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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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있는 "해방일기"시리즈를 미처 도서관에서 빌려오지 못해,책장에 읽을만한 것이 있나하고 둘러보다 손에 잡은 책이다.그전에도 작가의 책을 몇권 읽었던것으로 기억되는데 마음이 따뜻했던것으로 기억된다.이책이 나온게 2010년 8월인데,다음해인 2011년 1월에 작가는 돌아가셨다.

작가는 평생을 고향인 개성근처의 마을을 잊지 못하였고,나중에는 고향마을과 비슷한 경기도 구리쪽농촌마을에 사셨다.80가까운 노인으로서 느끼는 인생의 감회와 여자로서 느끼는 세심함과 다정함이 책 곳곳에서 느껴졌다.책에서도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그리고 편안하게 생을 마치기를 바라는 심정이 나타나 있었다.평범한 주부에서 작가로 나설수 있었던것은 인생에서 가장 꽃다운나이에 겪어야 했던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적 상황이었고,그 기억을 잘 전달해 주었다.

이글을 읽으며 가장 안타까웠던것은 남,북이 화해무드가 조성되어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이 실행되고 있을때 작가는 꿈에도 그리던 고향에 직접 가보고 싶었으나,개성관광에서 개별적인 지역방문은 안된다고 하여 결국 개성관광을 포기하는 대목에서다.평생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던 사람들에게 고향땅 한번 밟게 못하는 남,북한의 정치지도자들은 모두 껍데기들이다."이념"의시대가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은 여전히 이념의 시대에 살고 있다.그것을 이용하여 정권을 지키는 자들과 그 부스러기들을 먹고사는 기득권자들때문에 고향땅 한번 밟아보는게 소원이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달리한다.

이제는 돌아가셨지만,책을 읽고 있으면 어머니같은,자애로운 할머니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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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일기 3 - 소련군의 해방과 미군의 해방 해방일기 3
김기협 지음 / 너머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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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출,퇴근시간 전철과 기차안에서 주로 책을 읽는데 긴 휴가를 갖게되어 오히려 책읽기는 멀어졌었다.흐름이 끊김감이 없지 않다.3권은 1946.2.1~4.30일까지를 다루고 있는데,점점 통일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고,신탁통치반대운동을 우익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모양새이다.저자인 김기협씨는 자신도 보수주의자라고 말하고 있으며,안재홍과의 대담등을 기획한것으로 보아도 중도우파에 가까운데,이사람의 시각에서 보아도 당시의,또는 글을 쓰는 당대의 남한의 현실은 참으로 한심하기가 짝이 없는 모양이다.이런사람에게도 종복좌빨딱지를 붙이는 세상이니 참으로 안타깝다.제목에서도 나와있듯,소련군의 해방정도만 되었어도 우린 온건한 사회주의 국가의 모습을 갖추고 친일파청산과 민족의 분열을 막고,한국전쟁같은 참상도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운명이었던가?.당대의 갑갑한 정치현실의 뿌리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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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소리 영어 학습법 (책 + CD 1장) - 평범한 사람들은 모르는 가장 단순한 영어 학습의 비밀 큰소리 영어 학습법
곽세운 지음 / 팝콘북스(다산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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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에 다녀오는길에 휴게소에 들렀다가 한쪽구석에 판매되고 있는 책이 눈이가서 둘러보다 이책을 집어들게 되었다.차도 막힌다하고 시간도 보낼겸 몇페이지 읽다보니 저자의 이야기에 백퍼센트 공감이 갔다.수십년간 영어공부를 해왔고,나름 학원도 다녀보고,샀다가 버린 영어관련책만 해도 몇권인지 모르나 여전히 영어는 높은 벽이다.해도 잘 늘지도 않고,외국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모습에서 영어에 대한 원망과 영어 잘하는 사람에 대한 동경이 있다.그래서 나는 영어는 안되었으니 중국어라도 잘 해보자라고 생각하여 나름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데.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원리는 모든 외국어 학습에 공통으로 적용될듯 하다.요즘 영어공부에 부쩍 흥미를 느끼고 있는 딸애에게도 도움이 될듯하여 사서 주욱 읽어보니 참으로 훌륭한 책이다.이사람이 이야기하는 식으로 영어를 공부했다면 재미있으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영어를 익혔을듯 하다.한마디로 요약하면 재미있는 영어소설을 반복하여 큰소리로 읽으면 문법공부 따로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영어실력이 늘어난다는 것이다.어휘력 보충하기 위해 단어공부 열심히 하고..,

우리가 어려서 말을 배우거나 초등학교때 글을 배울때 문법을 배워서 말이나 글을 익힌게 아닌데,우리는 일본의 영향을 받아 과도하게 문법공부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그것으로 인해 흥미을 잃게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백펀센트 공감한다.저자의 이방법을 통해 세자녀를 성공적으로 교육시켰으며,많은 성공사례에서 이 방법이 입증되어 있다.

