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바다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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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겐지의 진면목을 이책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왜 이사람을 반골기질,꼬장꼬장한 노인네,아나키스트라고 불리는지 알겠다.인생의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삶을 살아온 고수에게서나 느낄수 있는 그런 냄새가 나는 책이다.

특히나 3장 <국가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와 6장 <신 따위,개나 줘라> 는 아주 깊은 인상을 주었다.내가 평상시에 생각했던바를 아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시원하게 일갈했다고나 할까?

가장 인간다운 삶이란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고 존엄성이 지켜지는 삶이라고 여기는 저자에게 국가와 종교와 같은 위선과 거짓으로 가득찬 집단에 대한 통렬한 비판은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5장 <아직도 모르겠나,직장인은 노예다>라는 장도 아무런 삶에 대한 고민없이 학교졸업하고 부모들의 기대대로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공무원이 되는것이 최상의 가치로 여겨지는 우리의 현실에서도 큰 울림이 있는 글이다.일본과 우리의 현실이 비슷해서 공감되는 바가 크다.

지난번,소설을 읽었을때는 큰 느낌을 못받았는데,이와같은 글이 더 와 닿는다.이양반의 <소설가의 각오>도 읽어볼 참이다.

위로랍시고 해대는 웬만한 힐링책을 읽느니 인생의 고수가 던지는 따끔한 한마디가 훨씬 나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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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한성례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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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겐지라는 일본 소설가의 작품이다.네이버의 책소개란에 "인생따위 엿이나 먹어라"라는 책의 편집후기가 실렸고,이 작가의 독특한 이력때문에 관심을 갖게 됐다.문학에 대한 공부나 스승도 없이 오로지 감명깊에 읽은것은 아버지서재에 있던 "백경"이라는 소설,그 소설의 영향으로 바다로 떠돌아 다니고 싶어 해양통신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전파고등학교에 입학,그후 무역상사의 무선통신기사로 일하다가 해고 위험에 소설을 썼는데 덜컥 일본 최고의 문학상을 받고 단번에 스타가 됐던 인물,그러나 문학계를 좌지우지하는 학맥,인맥등을 비판하며 홀연 나고 자란 고향으로 들어가 평생 구도자의 자세로 글쓰기에 집중한 그에게 관심이 갔다 "문단의 이단아,반항적인 삶,엄격한 문학적 구도정신"그를 수식하는 말들이다.이 사람에 대해 검색해보니 다양한 작품들이 있어 에세이보다 소설을 먼저 봐야겠다 싶어 이책을 읽게 됐다.

이 책에는 <달에 울다>와 <조롱을 높이 매달고> 두 작품이 실려 있다.

<달에 울다>는 시골에서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사과과수원을 일구며 사는 노총각의 이야기이다.어려서 이웃집 야에코의 아버지가 촌장집 창고를 털다가 들켜(아마도 훔치지 않으면 견딜수없을만큼의 가난이 있었는지도) 도망치다 동네사람들에게 붙잡혀 매맞아 죽은 일을 알고 있다.주인공의 아버지가 누구보다도 그 일에 앞장섰던 일도..,야에코네 가족은 아버지가 죽은뒤에도 마을을 떠나지 않았고,주인공과 야에코는 젊은청춘을 불사른다.하지만,부모의 반대로 결혼에는 이르지 못하고 주인공 또한 다른여자와의 결혼에는 관심이 없다.그렇게 30대,40대가 지나고 시간이 지나고 농촌의 모습도 변하고 마을에서 부와 권력의 상징이던 촌장도 교통사고로 거의죽을 목숨이고,야에코도 타지에서 떠돌다 돌아와서 고향집에서 죽는다.1인칭 주인공시점에서 전개되는 자기 독백적 소설이다.일본적 냄새가 많이 풍겨지는 소설이다.딱히 뭐라 말하기 힘든 소설이다.인생의 애잔함이 느껴진다고 할까

<조롱을 높이 매달고>는 가정에서도 버림받고(혹은 자발적 가출),정신적으로도 문제있다고 판정된 40대 가장이 이제는 폐허가 되어 아무도 살지 않는 어릴적 고향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이 이야기에서도 환상으로 등장하는 3인의 말탄 무사와 과거 어릴적 환영등이 겹쳐 어느것이 환상이고 현실인지가 가끔 헷갈리기도 하였다.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그 어떤 자유도 누릴수 있는 상황은 가정을 가진 남자라면 꿈꿔볼만할 일이다.나도 한창 캠핑에 빠졌을때 홀로 떠난 캠핑이 그렇게 좋을수 없었다.하지만 이 남자는 잠깐의 일상의 탈출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완전한 탈출을 꿈꿨던 것이고 결국은 그 마을에 홀로 남아있던 노인의 자살과 함께 그 마을을 떠나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글쎄다.이 소설만 보아서는 이 작가에 대해 잘 모르겠다,그리고 이런류의 소설을 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주제의식이 뚜렷하고 역사성이 있으면 좋다.

