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의 그늘 - 서울대 교수진이 추천하는 통합 논술 휴이넘 교과서 한국문학
황석영 지음, 신영훈 그림, 방민호, 조남현 감수 / 휴이넘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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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황석영의 소설을 읽고 있는데 "무기의 그늘"은 대표작일 것이다.우리 도서관에는 내가 빌리러 갔을때 창비에서 출판한거 말고 교과서 한국문학 시리즈로 나와 청소년들의 논술교재 비슷하게 출판한 이 책밖에 없었다.컬러그림도 있고,사람들이 많이 빌려보지 않아 책도 깨끗해서 오히려 좋았다.

베트남 전쟁을 소재한 소설중에 기억나는것은 "머나먼쏭바강""하얀전쟁"등이 있다.난 "무기의그늘"도 읽은줄 알았었는데 내용을 보니 안 읽은책이다.

최근 베트남여행지중 핫하게 떠오르는 "다낭"지역을 중심으로 한국군 합동수사대 안영규상병과.베트남 장군의 비서실장인 팜꾸엔소령,그리고 동생인 베트콩 지하조직원 팜민을 중심으로 전쟁물자로 지원된 각종 물자와 무기가 부패한 베트남 장군과 관리들에 의해 어떻게 암거래 시장으로 풀려나가고 전쟁당시 베트남의 의식있는 젊은이들의 민족해방전선 지원과 현실인식,고뇌등을 잘 그리고 있다.단순한 전투행위에 초점을 둔것이 아니라 당시 베트남이 처한 여러가지 상황들을 잘 묘사하고 있다.당시 베트남이 처한 현실을 고려한다면 미국과 한국의 베트남전쟁 참전은 명분이 없다.오랜 프랑스식민시기와 2차세게대전시 일본식민지를 거쳐 2차세게대전종전과 더불어 프랑스의 재식민지화를 반대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통일베트남을 이루었으나,인도차이나의 공산화를 방지한다는 이유로

부패하고 무능한 남베트남 괴뢰정권을 세우고 미국이 개입하면서 수렁에 빠진것이다.전쟁이 장기화되자 만만한 한국을 대상으로 파병요청을 하였고,돈이 눈이 먼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은 총인원 30만명에 달하는 이땅의 젊은이들을 죽음의 사지로 몰아넣고,피의 댓가로 받은 군인들의 월급중 상당부분을 착복하여 "경부고속도로"같은 사회간접자본시설에 투자하였다.수구꼴통들은 이것이 마치 한국의 경제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한것으로 선전해대는데 밀림의 정글에서 명분없는 전쟁에 돈많이 벌수있다는 얘기에 파병되고,휘말려 죽어간 젊은이들의 피값을 생각한다면 기여치고는 댓가가 너무 크다.

최근에 떠오르는 여행지 "다낭"주변은 베트남전쟁시 한국군이 집중 파견된 지역으로,"한국군증오비"가 서있을 정도로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양민학살의 장소이며,이땅의 가난한 젊은이들이 "돈벌러"왔다가 정글에서 수없이 죽어간 장소이다.단순한 여행지로만 생각하기에는 안타까움이 서려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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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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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얼핏 분단문학,한국전쟁시기 양민학살관련 소설로 이책을 거론했던것 같아 메모해 두었었다.역시 황석영은 한국이 낳은 위대한 소설가중의 한명이다.예전 장길산,삼국지,삼포가는길도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한국의 3대구라라 불릴만한 작가다.그동안 외국번역서를 읽다가 느꼈던 갑갑함이 역시 우리글을 맛깔나게 표헌하는 한국작가의 글을 읽으니 부드럽게 술술 읽힌다.우리글의 미묘함을 번역서에는 담아내지 못하는것이 있다.

