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이야기 5 - 오월쟁패, 춘추 질서의 해체 춘추전국이야기 5
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와신상담"에 대해 이야기는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그만큼 극적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없을테니..,

이제 춘추의시대가 가고 본격적인 전국의 시대가 열렸다.이시대의 문을 연 주인공인 오나라의 합려와 부차,월나라의 구천이다.패권의 중심이 중원에서 변방인 초나라로 옮겨오더니 이제는 더 변방이고 야만인 오와 월로 옮겨진 것이다.신흥강자의 특징인 "야만의 순수함"과 "선진문명과 제도"가 결합되자 강력한 힘을 발휘하였다.오나라의 합려와 오자서는 남방의 패권국가이던 초나라의 수도를 함락시킴으로써 새로운 패권국의 면모를 보여주었다.하지만 합려의 뒤를 이은 부차의 무리한 욕심으로 인해 오나라는 "와신상담"으로 복수의칼을 갈던 월나라의 "구천"에 의해 멸망하였다.

오와 월이 위치한 지역은 그 이후 중국의 강남이라 하여 부와 문화의 중심이 되지만,당시만 해도 개구리와 악어가 함께하던 물가와 바닷가에 위치한 야만의 지역이었다.

이러한 야만인만이 연출할수 있는 장면이 펼쳐지는데 참으로 기괴하다.초나라연합군과 오나라와의 전쟁당시 포로 3000명을 칼받이로 내세워 적군을 유인하는 장면이나 그후 오나라와 월나라가 싸울때 월나라의 죄인들이 열을 지어 스스로 목을베어 자결하는 장면이나 영화로 만들어 진다면 기괴하고 섬뜩한 장면일 것이다.

와신상담,동병상련,토사구팽등 수많은 고사를 만들어낸 격동의 시기,오,월쟁패의 시기를 거치면서 중국의 역사는 중원을 넘어 남방까지 세력을 넓힌다.

저자가 마지막장에 한비자의 말을 이용해 남긴 말에 적극 동의한다

"엣날 왕랑은 말을 사랑하고 ,월나라 왕 구천은 사람을 사랑했다.그것은 백성은 데리고 싸우고,말은 타기 위해서였다"그렇다.백성을 진심으로 대하고 부국강병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결국 왕의 복수,또는 욕심을 이루기 위한 한 방편에 지나지 않음을 간파한 말이다.

옛날 이야기도 떠오른다.어느 장군이 자기아들의 종기난곳을 입으로 빨아 치료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어머니가 통곡을 하며 하는 말이 아들또한 전쟁에서 살아오지 못하겠구나.아이 아비 역시 장군의 그런 모습에 감동해 물불 안가리고 싸우다 죽었으니 아들역시 그럴것이다.그 아낙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한집안의 가장과 귀한 아들이 차례로 전쟁에 끌려나가 죽는다면 남은 가족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것인가?막막할 뿐이다. 이전에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장군의 훌륭함을 칭찬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장군은 본인의 승리를 위하여 병사들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먹은것일뿐.

구천역시 와신상담하며 지내며 부국강병을 위한 모든 노력이 본인의 목표를 위해 백성들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먹은것이다.

춘추전국의 영웅이야기를 읽을때 이야기의 중심이 권력자들 위주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일반 백성은 늘 장기판의 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 너머의 역사담론 1
오항녕 지음 / 너머북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일요일 저녁에 kbs에서 방송하는 "역사저널 그날"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가끔 보는 편인데 얼마전 "광해군"에 대해서 나왔다.마침 패널로 광해군 반대론자인 전주대 오항녕이 나왔다.요지는 광해군이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거다.대동법도 실제적으로 반대했으며,페모살제,공명첩남발,매관매직등등..,

그래서 그가 쓴책을 읽어보기로 했다.나는 이전에 한명기의 "광해군"과 그가쓴 "정묘호란과 동아시아""임진왜란과 한중관계"를 읽어보았다.한명기는 그시대 전문가고,오항녕은 이력을 보니 조선시대 사관제도를 연구하고 조선왕조실록을 주로 연구한 이다,오항녕의 책을 읽고난 느낌은 숲은 보지못하고 나무만 보는 반편이다.한명기의 책에서는 광해군의 공,과를 두루 다루었다,그리고 광해군의 즉위전과 후,당시의 동아시아 전체를 조망한 반면 오항녕은 광해군 즉위후부터 주로 내정실패만 다룬다.광해군을 평가할때 내정은 실패했고 외교에서는 나름의 성과를 거둔것은 다들 인정하는 편인데 오항녕은 외교성과는 아예 다루지도 않는다.