대신,이사람의 뚜렷한 인생관이 담겼다는  "인생따위 엿이나 먹어라"는 읽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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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 한국전쟁에 대해 중국이 말하지 않았던 것들 걸작 논픽션 4
왕수쩡 지음, 나진희 외 옮김 / 글항아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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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미있게 읽었다.무려 천페이지에 달하는 하드카피책이라 가방이 묵직했지만,내용은 소설보다 흥미진진했다.한국전쟁의 이해당사자는 한국,북한,미국(유엔군),중국일것이다.그동안의 한국전쟁에 관해서는 일방적인 한국의 입장,미국의 입장,최근 젊은 학자들의 약간은 객관적인 한국의 입장들이 소개되었다.또다른 북한의 입장은 들어볼수 없고,그나마 중공군이라 불렀던 중국군의 입장을 이책을 통해 알수 있었다.예전 우연히 보았던 영화 "집결호"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한국전쟁에 참여해서 정찰을 나갔다가 지뢰를 밟아서 꼼짝도 못하는 장면이 나왔었다.눈덮인 도로가에서 한국군의 전투복(한국군으로 위장)을 입고 있어서 미군이 영어로 무어라 이야기하는 장면..,

우리는 한국전쟁에서 중국군(중공군)하면 인해전술을 이야기한다.마치 전투의 패인이 엄청난 병력때문인것처럼 말이다.하지만,이 전술은 중국군의 기본전술인 집중포위전술(보통 1개사단을 공격할때 3~4개 사단의 포위전술)이 그렇게 보였을수 있고,기본적인 화력이 부족한 중국군의 입장에서는 사람에 의한 공격이 전부였기 때문이고,공산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제국주의에 대한 증오로 정신무장이 확실한 중국군이 죽기살기로 전투를 벌였기에 미군이나 한국군의 입장에서는 죽여도 죽여도 물러서지 않고 끝도없이 덤비는 중국군을 보고 인해전술이라 부른것이다.

이책에서는 한국전쟁에 관한 미국의 입장(트루먼과 맥아더의 갈등,리지웨이장군)을 잘 묘사하고,중국의 마오쩌등과,중국지원군 총사령관 팽더화이의 입장을 잘 묘사한다.

한국전쟁에서 가장 현대적인 무기를 가진 세계 최강의 미군과 공군기 하나 갖추지 못하고 기본적인 무기와 장비의 현저한 열세,거기다 미 공군의 폭격으로 제대로 된 병참이 이루어지지 못해 식량,탄약등이 극히 부족한 상태에서 뛰어난 기동전술과 압박 포위전술을 펼친 중국군의 전투장면을 보면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아마도 국공내전을 거치면서 단련된 전투기술이 엄청난 화력의 열세를 만회한것으로 보인다.중국군이 앞서 있는것은 오로지 병력수에서만 이었다.

하지만,중국군도 중,후반으로 갈수록 어려움을 겪는데 현대전의 기본인 공군력이 배제된체 병력수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그럼에도 세계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미국을 상대로 압록강까지 밀고온 군대를 밀어내고 원점인 38선에서 저지시킨것만으로도 이들의 전투력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또 한가지 이책에서 언급된 한국군은 한마디로 오합지졸 그 자체다.한국전쟁 초기에 북한군에 제대로된 대항조차 못하고 철수에 급급했던 한국군은 중국군을 상대로도 최약체였다.그래서 중국군은 포위섬멸전의 대상으로 한국군을 골랐고,심지어는 군단자체가 없어지기도 했다.

내 생각엔 중국군이나 북한군은 나름대로의 신념과 사상이 있었다.이 책에서 소개된것을 보자면

"이 군대의 용감한 전투정신과 인내성은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단순히 강제와 명령에 의한것은 아니리라.공산주의에 대한 신앙과 제국주의에 대한 증오 그리고 현재 치러지고 있는 전쟁이 "정의의 전쟁"이라는 굳은 믿음이 군장병들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신념이 친일파 장교들로 득실대는 남한군대에는 없던것이다.일본군대의 나쁜 악습만 물려받은 남한군대는 힘없는 민중들에게는 가혹했고 강한 적군에는 가장 약했다.비슷한예가 패망한 월남군일것이다.미군이 참전하지 않았다면 타이완의 장개석처럼 제주도로 쫓겨가지 않았을까?

