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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물학 - 내 몸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
이은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부터 너무나도 신비스럽고 귀하다. 평소 나의 궁금증과 갈증이 해소될 것만 같은 책이어서
어서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한 장, 한 장 책을 넘길때마다 저자가 얼마나 온 마음을 다해 정성스럽게 이 책을 집필했는지
충분히 그 마음이 전해졌다. 어느 한장 의미없는 내용이 없으며 어느 한장 대충 씌여진 내용이 없다.
저자의 전공과 직업에 기인한 전문적인 내용이 새로운 측면도 있었지만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가 비전문가들도 이해하기 쉽게 딱 필요한 내용만 서술한 측면도 있겠지만
역시 경험이 아닐까? 엄마가 된다는 것의 생물학적, 존재론적, 진화사적의 의미란?
인간의 몸은 1인용인가, 아닌가? 이러한 질문에 어떻게 답해볼 수 있을까? 저자의 이러한 물음에
어떠한 생각을 해볼 수 있을까?
요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많은 이들이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 그 눈물이
더 반짝일 것만 같다. 저자의 이야기 중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생물학 이론들이 설명해 온 보편적이고
공통적인 것들을 찾는 동시에, 과학 이론이 놓친 저만의 사실과 경험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며,
삶과 과학의 연결 고리와 차이점을 성찰하고 그려 내려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말 이 책은 이러한 내용이
다 담겨있다. 이런 책을 읽어본 적이 실로 오랜만이라 더없이 새롭고 오랫동안 잊지 못할 책인것 같다.

내가 지금 이 나이에 이 책을 읽은것과 몇년 후에 이 책을 다시 읽었을때의 느낌은 사뭇 다를 것 같다.
다시말해, 내가 지금 이 책을 온전히 다 소화는 못 시킨 것 같다. 그래도 몇년 후 다시 읽어본다면
그때는 더 새로운 기분으로 더 다각도적인 방향으로 이해하고 시야를 넓혀볼 수 있을 것 같다.

전문적인 내용도 들어있지만 이 내용에만 치우치지 않는 이 책이 참 좋았다.
엄마, 출산, 아이, 더 나아가 엄마 생물학. 엄마 생물학에 관한 책이 또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을 것 같다. 수치와 결과를 소개하는 걸 넘어서 수치와 결과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을
중심에 놓음으로써 과학 지식이 우리 삶 속의 한 부분으로 스며드길 원했다는 작가의 말이 이 책을 읽는 내내
고스란히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사실과 경험의 공통점과 고유성에 자신만의 페이지를 추가하는
느낌으로 읽어주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실현이 충분히 이루어진 듯한 이 책, 엄마생물학. 정말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