탈되고 독점된 현실을 진정한 원형대로의 현실로서 다시 회복하자는 것--그릇된 수많은 사회적 신화가 우리의 진정한 의식과 희망을 왜곡하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의 투철한 사고를 바쳐서 진정한 공화국, 곧 진정한 인생을 찾자는 것이다. 인식의 길은 어디까지나 철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지 못하면 각자의 입장을 변명하는 재료에 그치고 만다. 주위가 소란할 때일수록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자. 높이 지르는 소리는 오히려 세상의 소요 속에 묻혀 버리고 말기 때문에. (민병산)

사람도 착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착함을 지킬 독한 것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마치 덜 익은 과실이 자길 따 먹는 사람에게 무서운 병을 안기듯이, 착함이 자기 방어 수단을 갖지 못하면 못된 놈들의 살만 찌우는 먹이가 될 뿐이지요. 착함을 지키기 위해서 억세고 독한 외피를 걸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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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 서울 숲에서 거문도까지 길고양이와 함께한 10년
고경원 글.사진 / 앨리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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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에 대한 사진과 기록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키울 수 없어서 집 근처 길고양이들을 3년간 관찰하고 기록한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고 그 블로그가 유명해지면서 책을 하나씩 낸 모양이다.

나 또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지금 당장은 고양이를 키울 환경이 못되서 키울 수 없는데 책이라도 봐야겠다 싶어서 구입했다.

길고양이 사진이 넉넉히 들어가 아이고 예뻐라 소리가 저절로 나오기도 하고 맘이 짠해지기도 했다.

길고양이에 대한 도움글, 고양이여행 등에 대한 정보도 수록되어 있다.


오늘도 이렇게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나중에 꼭 내 공간이 생기면 개와 고양이랑 함께 해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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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 1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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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억이 난다.

대학 다니던 때 우리집은 아직도 조중동(특히 조선일보)의 노예였고 당시 그 신문에서 신경숙 작가가 소설을 연재했었다.

제목은 리진이 아니었다.

신문을 읽는 편은 아니지만 매주 그 소설이 너무 재밌어서 챙겨 읽으려다 여름 방학이 시작함과 동시에 국토대장정을 떠나게 되어 읽기를 그만두었다.

그 후 몇년이 지났을까.

리진이라는 이름으로 그때 연재되던 소설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꼭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하다가 몇 달 전 헌책방에서 발견하고 망설임없이 샀다.

개인적으로 신경숙 작가는 단편보다 장편이 좋다고 생각해서 장편은 꼭 사서 읽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역사물을 쓴 적 없던 신경숙 작가가 살린 역사의 이면에 이름도 얼굴도 남기지 않고 그 시대 다른 여성들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살다간 100여년 전 궁중 무희.

소재도 너무나 흥미롭지만 그 여인의 삶과 사랑을, 그리고 그에 맞물린 어지럽던 시대상을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그린 필체도 너무 좋았다.

특히 1권은 정말 작정하고 쓴 사랑이야기란 느낌이어서 새삼스레 두근거려가면서 읽었다.

그러나 이 책은 사랑이야기가 주내용이 아니다.

오히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나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이후 장편소설은 '엄마를 부탁해'였으니... 어쩌면 작가는 이 책을 쓰면서도 못다한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들었다.

때로 어떤 다정한 말은 땅에 묻힌 씨앗처럼 사랑을 품게 만든다.

사람이든 새든 나무를 향해서든 사랑을 품은 자는 기도를 하게 된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살아가는 일이 덜 힘든 법이다. 좋아하는 일로 힘이 들게 된다 해도 그 힘듦이 살아가는 의미가 되는 게야. 너는 부자다. 아무도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사람이 진짜 가난한 사람이거든.

인생의 즐거움 중의 하나는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먹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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