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성 - 무애도인 삶의 이야기
김광식 지음 / 새싹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춘성"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인생의 먼(?)여정의 산속을
걸어가고 있는지금, 내가 가고있는 길이 정말 내인생을 위해 잘된선택일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하였다. 어쩜 내가 알지도 못하는 한 무애도인의
삶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기인하였다.
우린 언제부터 "무(無)"를 "아니다"라고 생각하였을까? 모든 선택에서
아무것도 취할 수 없음에 대하여 인정하지 않으려하고 어떤 죄악보다도
더 가치를 두지 않으려고 하였을까? 우린 저승사자가 찾아와 손목을 잡을
그 순간까지 생각한다. "나는 왜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을까?" 하고 말이다.
허나 "인간은 왜 모든것을 다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하고 그의 생활은
말한다.
 춘성을 읽고 2틀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는 물음이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자문이였는데 하루가 지나니 그 물음은 "우린 누구인가?"라는 의문
으로 바뀌었다. 무신론자인 내가 종교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눈이
바뀐것이 아니라 항상 내자신만을 생각하고 살았던 지난세월들에 대해
얼마나 편협하고 좁은 생각으로 삶을 살아왔는지, 씁쓸한 기분이 엄습해왔
었던게 사실이다. 춘성이 한 다음의 말들은 잊을 수가없다.
 "사자사는 마을이 있는게 아니라, 자기 업장이 곧 사자요,우리 악몽이 업장
이요, 사자요, 하느님과 부처님이 둘이 아니요. 마음이 부처님이요. 마음이
하느님이니 마음 밖에 부처님이 없고, 하는님이 있는게 절대 아닙니다.
갈때도 무(無)! 올 때도 무(無)! 똥 쌀 때도 무(無)! 하세요." 얼마나 참다운
말인가! 그는 인간에게 모든걸 버리라고 하진 않았다. 열심히 살것을 강조
했지만 그와함께 참선, 정말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를 깨우치기를
바란것은 아닐까. 수좌들조차가 그가 바로 참중이라고 할정도로 그는 언어를
앞세우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항상 그의 행동이 곧 설법인양 몸소 보여주었
다는것이 너무나 감명깊었던게 사실이다. 어머니를 따라서 절에도 다녀보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교회도 몇년 다녔지만 언제나 드는 선입견은 "기도하면
다 된다~"라는 식의 그런 이미지가 현대우리사회에 너무나 깊이 박혀있고
실상또한 그와 다르지 않을까 싶다. 내가만약 춘성스님같은 분을 만났더라면
말이아닌 행동으로 진정한 삶을-자신을 위한, 남을 위한-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더라면 나또한 절이나 교회에 나갔었을지도 모른다는 씁쓸
한 생각을 해본다. 거리에서 만난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단벌밖에
없는 옷을 벗어주고는 공중화장실에서 밤이 되길 기다리다 근처의 절로 뛰어
갔다는 춘성스님의 맘을 물질문명에 눈이 먼 우리 인간들이 조금이나마 알아
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다. 이 "춘성"은 절을 믿는 신도들이 읽어야 할 책도
아니고 타 종교의 교인들이 경험해야 하는 소설도 아니다. 이것은 인간이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것인가를 일깨워주는 "자아"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도무문12 2009-05-13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가는 말씀이네요.한권의 책이 이렇게 많은것을 일깨워 주기도 하니 말입니다.

gupi9939 2009-05-14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보고 이책을 꼭 읽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