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무음에 한하여 아르테 미스터리 14
오리가미 교야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치카는 탐정이다. 그리고 특별한 능력이 있다. 바로 죽은자의 영혼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영혼이 머무는 자리에서 잠을 자면 그의 기억을 알 수 있다는 것. 다만 영혼과 대화는 나누거나 소리를 들을 수 없고 그저 기억의 파편으로 능력껏 추리해야 한다.

50만 부 이상이 판매된 전작 #기억술사 처럼 ‘기억’과 관련된 신비로움과 추리를 결합한 소설이다. 수수께끼의 죽음을 당한 영혼들이 누군가에게 닿길 바라며 파장을 보내고 그걸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하루치카가 있다. 남은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면서 영혼의 억울함도 풀어준다면 좋지아니한가. 시끄러운 세상에서 전해지는 소리없는 죽은자의 기억이 해롭지는 않을 것이다.

소설 속 캐릭터들의 은근한 매력이 돋보인다. 셜록 처럼 까칠하고 천재적인 탐정이 아니어도 (그래서 더) 정감가는 하루치카와 매사 심드렁하게 수사에 도움을 주는 중학생 소년 가에데 - 그들의 어설프면서 진심이 담긴 수사가 더 보고싶다. 2권 기다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쿠가와 이에야스 인간경영
도몬 후유지 지음, 이정환 옮김 / 경영정신(작가정신)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하지만 (딱히 알고 싶지도 않았..) 평소 난세의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기에 같은 시대에 살았던 전혀 다른 부류의 세 사람 : 오다 노부나가 - 도요토미 히데요시 - 도쿠가와 이에야스 순으로 진행되는 흐름은 흥미롭다. 그들 중 260여 년간의 태평성대를 이끈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경영 전략에 관한 이 책은 딱딱한 나열식의 구성이 아니라 몰입이 더 잘된다. 난 이런 식의 스토리텔링이 좋더라.

책 속에서 도쿠가와 이에아스의 인간경영법의 핵심은 아래 네가지로 요약해놓았다.

첫째, 모든 면에 분단법을 활용한다.
둘째, 꽃과 열매를 함께 주지 않는다.
셋째, 늘 민심의 동향을 파악한다.
넷째, 상인의 검소한 생활, 계산 능력, 재능 등 세 가지 원칙을 기본 전략으로 삼는다.

어릴 적 눈칫밥을 먹으며 인질로 살아왔기에 함부로 사람을 믿지 않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철저한 사람이었기에 대대손손 권력을 이어갈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사로운 욕심은 버리고 물질적인 것은 나누면서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내사람이 곧 재산이라는 변치않은 진리가 담겨있던 책이었다. 나는 어떤 타입의 리더인지 되돌아보며 참고하면 어떨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붉은 여왕 -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자
후안 고메스 후라도 지음, 김유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00페이지 내내 쉴 틈이 없다. 보통 숨고르기 구간도 있을 법한데 책장을 넘기다보면 나도 모르게 시간이 지나있음. 에세키엘 이라는 가명으로 사이코짓을 하는 범인의 소름끼치는 뻔뻔함과 천재요원의 활약이 정신없이 휘몰아친다. 안토니아가 빨간약을 먹으면 안 그래도 뛰어난 능력치가 레벨업 하는 건 뭔가 히어로 같기도 함. 무엇보다 인간미 넘치는 존과 (의외로) 호흡이 잘 맞는다. 지루할 틈조차 주지 않는 속도감 있는 스릴러 소설로 가독성 최고.
-
40개국 출간
전 세계 100만부 판매
스페인 아마존 스릴러 분야 1위
+
안토니아 스콧과 존 쿠티에레스의 환상적인 케미는 <붉은 여왕>을 시작으로 <검은 늑대>, <화이트 킹> 총 3부작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어서 2권도 출간되길

#붉은여왕 #후안고메스후라도 #시월이일 #스페인소설 #소설 #신간 #스릴러소설 #사이코패스 #서평 #책추천 #밀리언셀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다
홍현태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있는 마인드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
표지 속 누군가는 엎드려서 인간의자가 되어있고 어쩌면 같은 사람일 수도 있는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게 그 위에 앉아 바나나를 먹으려 한다. 내가 나를 쓸데없이 피곤하게 하는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거 같은데..🙄(그래 너)

나는 자존감이 낮은 편이라 이런 책을 주기적으로 읽으려한다. 사람이 하루 아침에 바뀔 리는 없지만 한번씩 따라한다면 조금씩이라도 달라질 거 같기에.

당당한 인생을 살고 싶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고싶고, 진심어린 사랑을 바란다면 따듯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이 책 - 심리학자나 전문 상담가가 아닌, 그러니까 분석하려드는 전문가의 글이 아니어서인지 더 편하게 읽었다. 또한 작가님이 내 기준엔 롤러코스터처럼 극적인 삶을 살지는 않았던 것 같기에 (그런 구구절절 힘들었던 삶에 대한 글을 보면 난감해짐 ;;) 오히려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적당히 소심하지만 겉으로는 노오멀한 이들이라면 공감할만한 문장이 담백하다.

📖
무엇인가 도전할 때 막막해하지 말고
막막해버려 충분히 잘 해낼거야
👉 가끔은 철없이 도전해보세요

자신의 인생이 재미가 없다면
남 이야기를 하며 살게 된다 (뜨끔)
👉 남의 뒷담을 하며 살기보단
자신의 삶을 재미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당신은 충분히 좋은 사람입니다.
당신은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당신으로서 아름답습니다.
(쑥스럽지만 세뇌시킬 필요가 있는 말들)

안 괜찮은데 무조건 괜찮다고 말하는 것도 지치자나요,
이제 남들 눈치 좀 그만보고 이기적으로 살아봅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욕조가 놓인 방 소설, 향
이승우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5년 전 쓰여진 이 소설의 개정판은 한 줄도 고치거나 추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랑’이라는 복잡한 감정에 대해 쓰여진 이 글을 처음 읽을 때는 다소 어지러웠지만 천천히 스며든다.

당신은 종합상사에 근무하는 30대 후반의 남성이다. 부인과는 아슬아슬한 상태가 이어지던 그 때 해외출장에서 우연히 만난 그녀와 짧고 강렬한 사랑에 빠진다. (사실 그녀는 당신과 만나기 이전에 비행기 사고로 남편과 아이를 잃었었다.) 1년 6개월 후 당신은 그녀가 살고 있는 H시로 발령을 받게 되면서 자연스레 동거를 하게 되고, 그녀의 방에 있는 욕조에서는 늘 물이 찰랑거린다.

물. 이 소설에는 끊임없이 물이 등장한다. 당신 아내의 전애인 K는 스스로 강물에 들어가 질식사했고, 그녀는 가족을 잃은 후 매일밤 욕조에 물을 담아 그 안으로 들어간다. 물은 죽음일까, 허구일까, 자유일까.

소설이 끝나고 50페이지 가량의 평론이 실려있다. 이 평론을 보고서야 작가의 의도가 보이는 거 같기도 하고, 사실은 여전히 잘 모르겠다. 문장들이 워낙 섬세하고 세련되었다고 느꼈는데 부모님 연배의 작가님 나이를 보고 좀 놀랐다. (문학의 힘이란!) 판타지는 아닌데 몽환적이라는 말밖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