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의 불편한 진실 - 환상에 사로잡힌
박제원 지음 / EBS BOOKS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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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대한민국에서 교육은 부동산을 제외하고 가장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이다. 그런 교육에 불편한 진실이라니. 이 책은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것인가?
  
미래 교육을 말하려니 현재 교육이 어딘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책의 상당 부분을 교육의 현재를 굉장히 논리적으로 지적한다. 교육은 연결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지식에 대한 암기가 어느 정도 선행되어야 그다음 단계의 지식을 익힐 수 있다. 덧셈과 뺄셈을 알아야 곱셈과 나눗셈을 배운다. 
  
깜지나, 빽빽이처럼 강제로 외우는 건 의미가 없다고 보지만, 지식이 바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배움이 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의 교육을 비교하며 착각하기도 하는데, 그들도 외운다. 어쩌면 더 많은 양을 외우고 그렇게 외운 내용을 활용하는 것까지가 범위이다. 아는 걸 다 쓰고 나와야 하는 블루 노트는 암기 교육이라고 칭하는 교육이 결코 잘못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통합이 나쁘다고 하는 게 아니다. 통합만을 중요하다고 하지 말고 그전에 익혀야 하는 기초적인 지식은 제대로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절대로 틀리지 않는다. 수학을 길게 쓴다고 수학을 잘하는 게 아니다. 수학적인 논리를 배우기에 한국의 교육 과정은 그리 적합하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학습의 과정이 있다. 암기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건 사실이지만, 외국어조차 알지 못하면 단 한 문장도 말할 수 없음이 자명하지 않은가. 
  
AI로 인해 지식의 무용론을 펴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필요해지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고민해 본다. <미래 교육의 불편한 진실>은 한국의 교육 방향이 핵심을 꽉 잡고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간절한 탄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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