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쇼지 유키야 지음, 김난주 옮김 / 개여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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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신비로운 여운이 신경세포의 하나 하나의 촉수를 건드리는 듯 온몸에
잔잔한 전율을 일으키는 듯 하다 ! 일본에 이런 소설가가 있다니 !
20권의 책을 갖고 있을 정도로 하루키의 광팬인 내게 또하나의 너무나 큰
선물이 생겼으니 쇼지 유키아의 모닝이다. 이 작가는 도대체 누구이길래
아련한 여운을 아직도 가슴에 남게 하는지 모르겠다. 하루키 이후로 검색을
하게만들고 그의 다른 소설을 찾아봣으니 모래밭에서 진주를 찾은 듯 또하나의
굉장히 매력적인 작가를 찾은 것이다. 5명의 친구가 20년이 흐른 후 처음으로
모두 모였으나 그 중 한사람인 신고의 장례식장이였다. 그리고 갑자스런
준페이의 자살하겠다는 말에 3명의 친구가 자살을 막기위해 집까지 가는
여행을 하게 되는데..
  신고의 장례식에서 돌아오는길 4명의 친구는 비행기를 타고 각자의 집으로
가기위해 렌트한 차에 오르게 되는데..갑자기 준페이가 자기는 자살할 것
이라고 말을 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그의 죽음을 막기위해서 비행기표를 취소
하고 함께 차로 각자의 집으로 가기로 한다. 그리고 모두의 집에 도착하기
전에 준페이가 죽음을 결심한 이유를 찾는다면 자살을 취소하겠다는 약속을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5명의 동거가 시작된 20년전인 대학교 시절로
그들의 이야기는 시작되고 아카네란 여자의 등장으로 그들의 평범했던 삶에
새로운 변하가 생기게 된다. 표면적으로 노출된 내용들을 보자면 이렇다.
5명모두 아카네를 좋아하지만 준페이와 사랑에 빠지자 어느 누구도 이렇다할
시기나 불편함을 나타내지 않고 진정으로 둘의 사랑을 위해 이해해주고
기뻐해주며, 그러면서도 그네들의 우정은 젊은 날의 추억속에 너무나도 아름
다우리 만치 서로에 대해 배려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와 신고의 장례식장에 5명 - 죽은 신고를 포함해서 5명이다.
절대 4명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 이 모인지금, 그네들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오랜시간동안 5명이 한번도 모일 수 없었을까?에 나의 관심이 모아
졌다. 남자들의 우정도 좋고 젊은 날의 아름다운 추억도 좋지만 우리 인간이
만들어 놓은 굴레에 우리 스스로가 갖히면서도 우리는 왜 그 굴레를 만들고
벗어나지 못하는지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것은 아닐까? 그 굴레는 자신의
현재의 삶을 유지시키기 위한 직업일 수도 있고 가족이 될 수 도 있으며
인생에서 오는 수많 가지의 어려움들일 수도 있다. 그토록 함께하고 모든걸
나누었다고 생각했지만 각자의 직업을 갖고 각자의 가정을 꾸리고 살다보니
대학시절의 아름다운 우정은 그냥 가슴 저켠에 머물러 있는 작은 추억덩어
리이며 가끔 추억하는 정도로 치부해 버릴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겠지.
그런 것들이 작가로 하여금 너무나 아쉽고 가슴아프며 안타까웠던 것은
아니였을까? 소설을 읽는 동안 그 어떤 스릴러 보다 더 궁금증과 흥미를
가중시켰기 때문에 한순간도 손을 뗄 수가 없었던게 사실이고, 이런류의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까지 흥미로울 수 도 있구나 하고 느꼈던게 사실이
지만 난 읽는 동안 가슴아팠던 것은 젊은 날의 추억이 이제는 현실이 되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쉬는 일요일 시간내서 비행기좀 타면 만날 수 있는
그런 삶이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것들...
  일본소설 하면 떠오르는 것이 상실감이나 하드코어, 그리고 엉뚱함이라고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쇼지 유키아를 만나고 나서는 아 이렇게 신비롭고
잔잔한 이야기도 있었구나 하고 생각햇으니..우리도 그러지 않을까?
친구가 자살한다고 하면 그 자살을 막기위해 모든걸 포기하고 그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을까? 아니면 마음은 아프지만, 잘 될거라고 자신을
위로하면 직장으로 출근을 할까? 잘 될 것이라고 죽지 않을것 이라고 믿으며
가정으로 돌아갈까? 인생이란 무엇인가? 삶이란....정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읽는 동안 쭉 준페이가 자살할까봐 끝부분을 읽기가 두려웠는데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서는 잔잔한 아픔과 뿌듯함이 가슴을 가득 메웠다.
