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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 한국전쟁에 대해 중국이 말하지 않았던 것들 ㅣ 걸작 논픽션 4
왕수쩡 지음, 나진희 외 옮김 / 글항아리 / 2013년 6월
평점 :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무려 천페이지에 달하는 하드카피책이라 가방이 묵직했지만,내용은 소설보다 흥미진진했다.한국전쟁의 이해당사자는 한국,북한,미국(유엔군),중국일것이다.그동안의 한국전쟁에 관해서는 일방적인 한국의 입장,미국의 입장,최근 젊은 학자들의 약간은 객관적인 한국의 입장들이 소개되었다.또다른 북한의 입장은 들어볼수 없고,그나마 중공군이라 불렀던 중국군의 입장을 이책을 통해 알수 있었다.예전 우연히 보았던 영화 "집결호"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한국전쟁에 참여해서 정찰을 나갔다가 지뢰를 밟아서 꼼짝도 못하는 장면이 나왔었다.눈덮인 도로가에서 한국군의 전투복(한국군으로 위장)을 입고 있어서 미군이 영어로 무어라 이야기하는 장면..,
우리는 한국전쟁에서 중국군(중공군)하면 인해전술을 이야기한다.마치 전투의 패인이 엄청난 병력때문인것처럼 말이다.하지만,이 전술은 중국군의 기본전술인 집중포위전술(보통 1개사단을 공격할때 3~4개 사단의 포위전술)이 그렇게 보였을수 있고,기본적인 화력이 부족한 중국군의 입장에서는 사람에 의한 공격이 전부였기 때문이고,공산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제국주의에 대한 증오로 정신무장이 확실한 중국군이 죽기살기로 전투를 벌였기에 미군이나 한국군의 입장에서는 죽여도 죽여도 물러서지 않고 끝도없이 덤비는 중국군을 보고 인해전술이라 부른것이다.
이책에서는 한국전쟁에 관한 미국의 입장(트루먼과 맥아더의 갈등,리지웨이장군)을 잘 묘사하고,중국의 마오쩌등과,중국지원군 총사령관 팽더화이의 입장을 잘 묘사한다.
한국전쟁에서 가장 현대적인 무기를 가진 세계 최강의 미군과 공군기 하나 갖추지 못하고 기본적인 무기와 장비의 현저한 열세,거기다 미 공군의 폭격으로 제대로 된 병참이 이루어지지 못해 식량,탄약등이 극히 부족한 상태에서 뛰어난 기동전술과 압박 포위전술을 펼친 중국군의 전투장면을 보면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아마도 국공내전을 거치면서 단련된 전투기술이 엄청난 화력의 열세를 만회한것으로 보인다.중국군이 앞서 있는것은 오로지 병력수에서만 이었다.
하지만,중국군도 중,후반으로 갈수록 어려움을 겪는데 현대전의 기본인 공군력이 배제된체 병력수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그럼에도 세계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미국을 상대로 압록강까지 밀고온 군대를 밀어내고 원점인 38선에서 저지시킨것만으로도 이들의 전투력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또 한가지 이책에서 언급된 한국군은 한마디로 오합지졸 그 자체다.한국전쟁 초기에 북한군에 제대로된 대항조차 못하고 철수에 급급했던 한국군은 중국군을 상대로도 최약체였다.그래서 중국군은 포위섬멸전의 대상으로 한국군을 골랐고,심지어는 군단자체가 없어지기도 했다.
내 생각엔 중국군이나 북한군은 나름대로의 신념과 사상이 있었다.이 책에서 소개된것을 보자면
"이 군대의 용감한 전투정신과 인내성은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단순히 강제와 명령에 의한것은 아니리라.공산주의에 대한 신앙과 제국주의에 대한 증오 그리고 현재 치러지고 있는 전쟁이 "정의의 전쟁"이라는 굳은 믿음이 군장병들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신념이 친일파 장교들로 득실대는 남한군대에는 없던것이다.일본군대의 나쁜 악습만 물려받은 남한군대는 힘없는 민중들에게는 가혹했고 강한 적군에는 가장 약했다.비슷한예가 패망한 월남군일것이다.미군이 참전하지 않았다면 타이완의 장개석처럼 제주도로 쫓겨가지 않았을까?
물론,이책이 중국군의 입장에서 쓰여졌기에 모두를 받아들이지는 않는다.하지만,그동안 한쪽으로만 치우쳤던 역사적 사실들을 조금이나마 객관적으로 바라볼수 있게 하는데에는 엄청난 도움을 준다.그리고 한국전쟁의 실체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세세한 자료를 제공해 준다.그리고,이책을 통해 중국이 북한 최고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했을때 최고의 예우로 대해주는지도 알수 있다.그들은 피를 나눈 형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