또한 오항녕은 광해군이 과대포장된건 일제시대 조선사편수회등에서 일했던 일본사학자가 띄우고 그 제자인 친일사학자 이병도가 띄워서 그렇다는 것이다,물론 이나바 이와키치가 순수한 마음으로 광해군을 재평가한것은 아니지만,인조반정이후 그 후손들이 조선왕조를 지배해온것을 감안하면 광해군에 대한 평가는 오히려 객관적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오항녕의 의견은 반정세력의 논지를 옹호하고 있을뿐이다.

오항녕의 의견에 나의 의견을 보태 보겠다.

1.페모살제

즉위하자마자 친형인 임해군을 죽이고,그후 역모사건에 연루되었다 하여 이복동생인 영창대군을 죽이고,명목상의 어머니이지만 어머니인 인목대비를 폐위했다는 것이 큰 잘못이라는것.

물론 유교가 자리잡은 조선시대 중반의 상황으로 보면 무리수인것은 맞지만,역사를 살펴보면 왕권경쟁에서 첫번째 희생양은 형제들이다.더구나 임해군은 망나니라 일찍부터 맏이였지만 세자자리도 물려줬고 임진왜란기간에는 분조하라고 보냈더니 민간인들에게 행패부리다 잡혀 일본군포로가 된 인간이다.거기다 역모를 꾸몄고..,동,서양을 막론하고.잠재적 경쟁자인 형제르 죽이는 일은 왕가에서는 흔히 있는일이다,심지어 아버자와아들사이에도 왕권을 놓고 죽고죽인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심지어 조선초기 태종 이방원은 형제들을 도륙내고 왕위에 올랐으며 아버지인 태조 이성계를 선왕이란 몀목으로 퇴위시켜 함흥으로 보내지 않았던가.그래서 "함흥차사"라는 말도 있고.이건 반정의 명분일뿐이다.

2.대동법시행을 오히려 반대했다?

대동법시행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라고 표현하는게 맞을거다.이해부족일수도 있고,기득권세력을 넘어서지 못한 부분도 있었을거다

3.경연보다 친국

경연이라는 자리가 단순히 글공부만 하는게 아니라 신하들과의 소통의 장이라는것에 동의한다.많은 역모사건이 있었고 친국에 바빴다.그리고 풍수사상에도 관심이 많았던듯.이런것들은 정통유학파들에게 흠잡힐 일이다.

4.무리한 궁궐공사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다.전쟁으로 소실된 궁궐을 다시 짓는것에는 동의하지만 전쟁으로 피폐해진 민생을 돌보고 천천히 가도 좋았을것이라는 생각은 든다.이 부분이 가장 큰 실책이라고 본다.

 

위에 언급한 반정세력이 내세운 광해군의 실책이 있었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해군시대에는 전쟁이 일어나진 않았다.광해군을 폐위시키고 등극한 인조는 정묘,병자호란을 맞았고,송파나루에서 누르하치에게 치욕을 당한건 둘째치고 수많은 백성들이 죽거나 다치고 포로로 끌려가서 노예시장으로 팔렸으며 여자들은 환향녀(화냥년)가 되어 돌아와야했다.인조반정세력을 도저히 용납하지 못하는 이유다.나라의 운영이라는것이 외교와 내정이 합치될때 제대로 굴러가는 것이다.

명분론에 휩싸인 반정세력은 그렇다고 내정을 잘했는지도 의문이지만(인조반정이후 공을 다투느라 이괄의 난이 일어나서 한바탕 난리)면밀하게 국제정세를 살펴 중립외교를 펼친 광해군에 비해 반정세력의 정세인식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오항녕은 주목받고 싶었나보다.남들이 다 'Yes"라고 외칠때 "No"라고 외치면 주목받을수 있으니 거기다 광해군이 결국 일본사학자와 친일파 사학자에 의해 띄워진 인물이라고 하면 공감도 얻을수 있을테고.일정부분 성공했으니 KBS에서도 불러줬겠지.인조반정이후 주류를 이룬 노론의 논리의 연장이다.본인이 사관제도를 연구하고 실록을 연구했다고 엄청난 전문가인양 착각하고 실록제일주의로 일관한다,책의 많은 부분을 사관과 사료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한쪽의 의견보다는 다른쪽의 의견도 들어보자는 의미에서 책을 끝까지 읽었지만,역시나였다.

