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과 바다 - 바다에서 만들어진 근대
주경철 지음 / 산처럼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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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서울대학교 출판부 "대항해시대"를 일반독자 대상으로 재편집 한것이다.이전 한겨레신문에 주1회씩 연재된적이 있는데 흥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다.그 연재를 바탕으로 그림과 자료를 더 보강해서 책으로 내었다. 지은이인 주경철교수는 본인의 표현에 의하면 "고급통속화-학문적 엄밀성을 크게 양보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역사학 분야에 약간이라도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비교적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쓰기 방법"을 통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편하게 재미있게 글을쓴다. 

가끔 그런생각을 해본적이 있다.우리는 일본에 의해서 36년이라는 시간을 식민지로 보냈고,여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등도 식민지로 보냈다. 일본도 결국 서구문물을 우리보다 빨리 받아들였기 때문에 긴역사에서 늘 기술적,문화적 이류국가에서 우리를 앞서갈 수 있었다.왜 서구는 동양보다 강했던 것일까? 하고, 역사적으로 보면 서구세계가 중국보다 경제적,문화적으로 앞서기 시작한것은 15세기 경이었던것 같다.그이전의 세계GDP의 50%이상이 중국,인도등 동양에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것이 콜럼부스의 "신대륙발견"으로 지칭대는 대항해시대 이후 모든 힘의 중심은 급격하게 서구로 쏠리게 된다. 바다를 통한 물자의 이동은 육지의 그 어떤수단보다 빠르고 많은 양을 옮길 수 있었으며 배위에 설치한 대포를 통해 무력으로 다른 문명권을 제압해 나갈 수 있었다.바다뱃길을 통한 전세계적 이동이 이루어진후 그야말로 유사이래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아메리카대륙과 아프리카 대륙,동남아시아는 서구열강의 원료공급지로,식민지로서 무자비한 폭력과 가혹한 노예노동,병원균에 의한 절멸에 가까운 인구감소등을 겪는다.대항해시대를 통해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는데,유럽대륙에서 사람의 이동,아프리카에서 1천만명에 가까운 흑인노예의 이동과 더불어 동,식물도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이동되었고 새로운 문물의 교류를 통해 중국의 도자기,차,아프리카의 커피,등 전세계적 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 진다. 

대항해시대 이전의 세계가 주로 자기문명권내에서 이루어졌다면,이후는 전지구적 문명교류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고,지금은 비행기를 비롯한 교통,통신의 발달로 세계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역사를 더듬어 보건대,다른 문명과 활발하게 교류한 민족은 흥한반면(로마,현재의 미국등등),외부로의 문을 닫아버린 민족(정화의 대원정이후 중국(명,청),조선,현재의 북한등등)은 발전의 속도가 늦거나 결국 선진문명에 무릎꿇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책은 여러분야에서 대항해시대이후 세계사의 변화모습을 재미있게 보여주었고,상식의 범위를 풍부하게 해주었다.또한 지은이의 글쓰기가 마음에 들어 도서목록에 올려놓고 차례차례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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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의 탄생 - 여순사건과 반공 국가의 형성 선인 현대사총서 27
김득중 지음 / 도서출판선인(선인문화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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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자극적"인 제목으로 눈을 끈 책이다.언젠가 읽어보겠다고 목록에 올려 놓았었다.정병준의 한국전쟁을 빌리러 영통도서관에 들렀다가 우연히 바로 근처에서 발견했고 이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6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관심있는 주제였기에 지루하지 않게 역시 잘 선택했다는 생각으로 읽기를 마쳤다. 

"여순사건"-(저자는 "여순반란사건"이라 부르지 않는다).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고있던 사건의 전말을 소상히 알게된 계기가 되었고,이 사건은 이후 대한민국은 반공체제를 건설하기 위한 결정적인 계기로 활용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빨갱이"란 

단지 공산주의 이념의 소지자를 지칭하는 낱말이 아니었다."빨갱이"란 용어는 도덕적으로 파탄 난 비인간적 존재,짐승만도 못한 존재,국민과 민족을 배신한 존재를 천하게 지칭하는 용어가 되었다. 그렇게 때문에 공산주의자는 어떤 비난을 하더라도 감수해야만 하는 존재,죽음을 당하더라도 마땅한 존재,누구라도 죽일 수 있는 존재,죽음을 당하지만 항변하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다. 

