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수호지 1 고우영 수호지 1
고우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삼국지처럼 옛날 그린 것의 복간인 줄 알았는데 직접 보니 새로 그린 것이었다. 그 차이는 삼국지와 십팔사략 정도.... 고우영님의 특징인 현실과의 절묘한 연결은 훨씬 심화되었다.

토호들이 관리와 유착하는 모습을 함께 골프치고 수표 건네는 것으로 표현한다거나, 박정희 얼굴의 송강(키가 작고 새까맣다는 캐릭터 특징을 이렇게 표현할 줄이야)이 염파석을 죽이고 도망다닐 때 관리들이 그를 편들어 주는 것을 '방탄 봐주기(방탄 국회가 따로 있나)'라고 한다거나, 하도가 조개의 하인을 붙잡아 취조할 때 이근안 얼굴의 고문관(푸하핫)이 관절뽑기와 전기고문(둘다 이근안의 주특기가 아니던가)을 선보인다거나....

그런데 내용은 옛날보다 훨씬 생략이 심하다. 반금련에 대한 무대의 애절한 사랑은 그 포복절도할 디테일들이 죄다 어디로 갔는가? 무엇보다도 비단팬티 에피소드가 사라지다니 너무나도 아깝다!!!! 그래도 고우영님의 필치로 수호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별 넷은 절대로 아깝지 않다. 옛날 수호지 그대로였다면 별 다섯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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