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
정채봉 지음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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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채봉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 나'가 출간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무척
이나 설레였다. 그 제목만큼이나 나도 그를 잊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가 우리
곁에 찾아온것은 그가 아닌 그의 아들 정리태씨에 의해서이다. 정리태씨에 의해서
라도 이렇게 그의 글이 세상과 다시한번 소통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너무나 반가
웠다. 정채봉 작가는 나에게 있어 김용택 시인만큼이나 가슴 뭉클함을 주는 사람
이다. 김용택시인이 섬진강과 농민을 노래하며 세상과 맞서 싸웠다면 어쩌면 정채봉
작가는 아동문학을 통해서 우리가 세상의 무엇과 싸워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는 듯
했다.
  정채봉작가가 살아생전에 참으로 좋아했던 단어인 '나'에 대해 한참을 생각했다.
이렇게 그 단어에 집착했던 시절을 떠올리니 지금의 세상은 뭔가가 허전한 느낌이
감돌뿐이다. 아마도 그가 없어서일까? 그가 말하는 '나'는 결과 세상의 모든 이들과
연결해주는 또 하나의 '나'이다. '나'란 단어는 상당히 개인적이고 다른 이들과의
차별화를 두는 단어인듯 하나 그의 책을 한 구절 한 구절 읽다 보면 결국 그가
말하는 나는 타인이고 타인은 나임을 알 수 있다. '나쁜놈들'의 이야기를 하는 그의
모습을 상상하노 라면 우리가 진정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천국이나
지옥이나 어는것 하나 다르지 않았다~오직 사람만이 달랐다'
그는 끊임없이 그의 글을 통해 삶의 이면에 잇는 우리가 한 번 되돌아 보면 인지
할 수 있는 인간본연의 선함과 배려를 우리 스스로 찾게 하기위해서 그토록 '나'에
대해서 언급했고 이야기하고 또 꿈을 꾸었던 것이였으리라.
'새 나이 한 살'에서 그가 보여주었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평범하고 무료한
오늘 하루가 나에게 불행이 닥쳤을 때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였는 지를 그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우리가 알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좋은 책이란, 좋은 사람
이란 이런게 아닐까? 그의 이야기는 한 줄만 읽어도 정감이 간다. 한 장만 넘겨도
나의 지금의 부족함을 되돌아 보게 하며 한 장을 더 넘기면 지금까지의 나의 삶의
진정한 행복에 대한 무지를 질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글은 결코 뻣뻣한 나무가
아니다. 사람을 구슬리는 좋은 말들만으로도 채워놓지도 않았다. 우리 맘속의 작은
응어리에 맺힌 아픔과 설움을 달래고 위로해주면서 우리가 더욱 성숙해 질 수 있
도록 만든다. 한 번 읽으면 자꾸 뇌리속에서 맴도는 그의 글의 마력을 맛볼 수
있다.
   한권의 책을 통해 '사람'이 '사람'이 될 수 잇다면 그 이상의 어떤 의미를 갖다
붙인다 하더라도 필요없을 것이다. 그의 책은 그렇다. 그의 글은 그렇다. 내가
사람임을 깨닫게 하고 내가 사람으로 살아왔음을 알게 해준다. 두고 두고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이야기이며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의 우리에게 뒤를 돌아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그는 우리와 함께 있다 . 그래서 우리가 웃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다시한번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정리태씨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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