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량 작품집 - 초판본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김사량 지음, 임헌영 엮음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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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었는지 노 문학가의 해방전후 회상기를 읽은적 있는데,김사량이라는 작가가 해방후 북한에서 주요인사로,열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어 관심이 갔다.그리고,"빛속에"라는 작품은 월북작가작품선에서 읽은적이 있는 것이었고,동 작가의 "토성랑"이란 작품도 만화로 그려진 작품을 읽은적이 있다."칠현금"이란 작품은 해방후 북한에서(1949년)발표된 작품인데 뭐랄까 부자연스러운 느낌이다.아마도 사회주의 사상에 충실한 작품에 충실하고자 한듯하나 너무 도식화된듯한 느낌.일제시대 제철소에서 일하던 가난하고 못배운 청년이 일본놈들의 부당한 작업지시로 인해 사고를 당하고 척추를 다쳤으나 제대로 치료도 해주지 않아 반신불수가 되었으나,해방후에는 소련군의사의 도움으로 수술을 성공적으로 하여 새삶을 살게되었다는..,일제시대의 잔악함과 해방된 조국에서의 행복한 삶을 그리는..,

이 작가의 삶이 안타깝다.평양대지주의 차남으로 태어나 일본유학을 떠났으나 식민지 조선과 조선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것을 소설로 표현하였고,전쟁말기에는 중국연안으로 탈출하여 조선의용군에 가담하고 해방후 조선의용군의 일원으로 북한에 돌아온다.하지만 대지주집안이라는 출신성분과 김일성이 집권한 북한에서 "연안파"로 분류되면서 입지가 좁아질수밖에 없었다.한국전쟁당시 종군기자로 복무하다 심장병으로 병사하였다 한다.살아남았서도 아마도 한국전쟁후 "연안파숙청"을 피해가지 못했을것이다.

이렇게 해서 남한에서는 월북작가라는 이유로,북한에서는 "연안파'라는 이유로 제대로된 대접을 받지 못하였다."진정성"을 가지고 식민지 조선의 아픔과 함께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차라리,식민지 조선의 아픔에 눈감고 대지주의 아들이었으니 편안하게 일본유학마치고,남한에 돌아왔다면 그후 비슷한 부류들의 삶을 보더라도 남한사회에서 대접받는 사람으로 살아갔을것이다.

이런사회는 잘못된 것이다.남,북한의 정치성향을 떠나서 당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갔던 사람들은 제대로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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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급장교가 바라본 일본제국의 육군
야마모토 시치헤이 지음, 최용우 옮김 / 글항아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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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육군"에서 일본육군의 전체적인 상황을 살펴보았다면,이책을 통해서 개별적시각을 보고자 했다."쇼와육군"에서도 여러가지 사례와 증언들이 충분하였기에 오히려 이책이 기대에 못 미쳤다.이책의 저자는 전쟁말기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반병으로 지원하였다가 초급장교의 부족을 메우기 위해 세운 간부후보학교를 통해 장교가 된 사례다.아마도 전쟁초기나 전쟁기계로 교육받은 사관학교 출신이라면 이러한 비판적 시각으로 전쟁을,군대를 바라보지 못했을 것이다.일본육군의 폐해와 모순을 볼라치면 내가 군생활했던 30년전의 한국군대와 너무 닮았다는 거다."군대는 요령이다"라는 말이 그후에 한국군대의 생활에서도 그대로 통용됐으니..,극적이 면이 많지 않아서인지,좀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다.내 생각에 "쇼와육군"의 증언이 더 생생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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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 육군 - 제2차 세계대전을 주도한 일본 제국주의의 몸통
호사카 마사야스 지음, 정선태 옮김 / 글항아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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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페이지가 넘고 하드카피로 되어 있어 출,퇴근시 읽기가 불편한 이책을 고른 이유가 있다.

