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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6월
평점 :
#로스트 #서평후기
#오승호
#블루홀6
왜 1억이라는 거금이 필욧했을까.
왜 백 명이라는 운반책이 필요했을까.
왜 일부러 시간을 늦게 설정했을까.
그리고 왜, 납치극을 연출했을까.
토막난 시신과 납치극과 연결될 우리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진실....
물론 죄를 아즈미 마사히코에게 덮어씌우기 위해서이다.
그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p537
도망치든, 쫓아가든, 포기하든. 이곳에 있어 봐야 소용없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무라세 아즈사는 죽었다.
마시로 노리히사도 죽었다.
시간은 흘렀고, 그 누구도 그대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 p391
그것을 죄라 부른다면 대체 누가 보상해야 하고, 누가 보상받아야 할까.
과거를 숨기고 있던 후미에일까.
아니면 그녀의 과거를 무의식적으로 캐던 자신일까.
만약 후미에가 도주 중인 살인범과 불륜 관계라는 사실을
자신이 처음 알게 됐을 때 그것을 문제 삼고 정면으로 맞부딪혔다면
지금 두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
후미에가 자신에게 사과하고,
자신이 그녀를 용서하며 앙금도 깔끔하게 풀리지 않았을까.
그러나 나는 그녀에게 죄를 갚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처음부터 없었던 일로 치부했다.
그런 게 친절이라고 믿었다. p548
11년 전 저지른 자신의 죄가 되돌아와 아즈사의 목숨을 앗아 갔다.
누가 부정하든 그런 생각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죄를 갚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용서란 무엇이며 그 끝은 어디에 있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결코 물물교환은 아니다. p581
납치사건이 일어났다.
"무라세 아즈사를 데리고 있다.
이건 장난 같은게 아닌 엄연한 영리 목적의 납치다."
몸값을 요구하기 위한 전화가 콜센터로 걸려온다.
1억엔의 몸값을 총 1백 명의 경찰이 각각 1백만 엔씩 소지한 채 일본 전국 각지로 운반하라는 것.
느닷없이 범인과의 협상 역할을 맡게 된 후치모토. 연예 기획사의 대표 아즈미와 부사장 루이. 오사카 부경 특수범죄과의 아소. 미쓰미조, 나베시마. . . .
백명의 경찰들은 '퓨와이트'의 지시에 따라 시간에 맞춰 목적지에 도달해야하느라 일본 전역을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백명의 경찰 운반책들이 이러저리 뛰어다니는 동안 범인들은 시간을 벌고 있었던것. 몸값은 이미 크게 중요하지 않은 듯 하다.
과연 범인의 목적은 무엇이며, 납치 사건이 도달할 종착점은 어디일까.
그리고 사건 이후에도 남겨져 삶을 계속 살아갈 사람들에게 구원과 희망은 있을까.
이전 작품 #폭탄 으로 처음 알게 된 오승호 작가는
속도감있는 미스터리 소설을 잘 쓰는 작가로 대표된다.
이번에도 역시나 역대 납치사건에서 보지 못한 요소들로 독자들을 놀래켰다.
긴장감, 공포감, 궁금증과 흥분. . 지치지 않는 가독력으로 소설속으로 잡아 끌었다.
우리는 살면서 알게 모르게 크고 작은 죄를 저지르며 살고 있다.
사회규범 내지는 약속에 의한 양심적 가책으로, 범의 심판으로 죄에대한 벌을 받기도 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모든 것에 대한 답은 아니다.
속죄의 방법, 등가교환은 늘 추상적이다.
자신만의 속죄에 대한 이야기, 복수에 대한 이야기를 로스트에 담았다.
@blueholesix 서평단이벤트로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쓰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늘 좋은책 출간해주시는 #블루홀6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