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등불이 모두 꺼졌고, 달이 졌고, 가느다란 빗줄기가 지붕을 톡톡 두드리면서 거대한 암흑이 억수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삶과 죽음이 자연적 현상의 일부처럼 그려진다. 뭐 중요할 게 있겠는가! "삶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할"(박인환, 목마와 숙녀) 따름! - P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