현재 한국군의 뿌리가 여기(쇼와육군)에 있기 때문이다.내 생각에 현재의 한국군의 80%는 일본육군의 모습이고,20%가 미군의 모습을 짬뽕해 놓았다 생각한다.나역시 높은분들이 그렇게나 신성(?)하다는 국방의 의무를 육군만기전역으로 다했고,다음달이면 최전방으로 입대하는 아들이 있기에 더더욱 현재 한국군의 원형이 된 "쇼와육군"이 관심을 끌었다.

한국현대사를 읽다보면 제주4,3항쟁,여순반란사건,지리산토벌,한국전쟁시 벌어졌던 무고한 양민학살등을 보며,어찌 자국군대가 자국국민에게 "빨갱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잔인한 방법으로 학살을 당연시 할수있단말인가?라고 기가찬 일이 있었다.심지어 여순반란사건때 백두산호랑이라 불린 김종원(대령)이란 놈은 일본도를 차고 포로들의 목을 치는걸 자랑삼아 했던 놈이고 군에서도 높이 추앙받던 놈이다.이놈은 만주 관동군에서 공비토벌(상당수 독립운동세력)이란 이름으로 마을을 불태우고 민간인 학살을 당연시 여겼던 일본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것뿐이다.이렇게 일본군의 하급장교와 부사관들이 해방뒤 남한에서 육군의 중추세력이 되었기에 그동안 한국군의 고질적인 병폐가 병영문화에 그대로 남았던 것이다.

일본육군은 아시아에서 근대화를 가장 먼저 이룬후 청,일전쟁을 기점으로 군사력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끈후 서양세력마저 눌렀다는 자만심으로 거칠것이 없어졌다.엘리트위주의 군사교육으로 군사병기로만 키워져 일반상식이 결여된 군인들이 권력을 잡아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중국으로 동남아시아로 미국진주만으로 폭주해 나간것이다.

병사들을 하나의 전장의 소모품으로 여기는 장교엘리트주의,병참과 보급을 무시하고 정신력만을 강요하는 정신력 우선주의,현장의 의견을 제대로 참고하지 않고 대본영 책상머리에 앉아 전장의 구렁텅이로 수많은 젊음을 몰아넣은 탁상공론주의.전과를 부풀리고 사태의 진상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비밀주의..,"국뻥부"라 불리는 현재 한국군의 모습과 대부분 일치한다.

어렸을적(박정희시대에 초등학교 다님) "육탄십용사"니"특공대"니 하면 엄청 용감한 군인의 모습으로 알았다.이게 다 생명을 경시한 일본군의 습속에서 나온것을.무기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말도 안돼는 짓을 강요한것다.탱크에 수류탄을 들고 뛰어든다든지."옥쇄"라는 명목으로 적군을 향해 무조건 뛰어나가는 자살공격.고지를 탈환한다고 몸에 폭탄을 두르고 뛰어드는것이 당연하고 일상화된 군대는 정상이 아닌거다.적에게 "항복을 하느니 자살하라"는것도 말도 안돼는 명령이다.그리고 그렇게 죽어가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나? 하나의 소모품이 된것을..,.조작된 신화인 "천황"과 정치군인들의 전쟁놀음에 바쳐진 하나의 전쟁도구인것을..,

"군사쿠테타""하나회"와 같은 군내파벌들도 일본육군에서 있던 나쁜 병폐들이다.그것역시 한국군은 그대로 받아들였고 일본육군의 쿠테타를 모델로 군사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장기독재군사병영국가를 건설했었고,그 향수를 못잊어하던 아스팔트보수는 그딸까지도 대통령으로 추대했으나 "머저리"에 가까운 "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멍청이였다는것이 증명되고 있다.

일제에서 해방된지 70년이 지나도록 이사회에 남아있는 일제잔재들이 청산되지 못하고 있는 남한사회는 특히 "북한"이라는 가상적국을 빌미로 기생해온 한국군은 일본군대의 적폐와 병폐를 거울삼아 민주사회에 걸맞는 군대로 개혁되어야 한다.