"여순사건"이후 공산주의자들은 이념을 달리하는 정치체제자가 아니라 위와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그 바탕위에서 법에도 없는 권한을 가지고 수많은 양민을 학살하게 된것이다. 

"여순사건"은 제주항쟁진압을 거부한 14연대 일부하사관들에게 의해 주도되었으나,그당시 친일파들이 득세하고 있던 경찰에 대한 증오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추진한 이승만세력에 대한 반발심등이 합쳐서 급속도로 퍼지게 된것이다. 

그당시 남한정권은 한마디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정권이었다.해방후 민족의 열망인 친일파청산과 토지개혁등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이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미국을 등에 업은 이승만 정권은 친일파들을 경찰,군대,관료로 재등용함으로써 "사회정의"는 없었다.누구라고 분노하지 않았을까.엊그제까지 독립운동하던 사람들을 때려잡던 경찰,만주국군인들이 해방된 나라에서 공산당을 때려잡는다는 명목하에 또다시 그사람들을 잡아 죽이는 일들이 당연시하게 벌어지고 있었으니 말이다."여순사건"진압과정에서도 만주국에서 독립군토벌하던 "간도특설대"출신인 김백일,백선엽등이 만주에서 하던 방법 그대로 적용하여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할 군인들이 국민을 "적"으로만 여기고 학살을 감행한것은 만주에서 독립군 토벌하던 방법을 그대로 쓴것이다.진압이후에 국가보안법제정,상호감시체제등은 일제시대 일본놈들이 쓰던 방법을 그대로 옮겨온것이고,친일파들이 득세하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더구나 안타까운것은 일제하 민족해방을 위해 일제와 끊임없이 투쟁했던 좌익계열의 사회운동가들이 제대로 그 이상을 실현해보지도 못하고 대부분 학살된 것이다.여순사건또는 한국전쟁시기에. 

이 불행의 단초는 첫째,미국에 있다.미국은 한반도가 공산화 되는것이 가장 큰 두려움이 있었기에 영어 몇마디 한다는 이유로 독립운동사에서 볼때 가장 공헌도가 낮은 이승만이 정권잡는것을 적극 도와주었고 친일파들은 그대로 살아 남을수 있었다.해방후 전국각지에 자주적으로 설치된 건국준비위원회나 인민위원회가 제대로 임무를 실행할 수 있었다면 그당시 일제하 민족해방을 위해 몸바쳤던 인사들이 대거 등용되었을 것이고, 보다 자주적,민족적,인민적인 정책들이 실행되었을 것이다."여순사건"이후 군대내에서 숙군작업이 진행돼 군은 친일파,반공세력의 구심점이 되었고,한국전쟁을 거치며 그 정도는 훨씬 심해진채 군사독재시절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최근,천안함사태나 현정부의 하는 짓거리들을 보면 그 뿌리는 여전히 단단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국가에 의한 폭력으로 하루아침에 아버지,아들,또는 전재산을 잃고 아무런 항변도 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생각한다면,그리고 분단된 한국에서 언제든지 "국가주의"의 망령이 되살아나 60여년전의모습이 되살아 날수 있음을 생각한다면 어쩌면 실패한 봉기 "여순사건"은 지금 우리가 꼼꼼히 그교훈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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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앞에서 (반양장) - 한 사학자의 6.25 일기, 개정판
김성칠 지음, 정병준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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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한국전쟁발발60주년이 되는 해이다.최근 드라마,영화로도 한국전쟁관련작품들이 많이제작되고 있다.특히나 올해는 "천안함"사고가 나서 우리가 분단상태임을 더욱 절실히 느끼는 해이다. 

이책은 서울대 사학과 교수로 있던 김성칠이라는 사람의 일기를 바탕으로 쓰여졌다.이분은 내가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밖에서본 한국사"의 저자 김기협의 아버지이다.일기을 바탕으로 쓰여졌지만 단순히 개인적인 일들을 나열해 놓은것이 아니고,역사학자로서 의무감을 가지고 써 내려간 기록이다. 

저자인 김성칠은 대구고보시절 독서회사건으로 감옥생활도 했고,나름 민족의식을 가진 사람이다.하지만 일제시대를 살아가자면 어쩔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창씨개명도 했고,일제의 충실한 하수인 노릇을 한 금융조합에서의 이사로서 삶을 영위했다.주변친구들중엔 좌익계열사람들이 많았고 대다수 전쟁중 월북했지만 저자의 사상은 중도정도로 보면 되겠다.어쩌면 중도적인 시각에서 좌,우의 모습을 객관적 시각에서 전쟁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잘 보여준것 같다. 