책내용은 참담하다.주내용은 한국전쟁당시 황해도 신천에서 벌어졌던 양민대학살을 그렸는데 그동안 북한에서 한국전쟁당시 미군의 만행으로 홍보한것과 다르게 작가는 기독교와 공산주의,가진자와 못가진자의 계급적 갈등,이데올로기 갈등등,우리민족내부의 갈등으로 보고있다.아마도 방북작가로 북한을 방문했던 기억과 그일로 인해 해외로 떠돌때 미국에서 당시이 상황을 겪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소설로 형상화 한것으로 안다,

황해도,평안도 지역은 일찍부터 기독교가 전파되었고,일제시대에는 일제치하에 순응,협력하는 관계로 중농이상의 생활과 신앙을 지켜왔느나 해방후 북한이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심각한 갈등을 빚는다.공산주의사회가 된 북한에서 기독교에 대한 탄압과 더불어 토지개혁이 실시되면서 공산주의 사상으로 무장하고 신세력이 된 예전 프롤레타리아 출신들과 기독교 세력간에 피를 부르는 싸움이 시작되었고,한국전쟁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핍박받던 기독교세력들에 의해 이 지역이 점렴되면서 차마 눈뜨고는 볼수없는 "지옥"이 연출되었다.차마 인간으로서는 할수 없는 잔학한 일들이,다른 사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남녀노소를 가릴것없이 참혹하게 집단학살이 진행되었다.

나는 가끔 이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한다.저시기에 내가 저기에 있었더라면 어떻게 버티어냈을까?생각만해도 끔찍하다.세상살아가는것이 아무리 어렵다고 하나 생사가 오가는 급박한 상황이 수시로 펼쳐지는 전쟁상황이라면,인간의 기본권같은건 눈씻고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전쟁을 직접 경험했던 세대들이 살아남았을때 이념대결이나 논쟁이 더 격렬했던거고 최근에 들어서는 증오의 격렬함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책을 읽는내내 여러사람의 처한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나는 동네머슴으로 살다가 나중에 글도 깨치고 리인민위원장을 했던 이찌로(박일랑)과 가난한 화전민출신의 순남이아재쪽으로 마음이 더 끌렸다.하나님을 빙자하여 사탄의 무리를 응징한다고 피의 학살을 이끈 반공청년단과 기독교세력들이 더 끔찍했다.그세력들(친일세력,반공세력)이 해방후,한국전쟁때 남한으로 모두 피난하여 남한사회는 더욱 끔찍해졌고 이승만,박정희 독재와 전두환,노태우 군부정권까지 50년을 그렇게 그들의 후원속에 반공이데올로기를 앞세운 독재정권으로 살아온거다.

한국전쟁시기에 점령과 수복이 되풀이됐던 지역에서 엄청난 피의 보복이 일어났음을 알수있다.

그시기 가엾은 영혼들에게 명복을 빌고, 다시는 이땅에서 그같은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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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집행인의 딸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1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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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철의 "마녀"를 읽고나서 예전에 북플에서 본 마녀이야기의 소설후기가 생각났다."밤베르크의 늑대인간",이책을 찾으러 도서관에 갔더니 이책은 "사형집행인의 딸"시리즈 5권에 속해 있었다.그렇다면 1권을 먼저 읽어보자.이렇게 생생한 마녀재판을 다루웠던 중세도시로의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한마디로 무지몽매한 인간들의 한심한 이야기로 보이지만,그당시만 해도 모두 마녀를 철썩같이 믿었고 나쁜일이 일어나면 마녀가 벌인짓이고,희생양인 마녀를 찾아내고 화형을 시켜야 바보들들의 행진은 끝나는 거였다.

마녀사냥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두세대가 지난즈음의 독일의 "숀가우"라는 조그마한 도시에서 벌어진 고아 어린이들의 잇단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전쟁과 질병이 잦았던 중세시대에 고아는 많이 발생되었고,그 아이들은 도시의 다른가정에 위탁양육되었다.지금이나 그때나 고아들에 대한 "왕따"는 심했고,아이들은 어떠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하나씩 죽어갔다.