이책의 저자는 전우회를 통해 2차세계대전당시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을 인터뷰하고 진실을 알리기 우해 또한 후세들이 이런 참상을 다시는 겪지 않도록 하기위해 기록을 남겼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고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고 준비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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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2 - 위기로 치닫는 제국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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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읽었다.처음은 책앞면의 메모를 보니 2004년 2월25일이고 "그렇게나 고대하던 책이 드디어 나왔다"라고 되어있다.당시 이책은 일년에 한권씩 번역되어 나와서 다음권을 손꼽아 기다리곤 했다.역사서를 좋아하는 점도 있지만,시오노 나나미의 글솜씨를 좋아한 점도 있다.책장에 1권~15권모두 있는데 권당 최소한 서너번은 읽었다.다시 읽어도 늘 재미있다.

12권은 책의 부제대로 "위기로 치닫는 제국"이다.로마제국은 철인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정점으로 그 아들 콤모두스때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그 이후부터는 붕괴의 속도가 빨라졌다.황제는 대부분 암살로 생을 마감했고,가장 긴 치세가 고작5~6년이다.군인황제들이 득세했고,원로원은 유명무실해졌으며,제국의 방위선이 무너지며 "팍스로마나"는 먼 옛날얘기가 됐다.농경지는 황폐해지고 통화가치는 하락하고 물가는 상승하는 삶이 어려워지는 시기,이런때일수록 기독교는 번성하여 로마멸망을 재촉하였다.

그 혼란한 시기에도 몇몇 뛰어난 황제들이 나타나 그 본분을 다하고자 노력하는데 그중에서 알렉산데르 세베루스,아우렐리우스,프로부스 등이다.안타까운것은 치세가 좀 길었더라면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수 있었을텐데 암살로 생을 마감한것이다.이책을 읽으며 의문이 든것은 거의 모든황제가 암살을 당하는 시기에 황제경호를 믿을만한 사람에게 왜 더 단단히 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지만,또 한편으론 암살자들이 비서나 황제측근 경호원들인 경우도 많아서 피할수 없는 상황이었는듯 하다.

외적요인으로는 "강력해진 야만족의 침입"과 내적으로는 "황제의 암살로 잦은 지도자의 교체,경제력의쇠퇴,공적의무감 상실"등이 쇠퇴를 가속화 시키고 있었다.어느 황제시절이던가 "로마천년기념제"가 열렸는데 한 제국이 천년을 지탱했다면 그것역시 대단한 일이다.계절도,사람도 다 때가 되면 변하여가듯,제국도 그렇게 종말을 향해 가고 있다.

최근 트럼프의 당선후 변해가는 미국을 보면 로마제국 쇠퇴기를 보는듯 하여,역사를 통한 시대의 흐름을 엿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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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63 - 2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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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대통령의 암살일이 다가올수록 과연 암살을 막아낼수 있을까에 관심이 쏠렸다.그리고,막아낸다면 작가는 그 이후를 어떻게 감당해 낼까?라는 의문을 가지며 읽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지만 우여곡절끝에 케네대대통령의 암살을 막아냈다.그리고,돌아온 현실은?

과거로 돌아가서 행한 선한동기의 일들이,반드시 미래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나비효과",그일로 파생될 일들이 어떨지 알수 없다.그래서 뭔가를 바꾸려고 할때 과거가 그렇게 격렬하게 저항했던 것이다.나역시도 케네대대통령의 암살을 막는데만 집중했는데 다 읽고나서는 과거를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놓으면 미래도 좋을것이라는 환상을 버리게 되었다.우리의 삶도 그렇다.내가 과거에 이랬더라면 지금은 훨씬 좋았을텐데라고 후회하며 그때 그시절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하리라.., 가끔 생각해 볼때가 있다.하지만,그후 발생할 여러가지 일들은 누구도 알수없다.다만,과거의 일들을 교훈삼아 현재와 미래를 준비할 뿐이다.소설에서처럼 케네디대통령이 암살을 모면했지만 세상이 더 안좋게 변할수도 있는것이다.옛말이 그른게 하나없다."과거는 흘러간 강물이다".

스티븐킹의 작품이 왜 인기가 있는지 이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아주 매력적이다.이 작가의 책을 더 읽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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