한국전쟁에 대해서는 대부분 논문형식의 글을 통해서 객관적인 사실들을 보았다면,이책은 전쟁의 와중에 사람이 직접겪은 생생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어서 그당시 어려운 상황을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가장으로서,엘리트 교수로서,시대의 아픔을 고민하는 지식인으로서 겪은 생생한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나자신은 그당시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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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발한다 - 해제ㅣ드레퓌스 사건과 지식인의 양심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47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책세상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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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전의 드레퓌스가 누명을 쓰고 살았던 프랑스의 모습과 지금 내가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모습이 어찌도 이리 똑같을까?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보수 수구 꼴통세력과 그 당시 드레퓌스를 누명의 올가미에 씌웠던 세력과 어쩌면 이리도 똑같을까에 놀랐다. 그당시의 광기어린 언론 -"대부분의 여론은 매일 아침 언론이 퍼뜨리는 이 거짓말,이 기괴하고 어리석은 뜬소문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책임을 물을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며, 그 때 세계만방에 우리의 명예를 실추시킨 비열한 언론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몇몇 신문이 사악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이 신문들은 오직 흙탕물만을 실어 날랐다"에밀졸라가 표현한 이 신문들을 조,중,동에 대입하면 지금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마침 얼마전 서해상에서 해군초계함 "천안함"이 침몰되었고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도 않은채 보수언론과 정부당국자,군당국자들은 북한의 소행으로 무조건 몰고갔다. 정확한 원인을 밝히고자 하는 노력조차 친북행위로 몰고가는게 현실이다.한마디로 "광기"다.지금의 조,중,동을 위시한 보수언론은 이미 여론의 전달자가 아니라 여론의 제조자가 되어 있다.진정한 용기란 무엇인가를 에밀졸라는 보여준다.지식인의 참된 사회참여는 무엇인가를 에밀졸라는 보여주고 있다.모두가 "예"라고 할때 "아니오"를 외칠수 있는 용기. 

"진실이 땅속에 묻히면 그것은 조금씩 자라나 엄청난 폭발력을 획득하며,마침내 그것이 터지는 날 세상 모든 것을 날려 버릴 것입니다" 

"진실이 전진하고 있고,아무것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온갖 거짓과 위선의 굴레를 박차고 나간 참된 지식인.2010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아직도 참된 지식인의 모습이 더 많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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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깊은 집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5
김원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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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06년 11월 10일

서점에 들러 우연히 한국전쟁과 관련된 사진첩을 보다가 김원일의 글을 보았다.그리고 소개된 마당깊은집을 읽게 됐다. 지금으로부터 약 50여년전에 있었던 비극적인 한국전쟁 이후 팍팍하게 살아가야 했던 우리네 일상을 대구의 세들어 사는 이웃들을 통해서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멀지도 않은 지금으로부터 50여년전 일인데도 참으로 궁핍하고 어렵게 살았다.결국 막내 동생 길수는 못먹은 것이 원인이 되어 죽고 만다. 아마도 최근 우리가 신문지상에서 접하던 에티오피아의 난민의 모습처럼 빼빼마르고,머리만 덩그러니 큰 그런 모습으로 죽어갔을것이다. 나는 오늘도 삼시세끼를 하얀쌀밥에 고깃국으로 먹었다. 그네들이 그렇게 소망하던 일을 지금은 늘상으로 하고 있다. 10대중반의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그 시대상을 작가는 참으로 구성지게 잘 그려냈다. 그래서 마당깊은집을 반납하고 그의소설 겨울골짜기를 다시 집어들었다. 시대배경이 한국전쟁을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다.최근 북한과의 핵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부 보수언론과 한나라당 일부 꼴통의원들은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무책임한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과연 그들이 전쟁이 벌어지고 나고 나면 얼마나 가슴 아프고 참담한 현실이 벌어지는지 알고나 하는 소린지 모르겠다. 물론 힘있는 자들이야 전쟁 벌어져도 별일 없을것이고 오히려 전쟁특수를 더 봐서 더 부자가 될지도 모르지만,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들이다. 주인공인 길남이 어머니가 늘 입에 달고 살던말이 “이 더러운 세월”이란 단어다. 과부혼자서 세아이와 험한 세상을 살아가자니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닐었을 것이다.
전쟁이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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