이책의 제목은 "사형집행인의 딸"이지만 실상 주인공은 사형집행인인 야콥퀴슬이다.육체적으로도 무척 건강하고,의학지식,약학지식,세상을 두루 경험한 지혜등이 뛰어난 인물이다.비록 직업이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사형집행인이라 모두에게 천대받을지라도 그당시 누구보다도 뛰어난 의사이자,수사관이다.남들에게 사형집행인의 딸이라는 이유로 멸시받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고 당당하고 지혜롭고 책도 읽을줄 아는 딸 막달레나,그리고 그와 그녀를 따르는 의사(당시에는 이발사정도로 취급받음)지몬,,,신분차이에도 사랑을 느끼고,다른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는 사이..,

아이들이 연달아 죽어가자 쉬운 마녀사냥의 대상이던 산파는 마녀로 몰려 화형위기에 처하고,사형집행인과 젊은의사는 산파가 마녀가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범인을 추적한다.

범행하수인인 당시 전직군인들을 보면 당시 군인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끔찍한 일들을 벌이고 다니는 집단이었는지 알수있다.규율도 법도없는 폭도집단.야콥퀴슬도 참여했던 종교전쟁에서 한도시를 함락한후 무자비한 살육과 약탈이 벌어졌고,그런것에 익숙한 집단이 군인이었다.물론 이런 현상은 남경학살을 자행한 일제관동군에서 한국전쟁전후로 벌어진 양민학살에서도 볼수 있지만,무력을 가진 집단의 광기는 이상한 신념과 결합되었을때 지옥의 참상을 실현시킨다.

용감하고 지혜로운 사형집행인과 그 딸을 보면서 멸시와 차별을 꿋꿋이 버텨내며 세상을 이겨내는 그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우리나라에서도 "망나니"가 있었는데,아마도 중세유럽에서 비슷한 처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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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 서구 문명은 왜 마녀를 필요로 했는가
주경철 지음 / 생각의힘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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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들러 책을 훑어보다가 눈에 들어온 책이다.일단 제목이 관심을 끌었고,저자가 주경철이다.주경철교수의 책을 여러권 읽었는데 다 재미있었다.이책은 마녀에 대해 역사적근원,마녀개념의 정리,실행과정,기록을 통해본 마녀재판의 사례등을 담고있다.단순한 흥미거리가 아닌 학문적성격을 갖는다.나도 중간에 마녀의 개념을 정립하기 위해 온갖 말도안되는 이론을 정립해가는 카톨릭수사들의 내용은 그냥 넘어갔다.마치,김기춘이 박정희유신독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말도안되는 "유신헌법"을 만들어 반정부정책을 공산당이라는 이름을 붙여 "마녀사냥"한것과 유사하다 할것이다.

"마녀사냥"이 극에 달하던 시기는 계몽의시대,이성의시대 가 도래하는 17세기 무렵이라는것이 오히려 아이러니하다.교회와 세속권력이 국가라는 근대의 틀을 갖춰가던 시기에 그동안 민간에 용인되어왔던 수많은 민간신앙,고대종교의 흔적들을 정통기독교와 반하는 악의축,마녀로 규정함으로써 정당성을 확보하려했다고 보고 있다.

지금도 "마녀사냥"이라 하면 비이성적인 상황을 말하는데,그 재판내용을 보면,가난하고,힘없는대상(과부,여자,늙은여인,미천한직업의소유자)이 선택되고,무자비한 고문을 통해 얻어낸 자백만으로 죄가 확정되고,그 고문을 못이겨 나온 이름이 다시 마녀로 확정되어 퍼져나가는 형태를 띠었다.

이런과정을 보며 나는 한국전쟁,또는 해방후 제주 4,3항쟁이나 여순반란사건등에서 보여준 서북청년단을 필두로한 친일경찰,군인들이 벌인 양민학살의 모습을 한국판"마녀사냥"으로 보았다.당시 "빨갱이"는 "마녀"와 동일어였을것이다.사람으로 여기지 않았기에 그처럼 잔악하고 참혹한 학살을 벌일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마을"이라는 공동체를 상부상조하는 이상향으로 생각하기 쉬우나,서양에서나 한국에서도 대부분 "마녀사냥","빨갱이소탕"에는 마을사람들의 고발과 집단광기가 작동하였다.

