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화가, 영혼의 화가...빈센트 반고흐 대학을 졸업하고 그때 빈센트 빈센트 반고흐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고흐의 그림 세계와 고통과 열망이 너무 강렬하여 내자신이 어찌나 한심해 보이던지.....시를 쓰는 친구녀석이 빌려갔는데 지금까지 돌려받지를 못했다. 고흐는 그림을 늦게 시작했다. 그림과 관련된 환경탓도 있겠지만 고흐는 자연의 경이로운 색채에 빠져들어 열정을 불태우며 그림의 세계로 금방 흡수된다. 물론 초벌 스케치 뿐만아니라 습작에 에너지를 쏟았기 때문이리라. 기초가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이 책은 고흐의 유일한 이해자였던 동생테오에게 쓴 편지로 이루어져있다. 668통의 편지...... 그속에 열정이 있으며 가난이 있으며 고뇌가 있으며 사랑이 있다. 감성이 차고 흘러넘치는 그의 편지를 읽으면서 그림속에는 잘 느낄 수 없었던 고흐의 사람다움을 만났다. 그래서 난 너무 반가웠고 기뻤다. 옆집 아저씨를 만나는 것 같은 반가움에...... 밀레의 그림을 유난히 좋아한 그는 자연을 느끼는 그대로 표현하기를 좋아했다. 될수 있으면 많이 감탄하라. 많은 사람들은 충분히 감탄하지 못하니까. 예술은 질투가 심하다. 가벼운 두통따위에 밀려 두번째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건 좋아하지않는다. ----1874/1월 아마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이말이 가슴을 울릴것이다. 평생...유화그림을 단 한점 판것으로도 유명한 고흐... 왜 사람들은 그의 그림을 좋아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에게는 영혼을 나누는 동생 테오가 있다. 그래서 그는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다. 나를 온전히 믿고 아낌없이 후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건 엄청난 행운이다. 불꽃같이 삶을 태웠고 고민했고 그림으로 표현했기때문에 그의 그림이 지금도 많은이의 입에 오르내리는 거겠지? 열망에 가득한 그의 그림은 너무 강렬하며 너무 따뜻하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나자신을 억제할수가 없고 손을 뗄 수도,잡시 쉴 수도 없었다. ----1882/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