물론,이책이 중국군의 입장에서 쓰여졌기에 모두를 받아들이지는 않는다.하지만,그동안 한쪽으로만 치우쳤던 역사적 사실들을 조금이나마 객관적으로 바라볼수 있게 하는데에는 엄청난 도움을 준다.그리고 한국전쟁의 실체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세세한 자료를 제공해 준다.그리고,이책을 통해 중국이 북한 최고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했을때 최고의 예우로 대해주는지도 알수 있다.그들은 피를 나눈 형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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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도상학 - 식민지 시기 파시즘과 시각 문화
한민주 지음 / 소명출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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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책소개란에서 이 책을 보았었고,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은지라 목록에 올려놓았던 책이다.

이책을 읽으며 영화 '청연"의 여주인공 '박경연(장진영)"이 떠올랐다.왜 조선의 젊은처자는 비행기조종사가 되고 싶었을까? 이책을 읽어보니 알겠다.단순히 새로운 문물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일본제국주의의 끊임없는 선전전속에 비행기에 대한 로망을 조선 식민지인들에게 심어준것이다.물론,당시 가장 앞선 기술인 항공기술을 일본이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었겠지만 가미카제 특공대가 되어 적선에 뛰어들게 만든 로망도 여기에 한몫한다.

그리고,아직도 우리사회에 깊게 남겨져 있는 일제 식민지시절의 잔재가 그대로 보여진다.아마도 일본군 장교와 그 일파들이 한국사회를 지배하던 시기에 더 정도는 심해졌던것 같다.우리에게 익숙한 "국기에 대한 맹세,경례"국민교육헌장'"국민체조","교련교육'심지어 화랑도의 "임전무퇴"정신까지 일본 군국주의의 찌꺼기들이 한국사회에 그대로 이식되어 국민들에게 강요되었고,지금의 50~60대들에겐 익숙하고 편안하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이 그토록 추앙하는 박정희의 딸에게 열광하는지 모른다.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동시다발적 전쟁을 수행하면서 군인들이 필요하자 이등국민인 조선식민지청년들에게도 징병령을 내렸고,지식인라고 떠벌리던 이광수,최남선,주요한,김동환,모윤숙,김기창등의 일본 앞잡이들이 조선의 젊은 청년들을 전쟁의 사지로 떠미는 충동질을 강연회,또는 신문기고를 통해 앞장섰다. 우리는 이들에게 불벼락을 내리지 못했다.이후 이 앞잡이들은 한국사회의 주류로 자리잡아 떵떵거리고 잘 살았다.일본제국주의에 가장 충실한 개들이..,한국의 주류였다.지금은 그 후손들이..,

청산되지 못한 역사,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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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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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자신의 고향이 아이오와주에서 출발하여 미국의 38개주를 여행하고 쓴 이야기이다.저자를 일컬어 "가장 재미있는 여행작가"라 불린다는데 충분히 공감한다.책 읽다가 웃겨서 키득거린게 몇번이나 된다.여행을 하면서 드는 생각들을 가감없이 표현했고,속마음을 적나라하게 웃기게 표현했다.

 여행을 한시기가 1980년대의 미국 중,소도시 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우리가 알던 대도시 미국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이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미국의 남부도시를 가면 이상한 영어를 쓰는 촌뜨기들이 엄청많고,애팔래치아 산맥이라든지,흑인 밀집지역을 가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미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찢어진 가난을 볼 수 있었다.

 각 주마다 펼쳐지는 광활한 풍경이라든지,각 관광명소마다 펼쳐지는 광경,각 국립공원마다의 풍경등을 잘 표현하였고,미국의 어두운 그림자(엄청난 살인율,총기사고등등)에 대한 솔직한 표현들을 잘 실어 놓았다. 여행하는 동안 어릴적 부모님과 휴가기간 동안 떠났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도 재미있게 정감나게 그렸다,

 이 책을 보면서 미국의 속살을 본듯한 느낌,우리가 TV나 영화에서 보던 화려하고 멋진 미국 대도시의 모습이 아닌,우리나라로 치면 시골 읍,면을 여행하면서 쓴 여행기 같다고나 할까.그리고 엄청 재미있게 말이다.저자의 여러 책들을 당분간은 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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