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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미감
박선영 지음 / 모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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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궁금했던 점은 독일의 미감이 어떻게 구현이 되었는지 작가는 왜 그런 점에 빠졌는지에 대한 생각이 있었어요. 특히 책의 뒷장에 '모던의 미학과 예술의 본질을 좇아간 여행. 그곳은 오롯이 독일이어야 했다!'라는 언급이 있어서 독일 사회의 어떤 부분이 모여 독일의 미감을 완성했을까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제목만 봤을 때에는 내용에 개론적인 내용이나 사회적 이야기 등 어려운 내용이 전개될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리고 하드 양장본이라.. 뭔가 더 그런 느낌이 있죠..) 생각보다 내용은 공간에 대한 설명 + 사진이 함께 있어서 이해가 쉬웠어요. 겉으론 굉장히 어려운 느낌을 주지만.. 내용은 쉬워서 약간 뽐내기도 좋은 책이 아닐까 ㅎ 싶었습니다. 

저는 저자가 독일을 왜 이렇게 사랑하는 가를 책으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는데 그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챕터는 그로피우스의 방 챕터였어요. 



오래된 외관과 달리 안에는 현대 미술품이 전시가 되어 있다는 점이 마치 이 책 자체의 반전 매력과 좀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공간이라는 개념을 넘어서서 어떤 시대의 연속성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독일 여행 갔을 때 왜 바이마르를 갈 생각을 못 했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 책을 읽은 덕에 다음에 독일을 가게 되면 꼭 바이마르를 들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문뜩 한국에서도 이런 공간인 '문화역 서울'이 떠올랐어요. 옛날 서울역의 원형을 복원하여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바꾸면서 흥미롭고 재미있는 전시들을 많이 하고 있는 곳인데, 자주 가보지는 못하지만 항상 하는 전시

들이 재미있고 오래된 역사에서 현대적인 전시가 구성이 된다는 점에서 오는 간극이 즐겁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이 분이 독일의 미감에 대한 애정을 이만큼 느끼고 책을 쓴 게 너무 대단하고 에너지가 넘쳐서 나도 이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히 무언가를 소비하고-기록하기를 넘어서서 그 배경을 이해하고-경험하고(소비)-발견하고-기록하고-공유하기 라는 경험에 좀 더 몰두해 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목표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독일의 미감이나 나라의 풍경 그리고 그 속의 미감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해요! 또 책이 굉장히 디자인적으로 깔끔하고 예쁘기 때문에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좋을 것 같다는 잡소리를 마지막으로 오늘의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본 포스팅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에 의해 작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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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의 김민영
이재은.임지선 쓰고 엮음, 이소영 외 글 / arte(아르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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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서울 여성 국제 영화제에서 변영주 감독님이 <성적표의 김민영> 영화를 두고 '이 영화를 안 보셨으면, 올해의 발견을 놓친 것!'이라고 언급하며 소개하셔서 굉장히 호기심이 생겼던 작품인데 마침 각본집 <성적표의 김민영>을 읽게 되어 후기를 남깁니다. 


<성적표의 김민영>은 고등학교 시절 친한 사이였던 정희, 민영, 수산나가 고등학교 졸업 후에 변화하게 되는 친구 관계를 묘사한 작품으로 영원할 것 같았던 우정이 크고 작은 변화만으로 삐걱거리는 걸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유머 코드가 은근 비슷해서 재밌었답니다


