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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생각해 - 사고력 ㅣ 마음의 힘 3
소피아 힐 지음, 메르세 갈리 그림, 윤승진 옮김 / 상수리 / 2021년 5월
평점 :
상수리 출판사에서 나온 <나는 매일 생각해>는 일반적인 유아 도서처럼 보인다. 적어도 표지를 넘기고 내용일 접하기 전까지는 5-7세 아이들이 읽는 여타의 책과 비슷하다. 글씨를 읽을 수 있다고 겁 없이 도전하기엔 생각해야 하는 책이기에 좀 어렵다.
마음에는 착한 늑대와 나쁜 늑대가 사는데 누구에게 먹이를 줄지는 본인이 결정한다는 이야기가 기본 바탕이다. 비슷한 류의 내용은 철학동화라고 이름 붙여진 책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나는 매일 생각해>는 나쁜 늑대를 여덟 가지의 동물들로 비유하며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그래서 이해하기도 쉽고 아이들이 생활에서 적용해 보는 방법을 배우기 유용하다.
허풍쟁이 얼룩말, 의심쟁이 여우, 점생이 고양이, 망상쟁이 복어, 겸손쟁이 당나귀, 고집쟁이 두더지, 비관쟁이 모기, 내탓쟁이 강아지 이렇게 8가지 동물을 부정적인 생각의 범위에 넣는다. 부정적인 감정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생각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또한 머릿속 생각, 상상의 결과물로 불행을 느낀다면 그보다 더한 나쁜 일이 또 있을까?
어른의 시각으로 책을 대해서인지, 책이 두 개의 흐름으로 갈라져 있다고 느껴졌다. 도입부터 중반까지는 생각, 인격, 마음에 대한 쉬운 설명인데, 후반부에는 마음에 등장하는 나쁜 생각들에 대한 이야기다. 문화적인 차이인지, 번역의 거리감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연결 고리가 약해 보이는 부분이 있다. 내용 자체는 훌륭하고 여덟 개의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팁도 썩 괜찮다.
시리즈로 출간되었다고 하니 다른 책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