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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아카데미 ㅣ 해를 담은 책그릇 1
섀넌 헤일 지음, 공경희 옮김, 이혜진 삽화 / 책그릇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초등 6년인 아들에게 도서 대여점에서일주일에 3권의 책이 온다.
성취도 평가때문에 가방에 그대로 인 것을 보며 꺼내보았다.
'프린세스? 공주책인가?'
호기심 발동해서 보게 되었는데 끝까지 읽고 말았다.
난 초등 6년의 수준인가? 잼있군.....
결론은 우리가 아는 그 공주책은 아니다.
이책엔 사랑과 우정과 용기와 새로운 것을 향한 동경이 있으며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다.
마차가 다니던 시절, 댄랜드 왕국의 변두리 보호령인 에스켈 산. 미리는 아빠, 언니와 함께 산속에서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왕궁으로부터 산 소녀 중에서 왕자비를 뽑을 거라는 전갈을 받는다.
미리를 비롯한 마을 소녀 20명은 '프린세스 아카데미'에서 왕자비가 될 교육을 받게 된다.
소녀들의 교육을 책임진 올라나 선생은 까막눈에 교육이라곤 전혀 받지 못한 산 소녀들을 사사건건 무시하고 함부로 대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소녀들은 점차 진실로 이루고 싶은 꿈,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쁨, 집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아 나간다.
그리고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대화법' 과 대리석으로 전달되는 신비로운 소통법을 통해,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오해와 편견을 극복한다.
채석장 말....
대리석으로 전달되는 신비로운 소통법.
에스켈 사람들은 대리석만 있으면 ‘채석장 말’이 기억 속에서 통할 수 있다.
공통된 기억이 있으면 같은 장면이 상상되고, 공통의 기억이 없으면 가장 비슷한 기억을 불러낸다.
함께 나눈 추억이 없는 산 아래 사람들은 못 알아듣는 그들만의 소통법.
거대한 산에서 대리석을 캔다는것은 엄청 위험한일이다.
채석장 말은 입으로 드러낸 말이 아니라 마음으로 울리는 말이다.
텔레파시라고 해야하나?
대리석이 마음속으로 울리는 말을 전한다는 느낌??
에스켈 사람들은 뼈속 깊이 대리석이 박혀 있고
미리는 대리석만 있으면 같은 기억, 비슷한 기억을 공유한 그들의 말이 전해진다는걸 알게 된다.
채석장 말은 미리와 친구들이 도적들에게 붙잡혀 목슴이 위태로울때 도움을 요청엉하는데 사용된다.
같은 기억을 공유한다라....
생활속에 기억이 흡수된 것들은 많다.
음악이 그러하며 물건에도
어떤 장소에도 기억이 각인되어 있다.
난 조관우의 '늪'이라는 노래만 들으면 1994년도의 비오던 그 여름날이,그리고 어떤 한 인물이 떠오른다.
채석장 말은 이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리는 몸이 왜소해서 채석장에서 일도 못한다.
미리 아버지가 미리를 채석장 가까이 오지도 못하게 한다
그래서 미리는 언제나 자신은 쓸모없는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미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미리를 보면 채석장에서 대리석에 깔려 죽은 미리엄마를 보는것 같아 행여나 미리에게도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날까봐
채석장 근처에도 못가게 한 것이다.
말을 하지 않으면 오해가 쌓이게 마련이다.
20명의 왕자비가 되기위해 경쟁하는 소녀들은 서로 견재하면서교육을 받지만 어려움에 부딪혔을때
기꺼이 손을 내밀어 도와준다.
마지막 시험에서 미리는 채석장 말로 친구들을 위기에서 구해주며 다른 친구들도 서로 도와준다.
남을 밟아야, 눌러야 위로 올라갈 수있다고 생각하는 현실의 아이들......
이책을 통해
마음을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법을 배우길 원한다.
그리고 꿈꾸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