정말 멋진 소설이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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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
정채봉 지음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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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채봉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 나'가 출간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무척
이나 설레였다. 그 제목만큼이나 나도 그를 잊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가 우리
곁에 찾아온것은 그가 아닌 그의 아들 정리태씨에 의해서이다. 정리태씨에 의해서
라도 이렇게 그의 글이 세상과 다시한번 소통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너무나 반가
웠다. 정채봉 작가는 나에게 있어 김용택 시인만큼이나 가슴 뭉클함을 주는 사람
이다. 김용택시인이 섬진강과 농민을 노래하며 세상과 맞서 싸웠다면 어쩌면 정채봉
작가는 아동문학을 통해서 우리가 세상의 무엇과 싸워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는 듯
했다.
  정채봉작가가 살아생전에 참으로 좋아했던 단어인 '나'에 대해 한참을 생각했다.
이렇게 그 단어에 집착했던 시절을 떠올리니 지금의 세상은 뭔가가 허전한 느낌이
감돌뿐이다. 아마도 그가 없어서일까? 그가 말하는 '나'는 결과 세상의 모든 이들과
연결해주는 또 하나의 '나'이다. '나'란 단어는 상당히 개인적이고 다른 이들과의
차별화를 두는 단어인듯 하나 그의 책을 한 구절 한 구절 읽다 보면 결국 그가
말하는 나는 타인이고 타인은 나임을 알 수 있다. '나쁜놈들'의 이야기를 하는 그의
모습을 상상하노 라면 우리가 진정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천국이나
지옥이나 어는것 하나 다르지 않았다~오직 사람만이 달랐다'
그는 끊임없이 그의 글을 통해 삶의 이면에 잇는 우리가 한 번 되돌아 보면 인지
할 수 있는 인간본연의 선함과 배려를 우리 스스로 찾게 하기위해서 그토록 '나'에
대해서 언급했고 이야기하고 또 꿈을 꾸었던 것이였으리라.
'새 나이 한 살'에서 그가 보여주었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평범하고 무료한
오늘 하루가 나에게 불행이 닥쳤을 때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였는 지를 그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우리가 알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좋은 책이란, 좋은 사람
이란 이런게 아닐까? 그의 이야기는 한 줄만 읽어도 정감이 간다. 한 장만 넘겨도
나의 지금의 부족함을 되돌아 보게 하며 한 장을 더 넘기면 지금까지의 나의 삶의
진정한 행복에 대한 무지를 질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글은 결코 뻣뻣한 나무가
아니다. 사람을 구슬리는 좋은 말들만으로도 채워놓지도 않았다. 우리 맘속의 작은
응어리에 맺힌 아픔과 설움을 달래고 위로해주면서 우리가 더욱 성숙해 질 수 있
도록 만든다. 한 번 읽으면 자꾸 뇌리속에서 맴도는 그의 글의 마력을 맛볼 수
있다.
   한권의 책을 통해 '사람'이 '사람'이 될 수 잇다면 그 이상의 어떤 의미를 갖다
붙인다 하더라도 필요없을 것이다. 그의 책은 그렇다. 그의 글은 그렇다. 내가
사람임을 깨닫게 하고 내가 사람으로 살아왔음을 알게 해준다. 두고 두고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이야기이며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의 우리에게 뒤를 돌아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그는 우리와 함께 있다 . 그래서 우리가 웃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다시한번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정리태씨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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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한걸음 천천히 오는 것
안국훈 지음 / 문화의힘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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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읽는 순간만큼은 그 작가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허나 시는 작가의 사랑하는 사람이나 그 자신과 내가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착각에 빠질때가 많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보는 현실의 이면에 있는
또다른 실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그런 류의 일련의
과정들은 타인과의 단절된 삶을 이어주는 소통의 끈처럼 보이기도 하고 우리가
삶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인간본연의 선함을 나타내 주는 잔영같기도
하다.
