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연 : 사랑에 관하여 - 세계의 고전 사상 7-003 (구) 문지 스펙트럼 3
플라톤 지음, 박희영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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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파이드로스: 파이드로스는 에로스를 신들 중에서 최고 연장자이고, 수치심과 존경심을 통해 훌륭한 삶으로 인도해주며, 이것을 위해 목숨까지 버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에로스는 모든 덕목과 우월함의 근원이다.


2. 파우사니아스: 파우사니아스는 사랑의 신에도 두 종류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천상적 사랑과 지상적 사랑의 특성에 대하여 설명한다. 그리고 사랑의 양태(관습)을 분석하는데 사랑은 호의를 베풀며, 진심으로 봉사하는 속성을 가진다.

*아리스토파네스의 차례가 되었으나 딸꾹질이 멈추지 않자, 의사인 에릭시마코스가 그를 대신한다.


3. 에릭시마코스: 의사인 에리시마코스는 사랑을 두 종류로 나눈 파우사니아스의 견해가 옳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두 종류의 사랑은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적용된다고 이야기한다. 가령 의술은 전적으로 사랑의 신의 영역에 속한다. 왜냐하면 의술의 기능은 신체 안에 들어 있는 대립적 요소들을 사랑과 조화 속에 결합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은 농경술, 음악 등 모든 분야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따라서 좋은 에로스는 자제력과 조화로움을 생산해내기 때문에 나쁜 에로스보다 더 훌륭하다.


4. 아리스토파네스: 그는 에로스의 참다운 능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류의 본성과 역사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엠페도클레스에 의해 영감을 받은 신화에 따르면, 현재의 인간들은 본래의 인간들네 개의 손과 네 개의 다리, 두 개의 얼굴, 두 개의 성(동성 또는 이성)을 지닌 공 모양의 인간이 반으로 나뉘어 생긴 반편들이다. 따라서 사랑이란 본능은 우리들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가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본능은 육체적인 결합보다는 정신적인 차원에서 자신의 진정한 반쪽과 결합하기 위한 노력으로 구현될 때, 보다 더 훌륭한 결과를 낳는다.


5. 아가톤: 아가톤은 에로스의 권능과 우리가 그에게 얼마나 신세를 지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 우선 에로스의 본성을 정리하고 그 다음에 그의 덕목이 무엇인지를 규정하자고 한다. 그에 따르면, 신들 중에서 가장 젊고 가장 미묘한 사랑의 신은 모든 시와 학문의 기원이 된다. 이는 에로스가 가장 늙은 신이라는 파이드로스의 견해와 상반된다. 그 이유는 헤시오도스가 이야기하듯이 에로스가 처음부터 있었다면 신들 사이의 싸움이나 폭력은 처음부터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에로스는 모든 존재자들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에 자유자재로 출입할 수 있다. 게다가 그는 아름다움 외에도 모든 탁월성을 소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는 올바르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기거이 사랑에 봉사하는데 그러한 상호 승낙에는 잘못된 것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에로스는 또한 자제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즐거움과 욕망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용감하고, 천재이며, 모든 사람을 시인으로 만든다. 왜냐하면 사랑과 욕망의 인도를 받아야만, 모든 기술은 그 각각의 기술을 담당하는 신들에 의해 발견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에로스야말로 아름답고 훌륭하며, 모든 선과 미의 근원이 된다.


*소크라테스와 아가톤의 대화 혹은 사랑의 전제에 동의하기: 모든 사랑은 대상에 따라 상대적이다. 사랑은 언제나 어떤 대상을 향해 있다. 왜냐하면 사랑은 결핍된 것을 갈구하기 때문이다. 에로스가 미와 선을 갈구한다면, 그는 그것을 소유하고 있지 못한 탓이다. 따라서 에로스 자신은 아름답거나 훌륭하다고 할 수 없다.


6. 소크라테스: 에로스는 아름답지도 추하지도 않다. 그는 중간자이다. 완전 무지렁이도 대단한 현자도 아니다. 그는 가사적 존재도 아니고 불사적 존재자도 아니다. 그는 그 두 존재자들의 의사소통을 중재하는 다이몬이다. 그는 여신 아프로디테의 생일이 계기가 되어 만난 결핍의 여신 페니아와 길 또는 방법의 신 포로스의 아들이다. 그의 태생은 그의 성격을 이미 규정지어주고 있다. 그는 어머니를 닮아 모든 면에서 결핍된 불완전한 존재이다. 때문에 완전성에 이르려는 갈망으로 가득 찬 영혼을 지닌 존재이다. 모든 신들이 아프로디테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는 것은 모든 인간이 아름다움 즉 완전성을 갈구한다는 사실을 상징하고 있다. 그는 다른 한편으로 아버지의 성격을 이어 받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줄 아는 존재이기도 하다. 결국 에로스는 아름다움을 찾아 끊임없이 탐구하는 노력자체를 의미한다. 그런데 아름다움은 좋음을 수반할 때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사랑은 좋음을 지속적으로 소유하려는 갈망이 된다. 그러한 목적에 도달하려면 우리 인간의 영혼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 상승은 언제나 로고스를 동반하고, 아름다운 육체의 단일성에서 출발하여 아름다운 영혼들과 훌륭한 직업·지식들의 단일성을 거쳐 앎의 단일성을 향해 올라간다. 그러나 이러한 단계들은 아름다움에 대한 앎이라는 마지막 단계의 앎을 위한 예비 단계들일 뿐이다. 즉 연속적 앎은 직관이라는 불연속적그 연속성을 단절시키고 초월해버리는직관에 의해 완성된다.


8. 알키비아데스: 소크라테스를 실레누스 조각상과 비교하면서 묘사한다. 즉 신이 조각상 안에 그 모습을 감추고 있듯이, 소크라테스도 겉모습과는 달리 그 내면 속에 입문자들만 알 수 있는 매력을 감추고 있다. 그는 겉으로는 구두 수선공이나 무두장이처럼 추하고 항상 지루하게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는 사람으로 보이지만, 그의 내면은 신의 덕과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연마해야 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고 언제나 의미 있는 이야기만 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계속하여 그는 포티데아 전투에서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예를 들면서 그의 용감성과 참을성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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