이책을 읽으며 지금 하고 있는 중국어 공부에도 적용할것이고,새롭게 영어공부에 열의가 생기에 되었다.당장 저자가 추천했던 영어소설을 주문해서 딸과 함께 큰소리로 읽어가며 해볼생각이다.그것도 꾸준히..,나이가 들어도 외국어 한,두개 정도를 유창하게 구사할줄 아는 멋진 노인으로 늙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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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일기 2 - 해방을 주는 자와 해방을 얻는 자 해방일기 2
김기협 지음 / 너머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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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11.1~1946.1.31까지의 일들이다.해방의 감격이 조금씩 가라앉고 남과북에 미군과 소련군이 본격적인 점령통치가 시작되고,상해임시정부가 귀국하고,무엇보다 중요했던 일은 "신탁통치"관련일이 알려지면서 전국은 그야말로 벌집을 쑤셔놓은듯한 격랑의 회오리에 빠져든다.

지금에 와서 뒤돌아 생각해보면 참으로 냉정치 못한 즉각적 반사작용으로 인해 너무나 많은것을 잃고 남북분단이 본격적으로 시작된,친일파 잔재들에게 반공이라는 것을 빌미로 다시 뭉치고 일어나게 만든 힘을 준 "신탁통치반대운동"이다.

하지의 성명서에 나타난 비유처럼 신탁통치란 오랜병을 앓아온 환자에게 기력을 회복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후견인"같은 제도임에도 불구하고,그리고 기간도 5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36년간 일제치하에서 해방된지 얼마 안되는 시점에 다시 점령통치를 당한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앞뒤 가리지 않고 찬탁을 하면 빨갱이,민족반역자로 취급당하고 심지어 암살까지 당하는 일이 벌어졌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이렇게 몰고 간것도 남한단독정부수립을 바란 미군정이 은근히 뒤에서 조종한것이고,동아일보의 오보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신탁통치도 소련이 제안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처음 제안한것이고 처음엔 필리핀 처럼 30년 하자는 것을 소련이 너무 길다고 5년+5년으로 재조정한것을 신탁통치가 마치 소련이 한것처럼 만들어 "반공"의 제물로 삼았고,거기에 놀아났으니,그리고,임정의 김구도 결국 신탁통치반대놀음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모든것을 잃고마는 우를 범하고 말았으니 안타까운일이다.

저자가 줄곧 주장하듯,극좌의 공산당과  극우의 한민당이 아닌 중도파가 정권을 잡았다면 남북분단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당시의 신문과 각종자료를 통해 세세하게 밝혀가는 해방이후의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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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그녀를 쏘았다 - 한국의 마타하리 여간첩 김수임
전숙희 지음 / 정우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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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방후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주욱 보고 있는데,건조한 문맥이 아닌 실제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보고 싶었다.마침 생각난것이 어렴풋이 재미있게 보았던 "서울1945"라는 드라마가 떠올랐고,kbs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로 볼수 있었다.화면이 스마트폰보다도 작게 나오지만 내용을 이해하고 감동을 느끼는데는 부족하지 않았다.72회짜리인가 한데 6회까지 보았다.구리광산에서 일하다가 평양고보에 수석합격한 남동생을 구하려다 먼저 죽은 누나의 이야기 부분에서 눈물을 주체할수 없었다.그 남동생이 이강국이고 그를 사랑한 주인집 마님의 시종이 김수임이다.고두심,김영철,장항선,홍요섭,류수영,김호진,한은정,소유진등 배역에 잘맞게 연기를 잘했다,그해 백상예술대상인가를 타기도 한 웰메이드 드라마다.이런 드라마를 만들수 있었던건 민주정부 10년의 성과였다.지금처럼 살벌한 시대에는 기획서조차 내기 어려울것이다.

어쨌든,"서울 1945"의 모티브가 된 두인물에 대해 더 알고싶어져 찾다보니 이책이 있었다."한국판 마타하리,여간첩 김수임"이란 자극적 제목이 붙어 있지만,전체적 내용은 이념보다 한 남자에 대한 사랑이 앞선던 한 외로운 여인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이다.

김수임이란 여인의 삶은 참으로 극적이다.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11살나이에 민며느리로 팔려가 온갖 고생을 견디다 못해 가출하여 다니던 교회의 미국목사를 찾아가 애원하여 경성의 목사집에서 자라 그당시 최고의 여성엘리트 배출기관이던 이화여전 영문과까지 졸업하고,세브란스병원과 반도호텔의 지배인 지위까지 올라갔고,그당시 최고의 권력자이던 미군정 헌병사령관의 차기 부인으로 살아간 이력은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김수임은 태생은 가난했지만,그후 기독교의 영향으로 공산주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다,그와 가장 친했던 모윤숙의 친일,친미적 행동에는 기독교에 바탕을 둔 반공주의가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었다.그러나 한 사회주의 혁명가와의 만남을 통해 이념을 초월한 사랑에 빠진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강국역시 해방된 새나라의 새일꾼으로서 아주 적합한 인물이었다.경성고보 3대천재중 하나라 불렸을 정도로 똑똑했고,활발했고,독일유학까지 다녀온 인텔리이며,많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항일투쟁을 쉼없이 전개했고,해뱡후에는 분단을 막기위해 중도적 입장에서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당시 강대국의 영향아래 있던 상황에서는 설자리가 없었던 것이다.남한에서는 공산주의자라고 쫓겼고 북한에서는 김일성체제에 반하는 인물로 여겨져 한국전쟁 끝난뒤 남로당 숙청때 미제의 스파이로 몰려 죽었다.안타까운 인물이다.

나의 할아버지 세대의 이야기이지만 시대와 이념을 초월한 사랑이야기가 안타깝고도 가슴 절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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