 내가 안국훈 시인의 '사랑은 한 걸음 천, 천, 히, 오는 것'을 읽게 된 동기는
그가 이 시집을 썼던 이유와 내 삶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가 같다는
사실에서 이다. 문학이나 시와는 거리가 먼 특수분야인 원자력 관련일을 하고
있는 그가 시를 쓰는 이유가 서정성을 잃지 않기 위함이라고 했다. 너무나
공감이 가는 사실이다. 나 또한 기계분야의 일을 하고있다. 싸늘한 기계의
냉기를 하루종일 느끼고 있노라면 우리 인간 본연의 서정성 같은 성질은 언제
있었기나 하느냐는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기계를 보고, 다루고
만지는 것은 쇠를 담금질 하고 뜨임하고를 반복해야 쇠의 강도와 인성이
증가되듯이 사람들을 더욱 현실세계에 무딘 사람으로 변화시킨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그리고는 우리는 결국 주위의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
좀 더 현실적인 시야를 가지라고 ! 넌 너무 감상적이고라고! 그래서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겠느냐구! 그런것들로 부터 도피를 하듯, 아니 답을 찾듯
그의 시 구석구석에서 그런의미들을 찾을 수 있다
'꽃님인가 별님인가
눈부신 인연으로 이어집니다.' 이 구절에서 보듯이 삭막해져 가는 인간세상에서
물들지 않고 자연으로 남기위해서는 자연의 산물인 꽃을 통해서라도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저자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시집 전체가 사랑과 소통등의
소재를 사용하였으나 그 사랑은 분명 한 인간에 대한 사랑만이 아닌 자연에
대한 사랑, 사람과의 사랑, 그리고 자신과의 사랑을 통해 잿빛하늘로 변해버린
지구에서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저자의 자조적인 반성은 곧 우리의 반성인지도 모르겟다. '그대의 나무가
되고 싶다'에서 '정작 나는 그대에게 나무가 되어주지 못했구나'라고 하였다.
우리는 타인의 큰 바다에서 헤엄을 치고 자유롭게 비상하고자 하지만 정작
자신이 타인을 위해 큰 바다가 되려고 노력은 왜 안하는지를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였을까? 삶이란 먼 곳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숨쉬고
있는 이 자리에서 부터 시작되리라. 요즘처럼 삭막한 시대에 참 가슴 따뜻하고
설레이게 하는 시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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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비치 - 꿈꾸던 삶이 이루어지는 곳
앤디 앤드루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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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렌지 비치라고 불리우는 해변마을에 어느날 인가부터 존스라고 자신을 소개한 할아버지가
등장함으로서 소설이 시작된다. 항상 같은 복장인 청바지에 흰 셔츠와 가죽 샌들을 신고 수십년은
되었을 법한 가죽 가방을 들고 다니는 존스가 사람들에게 자신을 친구라고 소개하면서 오렌지
비치에 사는 마을 사람들에게 접근한다.
 인간은 누구나 사회적동물이기에 많은 문제점들을 가지고 살고 있으며 그런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못함으로서 서로 불행해지거나 극단적인 방법으로 삶을 마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문제점들
역시 우리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놓은 올가미가 아닐까? 신이 인간을 만들때 모든 능력을 주는
대신 어떤 문제점들이 생겼을 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준것은 아닐까? 오렌지 비치에 한
청년이 있었다. 어머니는 암으로 세상을 떠나시고 얼마 후 아버지 또한 그를 남겨둔 채 삶을 버렸
으므로 소년은 세상에 대한 원망과 삶의 부질없음에 낙담한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존스라는 한
노인이 자신을 친구라고 소개하고는 대화를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
야 할 부분은 존스의 접근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접근함에 있으서 아무런 대가나 이익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자신이 아닌 상대방을 위함이었다고 한다면 그 자체로도 우리에게 이런류의 접근은 얼마나
낮설단 말인가? 우리의 삶은 자신의 손익을 따지는 방법으로 삶을 전개하고 있으며 인생의 긴 여정에
중심은 항상 자신만이 있을 뿐 순수한 의미에서의 사랑도 , 사람도 없는것은 아닐까? 사람을 사랑함에
있어서도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이고,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자신의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아닐까? 그러나 존스라는 노인은 순수하게 상대방의 행복을 위해서 접근을 하고
그네들에게 삶이 이렇게 힘든것은 얼마든지 벗어던저 버릴 수 있으며 그 답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관점을 조금만 바꾼다면 지금의 올가미에서 당장이라도 해방될 수 있으며 또한 행복한
삶이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일련의 행동들은 개개인과의 만남으로 깨우치게
했지만 그가 진정바라는 것은 우리가 받은 그런 감동을 우리의 좋은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세상의
많은 이들에게 나누어 질 수 있도록 하는게 존스의 바람은 아니었을까? 더불어 우리가 지금 불행하다고
생각하는것은 우리 스스로가 너무 많은 욕심을 부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을 우리는 '무료하다' '의미가 없다'라고 표현하지만 불행한 일이 생겼을 때야 비로서 그때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문명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다 보니
우리 인간의 정신적인 속도감 역시 빠른것에만 의미를 둔것은 아닐가? 빠른 차를 타면 많은것들을
볼 수 있으나 자세하게 하나 하나를 관찰하지는 못한다. 한 부부의 얘기또한 마찬가지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동시에 사랑에 빠진다. 그들을 서로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러는 순간에도 서로는 다른
방법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있으며 다른 곳을 보고있다. 그것또한 자신의 방식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고
이해할려고 하기 때문에 그 사랑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우리가 이제는 잠시 발전이라는 진보적인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정신적인 궁핍함을 채워야 하지 않을까?