주인공들은 같은 고등학교에서 각자 해외로 유학을 가고, 타 지역에 있는 대학을 가고, 고향에 남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서로 공감대가 엮일 수 있는 점들이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이러면서 이 셋의 관계는 영 예전 같지가 않아요. 그러면서 삐걱거리는 관계 속에서 한국 사회에서 중요시되는 구린 가치관들을 작품 속에서 잘 보여주면서 정말 누군가의 삶을 그대로 조명해 영화에 담은 듯한 작품이었습니다.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영화 대본집은 본 적이 없는데 약간 영화를 봤는데 뭐 하러 굳이 또 보냐! 하는 생각에 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성적표의 김민영>을 읽고 나서 그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습니다. 특히 영화를 보기 전에 대본집을 봤던 게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여느 소설 원작 영화처럼, 각본집도 대사 하나하나를 읽으면서 그 장면을 상상하고, 배우가 어떻게 이 장면을 연기할지 어떻게 연출가가 이 장면을 연출했을지 그런 것들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읽고 또 나중에 영화를 볼 때에 그 상상과 영화를 비교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는 걸 왜 진작에 몰랐을까요! 그리고 각본집에는 영화에서는 편집된 시나리오도 포함되어 있어서 영화를 좀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본집을 읽고 하나 아쉬웠던 점은, 여기서 끝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뒤의 이야기도 더 궁금하고 사실 각자의 캐릭터들의 고민들을 더 알고 싶었는데.. 그래서 <성적표의 김민영>이 꼭 드라마화가 되면 좋겠다는 상상도 해봤습니다. 약간 일본 드라마처럼 25분 정도 러닝타임으로 해서 하면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연애가 주제가 아니라 친구를 주제로, 그리고 그 관계에서 파생되는 서운함이나 모난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가 현대 시각으로 해석돼서 드라마로 전달이 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성적표의 김민영> 각본집을 읽고 이 영화를 정말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상이 너무 바빠서 이제서야 후기를 쓰게 되어 머쓱합니다. 읽기는 이미 다 읽었는데 말이죠. 너무 재밌어서 이틀 만에 다 읽었어요. 여러분들도 20살에 우정에 변화를 겪었던 경험이 있다면, <성적표의 김민영>을 읽어보시거나 관람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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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 1줄 독일어 쓰기 수첩 : 중급문장 100 - 매일 독일어 습관의 기적! 저자 직강 유튜브 강의 제공 나의 하루 1줄 독일어 쓰기 수첩
박주연 지음 / 시대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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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줄씩 독일어 문장을 학습할 수 있는 구성으로 100개의 문장이 준비되어 있는 책입니다. 지금은 바빠서 첫 번째 챕터까지만 하고 멈추긴 했는데, 대략 일주일 정도 진행해 본 느낌상으론! 다른 학습 어플들이랑 시너지가 좋았어요. 왜냐하면 다른 어플들은 좀 더 재미를 위한 학습 어플이다 보니 문법 같은 거는 넘어갈 때가 많거든요!


근데 독일어 쓰기 수첩은 그런 헷갈리는 문법적인 부분이나, 발음, 표현 같은 것들을 세세하게 잘 알려줘서 중급으로 편안하게 안착할 수 있게 도와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책의 구성은

독일어 한 문장

문장에 대한 문법적 설명

추가 설명

따라 쓰기 섹션

내가 직접 작문하는 섹션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는데 부담 없이 하루에 한 10분 정도만 투자할 수 있고 좋았습니다. 물론 저는 복습 따위 하지 않아서 첫 번째 챕터 테스트에서 다 틀리긴 했는데 뭐 제가 아카데믹 목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아니니... 그래서 전혀~ 부담 없이! 독일어 취미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좋았던 점을 더 추가하자면 책이 옆으로 좍좍 펴져서 문장 쓸 때 좋았다는 점+ 책이 아주 가벼워 들고 다니기 좋다는 점에 있어 정말 매일의 습관(큼큼)처럼 공부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좋았어요.

저는 중급 책을 사서 조금 어려운 문장에 섞여 있었던 것 같았지만! 초급 책을 사신다면 좀 더 가볍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의 책 후기는 이렇게 마무리하고, 다들 이번 주도 마무리 잘 하세요!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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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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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무한제공거짓말사건! 이 책의 최대 반전은 책의 마케팅이다. 엄청난 스릴러를 기대하게 해놓고 정작 읽어보니 푸쉬쉬. 마치 전통 24년 맛집이래서 들어가니 그냥 김전통씨(24살)가 냉동식품으로 요리하는 식당에 들어간 기분. 책을 덮자 마자 알라딘에 재판매할 결심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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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 건강하게 살다 가장 편안하게 죽는 법
우에노 지즈코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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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1인 가구 등 혼자 사는 것이 편한 사람들은 주변 사람에게 꼭 듣는 말.. 너 그러다 고독사 한다..!!!! 하지만 사실 개인적인 의견으론... 내가 고독사 하더라도 내가 죽고 난 뒤라 크게 상관없을 것 같긴 하지만 매번 저주라도 내리는 것 마냥 1인 가구의 말년을 불행하게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짜증 나던 시기에, 우에노 지즈코 선생의 신작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를 읽게 되었습니다.

공감이 가는 문구로 책이 시작이 됩니다. "가족과 함께 살면 아무래도 나를 억누르고 가족을 먼저 생각해야 하니까요. 당연히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질 수밖에요." 사실 누군가를 챙기는 것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행복감을 느낀다면 전혀 문제가 될 일은 아니지만 인터뷰를 한 60대 여성처럼 나도 그런 행위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편이다. 그러니 자연스레 혼자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혼자 잘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서 이 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 같다.


