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의 시대 5 - 거북한 소세키 선생 편, 완결
다니구치 지로 그림, 세키카와 나쓰오 글,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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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만화를 가진 사회가 부럽다. 일본 근대의 원점인 한 시기를 멋지게 그려 냈다. `어떤 근대인가?`를 놓고 몸살을 앓던 당시의 일본 사회상이 대표적 문인/지식인들의 언행을 통해 손에 잡힐 듯 묘사된다. 글 작가와 만화가의 행복한 협업의 전형이다. 일본 근대사에 어두운 독자는 좀 어려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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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의 중심 - 가리타니 고진 인터뷰 궁리 공동선 총서 3
가라타니 고진 지음, 인디고 연구소 기획 / 궁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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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타니 고진의 `사상가`적 면모을 아는 데 도움 되는 책. 특히 <트랜스크리틱>에서 <세계사의 구조>에 이르는 고진 사상의 궤적을 일별하고 싶은 독자가 읽으면 좋겠다. 새롭거나 심화된 내용 없는 입문서. 1부 끝에 붙인 고진의 기고문 `세계동시혁명`이 책 내용을 깔끔하게 요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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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을 팔다 - 다이칸야마 프로젝트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백인수 옮김 / 베가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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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아이디어)과 실천의 행복한 만남을 보여 주는 책. 이른바 `출판의 위기`를 고민하는 이들도 보고 배울 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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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패러다임 - 프로이트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맹정현 지음 / 위고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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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배운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요령 있게 설명 못 한다는 것. 근거 없이 주장만 앞세우는 게 가장 큰 문제랄 수도 있지만, 앞에 얘기한 문제점이 그에 영향을 준 것 아닐까? 너무 방대해서 엄두가 안 난다는, 또는 낡았다는 이유로(필시 앞의 '진짜' 이유를 가리는 방패막이일 텐데) 건너뛰기 일쑤인 프로이트의 학문 체계에 대한 보기 드물게 요령 좋은 설명문이다.

프로이트를 읽는 데, 프로이트를 문제 덜하게 건너뛰는 데, 프로이트의 후계자를 자임하는 라깡을 읽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또 라깡과 헤겔을 아우르며 요령부득인 문장(어쩌면 번역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지만)을 남발하는 지젝을 이해하는 데에도 조금은 도움이 될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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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KBS 선정 도서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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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피할 수 없지만 평소에 외면하기 일쑤인 '죽음'이라는 문제에 대한, 더 정확히 말하자면 현대인이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돋보인다. 현대 의학의 연명 치료는 죽음 맞이의 시간을 약간 물리는 대가로 죽느니만 못한 삶을 제공한다. 이 '죽느니만 못한 삶'도 삶인가? 원제의 표현대로 유한한 존재(Being Mortal)일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삶이란 무엇인가? 의료 현장에서 직접 겪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를 성찰하고 '인간적 죽음'의 방법을 고민하는 이 책은 어떤 철학책보다 더 철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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