그동안 서로에게 몰랐던 부분을 들어보고 이해하고 받아들일려는 일련의 작은 노력들 말이다.존스라는
노인은 인간의 또다른 이면에 있는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우리가 너무 가볍게 여기고 빨리 빨리만
외치다 보니 잠시 소홀한 것은 아닐까? 이제는 잠시 쉬어서 우리자신과 주변의 이들을 조금은 더
알아야만 할때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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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타라
조정은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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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을 타라. 세상의 모든 빛깔과 소리와 움직임이 하나로 봉인된 그것을
타라.'라는 강한 메시지가 있는 1부는 이 책 한권이 말하고자 하는 모든
내용의 함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것 같다.저자 조정은은 그녀의 수필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고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일까?
 1부 그후십년에서 다루는 '그것을 타라'는 이책의 전반적인 뼈대를 구성하고
잇는 기초이자 전체적인 내용의 함축이다. 남편의 갑작스런 부도 소식으로 인한
그녀의 혼란과 상실감으로 시작한 이 수필은 누구나 세상의 굴곡을 거슬러 갈
수 없음을 또 한번 각인시키지만 그러나 누구에게나 기회는 찾아올 수 밖에 없고
우린 그런 기회를 잡아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1부에서 보여준 그녀의 삶의 외침 , 그것을 타라는 결코 물질적인 만족만을
위해 지속적인 발전과 노력을 하라고 강요하는게 아니다. 우리가 너무나 가볍게
치부해 버린 정신적인 삶의 이면들이 물질적인 모습의 뒷면에 펼쳐저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물질적인 풍요의 삶과 더불어 우리가 진정 노력해야할
것을 정신적인 안정과 깨달음 그리고 발전이 아닐까 한다. 남편의 갑작스런
부도소식에 한동한 망연자실한 심정으로 삶을 어찌 해보겠다는 의미도 없이
방관자적 자세로 임하다 어느날 문득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용기를 얻는다.
그리고 노인들이나 할법한 청소일을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그곳에서 정말 열심히
일을 함으로해서 여자도 어려운 삶을 이겨내고 가정을 꾸릴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증명하기도 한다. 비록 지금의 삶은 고단하지만 내 자신만의 삶을
돌아보는것이 아닌 주위의 세인들의 삶 또한 한번 돌아봄으로 해서 인간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게 어떤 것인지를 세삼 일깨워 주는듯 하다.  그렇게
도적적으로 그러나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가다 예전에 관계를 맺어왔던 고객에게
연락을 받고서는 고가의 루비를 팔게 됨으로해서 강남 보석가게에 취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1년도 안되어서 그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또 다른 삶을
살게 되는게 이는 그녀가 결코 진정한 가치의 삶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하는 모습을 보는것이다. 작은 보석가게를 하면서 말을 더듭는 스님에게 목고리와
반지를 선뜻 주는것을 보고 그녀에게 있어서 발전이란 부의 축척만이 아닌
정신의 교류이고 자신의 마음의 위안과 평화가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2부의
바람의 틈새를 비롯해서 8부 봉인에 이르기 까지 그녀가 꾸준히 얘기하고파 하고
추구하고자 하는 삶이 바로 인간적인 삶이란 것을 크게 공감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조정은의 그것을 타라는 단순한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인간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그녀가 제시한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부자는 오로지 그 자신의 노력만으로 부자가 된것인가? 그가 부자가 되었다면
분명 그 밑바탕에는 수많은 노당자들이 있을 것이고 오늘 내가 풍요롭다면
그 반대편에서는 굶어주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우리
주위의 삶도 한번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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