지금의 입장에서 보면 한마디로 "미친짓"에 불과하지만,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지금도 여전히 마녀사냥은 집단의 광기에 의해 발생하고 있고,앞으로 어떠한 사악한 지도자에 의해 재현될수도 있다.특히나,SNS가 발달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빠르게 퍼지면서 집단의 광기에 매도당하는 일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늘 객관적,합리적,이성적 판단이 필요하다.

자신의 정당성을 위해 악을 필요로 하는 현상은 초역사적으로 존재했으며,현대까지도 이어진 것이 사실이다.나치에게는 유대인이,파시스트들에게는 공산당이,스탈린주의자들에게는 미제 스파이가 마녀역할을 하였다.그렇지만 그런 상징적 의미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악마의 사주를 받아 인간 사회 전체를 위험에 떨어뜨리는 마녀를 창안하고 동원한것은 근대 초기 유럽문명의 특이한 현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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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 1 - 개정판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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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중에 댄브라운의 신작기사가 있었다.이번 작품도 종교에 반하는 것이라고..,

하여,대표작인 다빈치코드를 읽을 마음이 생겼다.1권을 읽다보니 웬지 예전에 읽었던 느낌이..,아마도 여러가지 이유로 읽다가 그만두었던 책이다.초반 좀 지루했는데 이야기 전개가 되면서 추격전도 나오고,반전도 있고,그동안 알고 있던 기독교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에 대한 흥미도 있었다.

아마도 이 작품은 서양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을것이다.서양문화의 중심에 기독교가 자리잡고 있는데 기존 성경과는 다른 내용으로 예수의 행적을 이야기하고 있으니..,나같은 비기독교인이야 이럴수도 있었겠구나 하고 받아들이겠지만 독실한 기독교인들에는 엄청난 충격이 아닐까 싶다.

오늘 본 미드내용에도 미국의 기독교근본주의자들이 어린아이가 수술을 해야하는 선천성질병임에도 성경에 어긋난다고 수혈이 필요한 수술을 거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얼마든지 현대의학의 기술을 빌리면 나을병인데도 종교적 이유로 수술을 거부함으로써 소중한 어린아이의 목숨을 잃게 만드는 부모들이 있다.한심한 일이다,성경을 곧이곧대로 믿는것도 바보같은 짓이다.기독교의 역사만 조금만 살펴봐도 로마가 공인하기 전까지 다양한 판본의 성경이 있었음에도 국가권력이 한쪽파의 손을 들어준것에 불과하고 나머지것을을 이단으로 취급해버린것인데,마치 이것만 진리인양 떠받드는 바보들이다.원래 종교라는것이 맹목적인 믿음에 기반을 두는것이니 그렇다치더라도,이전에 비해 무지를 깨칠수 있는 교육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무지하다.우리나라의 대형교회들은 목사의 지위를 아들에게 세습하는 뻔뻔함을 저지르기도 한다.멍청한 바보들의 주머니를 하나님이라는 허구를 내세워 갈취하는 사기꾼에 불과한 것이 우리나라 보수기독교 목사라는  놈들이다.

작가의 깊은 지식에 일단 한표를 주고 싶고,암호를 풀어가는 과정에 흥미를 가진것은 내가 군시절 특수보직인 "암호병"으로 근무한 이력도 있어서다.다만,암호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신기하게도 때맞춰 암호가 풀리는 과정은 좀 억지스럽다.출,퇴근시간 2주에 걸쳐 읽어냈다.밤에 잠을 잘 못자 몸이 피곤해  책읽기가 귀찮아서 속도를 못낸 부분도 있지만,당장 동작가의 책을 더 읽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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