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이태석 - 톤즈에서 빛으로
이충렬 지음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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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기에 가진 것이 너무 적다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에게 하찮은 1%가
누군가에게는 100%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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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정독도서관 앞에 있던 씨네코드선재에 온 가족이 가서 #울지마톤즈 를 봤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울었던 기억이 난다. (둘째언니는 거의 오열하듯이 울고..) 지금도 영상 속에서 이태석 신부님과 톤즈 아이들의 환한 웃음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다.

이태석 신부님의 선종 10주년을 맞아 전기가 출간되었다. 넉넉하지 않았던 어린시절부터 의대생에서 다시 신학생이 되기까지의 고민과 기도, 그리고 성직자가 되어 가장 도움이 필요한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에 머물기 까지의 여정은 하느님의 뜻이라기보다 오롯이 신부님의 선한 마음이 결정한 일인 것 같았다. 어려운 이들을 위한 삶을 살아가겠다는 결심부터 실행까지를 묵묵히 해내는 그 분의 신념에 놀라울따름.

종교인의 이야기를 썩 좋아하진 않는다. 신의 계시 이런 걸 듣고 싶지 않기에. 나와 다른 종교라면 더더욱. 하지만 선한 영향력을 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들려오는 걸 보면 어려운 시기에도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애쓰는 이들이 있는 것 같아 왠지 귀기울이게 되고 단정해지는 마음이다.

얼마 전 톤즈에서 이태석 신부님의 가르침을 받았던 어린이들 중 많은 이들이 의사, 약사, 의대생이 되었다는 기사를 봤다. 모든 것이 주어져도 하기 힘든 것들을 그 곳의 아이들은 묵묵히 해내고 있었다. 한 사람의 간절한 마음이 그들을 이끈 건 아닐지. 짧은 생을 살다갔지만 많은 것을 뿌리내리게 한 신부님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도서지원 #신부이태석 #이충렬 #김영사#울지마톤즈 #천주교 #성당 #의료봉사 #성직자 #감동 #평화를빕니다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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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무원의 우울 - 오늘도 나는 상처받은 어린 나를 위로한다
정유라 지음 / 크루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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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드는 고달픔이 우울증으로 번졌나 싶어 걱정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현재 공무원으로 일하는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겪은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다. (뭔가 제목에 낚인 기분이 살짝 드는 느낌적인 느낌) 표지가 너무 따스해보여서 이담북스 책선물 중 제일 먼저 고른 책이었지만 내용은 한 없이 우울하고… 가족의 평화로움이 담긴 띠지를 벗겨내니 울고있는 소녀의 모습은 너무 안쓰럽다.

언어폭력부터 신체적인 폭력까지 서슴치 않은 부모 밑에서 자란 저자는 한없이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살충동을 계속해서 느낀다. 한마디로 부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상태ㅠ ㅠ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그들에게 인정받고 싶기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서 합격했지만 그 후에도 계속되는 자살시도와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기까지 삶이 참 버겁다. 모든 걸 함께하는 동거인과 마음이 피폐한 상태에서도 꾸준한 글쓰기, 그리고 주변의 관심으로 동굴을 빠져나오려는 저자의 노력이 꼭 결실을 맺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봤다. 나의 아이들에게 가끔 버럭하는 것도 어린시절의 나와 화해하지 않아서일까. 무의식 중에 ‘착한 아이가 되어야해’ 라는 강박이 남아서 내 아이에게도 주입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지.. 아이의 말에 귀기울이며 공감하는 친절한 엄마가 되고 싶은데 쉽지 않다.

#도서지원 #협찬 #어느공무원의우울 #크루 #신간 #우울증 #아동학대 #가스라이팅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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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열 개의 길 - 로마에서 런던까지 이어지는 서유럽 역사 여행기
이상엽 지음 / 크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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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는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비워야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시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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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결국 자연을 이루는 한 부분이다.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하나 될 때만이 자연이 온갖 생명을 만들어내듯 인간도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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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비난이 두려워 에펠탑 건설이 중단되었다면 오늘과 같은 파리의 명성을 얻기는 분명 어려웠을 것이다. 행동하는 몽상가에 의해 파리는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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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에서 일하며 여행멘토로 불리는 저자의 서유럽 역사여행기.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루체른, 인터라켄, 제네바, 베르사유, 파리, 런던의 역사와 주요 명소들을 설명하고 있어 도시들의 흥망성쇠를 알 수 있었는데,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모습에서 과거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느껴진다. 대부분 코로나시대가 오기 전 가봤던 곳이라 그 때의 공기와 냄새, 분위기와 감정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단순히 으리으리한 건물을 찍고 오는 여행이 아닌 도시의 역사를 알고 찬찬히 둘러보는 것은 확실히 다를 것이다. (그러니까 여행 가고싶)

#일상 #도서지원 #유럽열개의길 #이상엽 #크루 #유럽여행 #서유럽여행 #파리 #런던 #로마 #피렌체 #루체른 #베르사유 #배낭여행 #독서 #여행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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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정면
윤지이 지음 / 델피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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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하루 세끼를 챙겨 먹었으며 밤이 얼마나 길던 아침이면 출근을 했다.
허전하다고, 마음이 공허하다고, 삶이 중단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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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곳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여기가 끝이고, 시작이었다. 그리고 나는 난생처음 구체적인 나의 미래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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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의사인 나와 아내는 7년차 부부로 아이는 없다. 여느 부부들처럼 겉으로만 평화로워 보이는 생활을 이어가던 그들의 삶에 생긴 작은 균열이 점점 커져가고 서로를 떠나지도, 함께할 수도 없는 상태가 지속된다.

수많은 환자들을 상대하며 다양한 약을 처방해 주지만 정작 자신을 돌보는 것은 뒤로 미룬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환각증상으로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내며 자주 ‘죽음’을 떠올리고, 가장 편안해야 할 집에서조차 스스로를 옥죄며 소통을 포기한다. 캄캄한 어둠 속에 있는 듯한 이 감정의 물결은 현대인들이 많이들 겪는 현상이 아닐지. 죽음이 결코 끝이 아니란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 주인공 부부도, 나도,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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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타로 한국추리문학선 11
이수아 지음 / 책과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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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을 내디딜 때마다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구두굽 소리가 새겨졌다. 이 소리가 좋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정확히 알 수 있으니까.

잊지 마라, 바보가 조커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무시와 괄시 그리고 비아냥거림을 버텨 낸 결과였음을.

인간은 완전하지 않으니까 완전범죄를 저지를 수 없다. 반드시 단서를 남겼을 것이다. 그리고 살인사건의 공소시효는 범인이 잡힐 때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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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여동생을 찾기 위해 경찰을 버리고 타로마스터가 되어 업소 아가씨들을 만나는 서란 - 일명 마담 타로. 하지만 동생 서희는 꼭꼭 숨기만 한다. 이 와중에 아가씨들이 잔인하게 살해되기 시작하고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서란은 전남편 유한과 다시 손을 잡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

텐프로, 마담, 스폰서, 아가씨, 비밀클럽, 타로카드, 타로마스터, 연쇄살인… 이 책에는 흥미를 끄는 여러 요소들이 많다. 다음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해지는 페이저터너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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