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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서주의자의 책 - 책을 탐하는 한 교양인의 문.사.철 기록
표정훈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을 탐하는 한 교양인의 문.사.철
'책 읽는건 싫어도 책 은 좋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작가...표정훈
나이가 나와 같다.
자신이 태어난 해인 1969에 대해 어찌나 거창하게 적어놓았던지.....실소가 흐르면서 글을 가지고 놀줄아는 작자군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학교에서 아빠의 직업을 묻는 환경조사서를 앞에 두고 자신의 직업은 도대체 무언가를 고민하면서 끄적거려 놓은게 재밌다.
번역가,독립노동자,후원자를 두고 있는빈대형,대박팔자형(찰스다아윈형, 존러스킨형),주경야독형(카프카형,스피노자형),강단형, 적빈형(칼마르크스형),청산유별형,이작양작형,크레믈린형(도대체 어떻게 먹고사는지 모르는형),게릴라형
여러가지 직업의 형태를 두루 끄적이더니 자신을 글 팔아 밥벌이를 하는 매문가라고 칭한다.
그러곤 아들의 환경조사서에 매문가라고 적을려고 꺼내보니 이미 아내가 "번역.저술가"라고 기입해버린 것을 보면서 아쉬워하는 작가의 마음이 어찌나 우습던지....
일상을 끄적이면서 책을 소개하는 형식이 참 마음에 든다. 문제는 소개된 책들을 보면서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린다는 것이다. 안되지....여기에 소개된 책들은 너무 무겁다. 참아야지. 분명 사놓고 읽지도 안을 책들인걸.....몇권 정도는 이전부터 구입하고 싶은것도 있다. 음.....살까? 사자.
탐서주의자....난 책을 맹목적으로 읽지는 않는다. 그저 내가 읽은 책을 소유하는것을 좋아한다. 꽂혀 있는 책을 보면 책을 읽을때의 나의 기분까지도 그곳에 있는 것 같아 반가울 뿐이다.
책을 탐하는 사람이면 한번은 느껴보았을 감정....누군가 빌려간 책을 끝도 없이 기다리는 그 마음,
작가의 그 마음을 보면서 공감대 형성이 어찌나 되던지 ㅋㅋ
요즘 시간이 참 부족하다. 시간을 늘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책읽을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수업을 하면서 책을 읽는다. 아이들이 그런다
"선생님은 무얼 그리 봐요?"
"뭘까나????"
ㅎㅎ
난 표정훈씨가 갖고 있는 서가가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