책의 내용은 이제 정말 고령의 나이가 된 우에노 지즈코 선생이 집에서 혼자 죽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데이터와 자신과 주변의 경험을 빗대어 설명해 주는 책이다. 건강한 상태로 죽는 것뿐만 아니라 치매나 암 환자 역시 집에서 혼자 죽는 것(간병인의 도움을 받아)이 더 좋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의 구성은 굉장히 흥미롭고 1인 가구에 대한 포부를 주변에 밝히면 자주 듣게 되는 개소리들 위주로 구성이 된 듯하다. 가령 2장, 자녀가 없는 노후는 정말로 비참한가?는 애를 낳지 않겠다고 하면 말년에 불행할 거라는 듯. 자녀를 양육하는 기쁨을 놓치게 될 거라는 둥 저주인지.. 조언인지... 긴가민가한 발언을 종종 듣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해 줄말이 조금 더 생긴 듯해서 좋았던 파트이다.(물론 그런 사람들은 통계를 들이밀어도 안 믿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4장 중요한 것은 살아 있을 때 고립되지 않는 것이다.라는 챕터도 흥미로웠다. 사실 고독사 라는게 죽을 때 고독하게 죽는다는 것인데, 앞에서도 말했듯 이미 난 죽었는데 그게 무슨 상관인가..라는 생각이 들고 저자의 주장처럼 살아 있을 때 고립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장, 치매에 걸려도 집에서 혼자 죽을 수 있을까? 챕터는 내가 치매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바꾸게 되는 챕터였다.



"나는 이제 작별 인사와 감사의 말은 상대의 귀가 들릴 때, 들을 수 있는 곳에서 몇 번이고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죽어가는 사람을 붙잡고 "엄마의 자식이라서 행복했어요"라며 눈물을 흘리기보다는 아프기 전에 말해주는 게 좋다. (...) 후회하느니 좀 더 빨리 몇 번이고 말해드리자."

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아 있을 때 나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태일 때에 더 자주 사랑함을 표현하고 고마움을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은 그래서 혼자 죽는 것과 무슨 상관이냐? 싶을 수도 있는데, 개인인 생각이지만 죽는 순간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고립되지 않도록 노력하며 혼자 죽는 것을 연습하는 거에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위에서 5장 치매와 관련해서 책에 좋은 내용이 제법 많아 공유를 하자면,

"우리 모두 나중에는 치매에 걸립니다.

그 사실을 전제로 치매에 '걸려도' 되는 게 아니라

치매에 '걸려서' 좋은 사회, 또한 이를 전제로 '치매에 대비하는'사회로 가야 합니다."

라는 문구가 꽤나 인상 깊었다. 사실 치매는 우리가 막을 수도 없고 예고하고 오는 것도 아니다. 책에서 말하듯 우리는 언젠가 치매에 걸릴 것이라는 걸 전제한다면 우리의 사회는 좀 더 치매 친화적인 사회가 구성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간병인의 관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뭐랄까 치매 노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제 기능을 못하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느낌이 좀 없지 않아 있어서.. 이런 면에서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의 상태를 '가시화'하는 게 중요하다.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치매를 숨기지 않아야 한다. '나는 여기에서 이렇게 평범하게 살고 있다'라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차별과 편견은 사라지지 않는다. 자신의 가족이 치매이고 어떠한 상태인지, 어떻게 대응하면 좋은지, 조금이라도 좋으니 그런 정보를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면 된다."

이 부분에서 특히 '나는 여기에서 이렇게 평범하게 살고 있다'라는 모습을 가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것도 꽤나 생각할 거리가 아닌가 싶다. 치매 노인의 삶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삶이 평범하지 않은 건 또 아니라는 점. 그들도 남들과 비슷하다는 점. 그리고 편견과 차별을 타파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래서 혼자 죽는 것과 내가 아직 걸리지도 않은 치매 이야기가 무슨 상관인데? 싶을 순 있지만. 내가 늙어서 언제 갑자기 치매가 걸릴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그 상황이 왔을 때 사회가 지금보다 더 치매 친화적 사회가 된다면 1인 가구로 살아도 좀 더 여유 있게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책의 저자가 80대인 점을 고려했을 때, 청년인 내가 읽고 있자니 너무 먼 미래같이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책 내용 자체가 혼자 잘 죽는 방법 101 의 느낌이라기 보다, 혼자 죽는 것에 대한 과정이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넓게 적혀 있어 청년들이 읽어도 괜찮은 책이 아닐까 싶었다. 내가 나이가 들어 죽을 때 쯤에는 사실 또 저자가 말하는 것과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현시대에는 걸맞은 내용이니 이 책을 근거 삼아 나중에 1인 가구 전용 죽음 서비스(?)를 꾸려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의견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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