광해군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다면 한명기의 "광해군"을 읽는것이 백번 나을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춘추전국이야기 4 - 약소국의 생존 전략 춘추전국이야기 4
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잘모르던 인물을 알게 되었다.유가의 공자도 법가의 한비자도 모두 존경하는 인물이라 한다,.

춘추시대도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점점 체계가 잡혀가면서 정치와 예절을 아는 정치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볼수 있겠다,

특히나 현재 우리나라처럼 강대국사이에 끼여 그것도 분단상황을 맞고 있는 처지에서는 춘추시대의 정나라 자산같은 인물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래서 더 관심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기원전 5~6백전,춘추시대는 바야흐로 씨족,부족공동체에서 조금 더 큰단위로 뭉쳐지고,그 무리가운데 힘센 몇나라가 존재하고 그외 작은 나라들로 구성되던 시기,그리고 마지막에는 큰 나라들이 작은 나라들을 합치면서 몇개의 나라,그리고 통일된 나라 한곳.이렇게 진행된다.

이시대의 역사를 읽다보니 문득 든 생각은 당시 정치라는것은 몇몇 유력가문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나라와 공경대부들의 일이었다.뛰어난 정치인이라고 소개한 자산도 알고보면 정나라라는 조그만나라의 유력가문에서 태어나 그 가문의 이익과 나라를 이끄는 유력가문의 이익과 그이익을 위해서 대표로 뽑은 왕을 위해서 펼치는게 정치라는 거였다.당시 백성들은 그 유력가문을 위해 존재하는 생산도구와 무력을 동원할때 쓰는 군사도구인 것이다.

중국역사에서 이데올로기를 제공한 공자,맹자,순자,한비자 등등의 학자들 역시 모두 가진자들,권력자들의 이익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극대화할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면 될것이다.

춘추전국시대처럼 처음에는 투박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좀더 세련된 방식의 통치방식을 가진자들을 위해 제공하는 무리가 학자들이란 사람인 거다.

민주주의 시대라 일컬어지는 지금도 많은 언론과 학자들은 기득권의 이익을 대변하는 도구다.

그나마,일반민중들은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서 권력집단을 교체하고,촛불혁명처럼 깨어있는 시민들의 요청이 있을때에야 타락한 권력집단을 몰아낼수 있다.늘 나의 처지는 어디에 속해있는지 생각해 보고 늘 깨어있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연속해서 유발하라리의 책을 읽었다.호모데우스보다 읽기 쉽다.유머와위트와재미가 곳곳에 있어 6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어렵지않게 읽어낼수 있었다.역사와심리,사회학까지 총망라한 느낌.총균쇠보다 읽기 쉅다.내일 군복무중인 아들에게 면회가는데 전해줄 예정이다.아들녀석이 읽고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질듯하다.세상을 크고 넓게 보는데 밑거름이 될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는 관심이 있어서 읽을목록에 올려 놓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이책을 먼저 읽게되었다.군에 있는 아들녀석이 휴가나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함께 보초서던 후임에게 이책이야기를 들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고 했다.휴가복귀때 가져갈수 있도록 책주문을 한다는것이 늦어지는 바람에 결국 내가 먼저 읽고 "사피엔스"와 함께 보내주기로 하고 읽게 되었다.

역사학자의 시선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아우른다.크게 본다.숲을 볼줄 아는것이다.

중간은 좀 지루하지만,처음과 끝부분은 책에 밑줄긋게 만든다.

산업혁명이후 지금은 또한번의 큰 변화앞에 서있다.

알파고가 이세돌9단을 이기고,무인자동차의 전단계라 볼수있는 반자율자동차들이 속속 등장하고,이미 일상에서도 빅데이터들을 활용한 AI영역에 접어들고 있다.SF영화에서 보던 일들이 앞으로 몇십년 후에는 일상이 될지도 모르는 시대의 초입에 서있는 느낌이다.

뭔가 정신없이 돌아가는 이런시기에 작가는 인류의 발생과 발전,현재와 미래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통찰력깊게 보여준다.글쓰는 방식도 유쾌하다.

올해 말이면 제대할 아들녀석에게도 변화많은 시대를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듯하다.

역사상 처음으로 너무 많이 먹어서 죽는 사람이 못 먹어서 죽는사람보다 많고,늙어서 죽는 사람이 전염병에 걸려 죽는 사람보다 많고,자살하는 사람이 군인,테러범,범죄자의 손에 죽는 사람보다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