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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힘들어! ㅣ 이건 내 얘기 1
제니퍼 무어-말리노스 글, 마르타 파브레가 그림, 글마음을 낚는 어부 옮김 / 예꿈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어린아이로 사는 게 쉽지가 않아...."
우리 아이도 이런 생각을 할까? 물론 하겠죠? 그리고 앞으로도 하게 되겠죠?
<나도 힘들어!>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심리를 잘 다룬 책이네요.
어린 아이라서 힘든일이 무엇일까요? 책 속의 주임공 타티아나는 아침에 더 자고 싶은데 학교에 가는것, 학원 가는것, 숙제하기, 심부름, 침대 정리, 방 청소, 양치질... 너무 많아서 셀 수도 없다는 군요.
어른되면 뭐가 좋을까요?
어른이 되면 먹기 싫은 것은 먹지 않는데.. 아이에게는 싫어하는 채소를 먹으라고 한데요.
아무데서나 편하게 밥을 먹고,,, 늦게까지 놀아도 잔소리 안하구. 하고 싶은대로 다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군요.
어린아이는 지켜야 할 규칙이 너무 많데요. 규칙을 어기게 되면 벌을 받죠.
어른이 되고 싶지만...지금 당장 될수 없으니 ...
"생각해 봐! 난 시간이 가면 언젠가 어른이 되겠지만, 어른이 된 다음에는 다시 어린이가 되고 싶어도 될 수가 없잖아. 그럼, 어린아이라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바로 '신나게 노는 일'이야."라는 결론에 이르는군요.
어쩜... 이렇게 똑똑한 생각을 했을까요?
나의 어린시절이 생각나네요.
저도... 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어요. 무엇이든 마음대로 하는 어른이 너무 부러웠죠.
하기 싫은 공부도 안하고.. 학교도 안가고.. 숙제도 없고...어른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여러가지로 힘든게 더 많네요.
그래도 아이가 알 수 없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나는 나름대로 힘들어 하지만..
내 아이나..다른 꼬마들이 볼 때에 저는 부러운 어른일지도 몰라요.
회사도 안가고.. 집에서 있구... 부러움의 대상일지도....ㅡ.ㅡ;
저도 어린 시절 타티아나처럼 생각했다면 좋았을텐데...'신나게 노는 일'을 별로 하지 않은채 한해 두해 나이가 먹고 어른이 되어버렸거든요.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너무 신나 좋았던 기억이.. 그다지 별로 없어요.
사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조금 우울한 조숙한 어린아이였답니다.
타티아나는 신나게 놀자고 마음을 먹고 나니.. 더 여유있게 다양한 생각을 해보는 거 같네요.
자신이 뭐든지 될 쉬 있다는 생각, 어른들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어른이 되면? 하는 생각들을요.
그러면서 오늘은 즐겁게 놀자고 생각하는 군요.
참 지혜로운 주인공인거 같아요.
우리 아이는 여자 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도 역시 좋아하네요.
우리 아이도 금새 어른이 되겠죠.
어린 시절을 더 알차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 어른이 제가 많이 도와줘야겠지요.
이 책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기 참 좋은 책인거 같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쓰였지만 부모도 여러부분에서 많이 공감하고 읽게 되니까요.
책 뒤편의 <이제 나랑 이거 해볼래?> 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할 일의 목록을 만들어 보자. 가족과 함께 일주일 식단을 짜보자, 어른 되어 보기, 나만의 요리책을 만들어 보자는 내용이 소개되어 있네요.
저도 아이와 할 일의 목록을 만들어봤습니다.
아직은 아이가 좀 어려...
잘 놀로 잘 먹는게 가장 중요하지만...
엄마 심부름, 장난감 정리하기, 식사 잘 하기, 잠 잘자기.. 이런 항목이네요.
오히려 동기 유발 목록인거 같네요.
"식사 잘 하기로 했잖아. 조금만 더 먹어. 그리고 스티커 붙이자" 이렇게 되어 버렸네요.
<제니퍼 선생님이 엄마, 아빠께 드리는 편지> 페이지의 글도 많은 도움이 되네요.
정말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날이 갈수록 어린 시절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어린이의 성장 발육이 급속도로 빨라졌기 때문이지요. 신체적으로 조숙한 만큼 너무 일찍부터 온갖 진지한 문제들을 고민해야 할 책임을 지게 됩니다. 어린 시절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 채 어른의 삶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입니다. 어린이는 자기 연령에 맞는 만큼의 책임과 문제들을 다룰 수 있도록 양육 받아야 마땅합니다. 안타깝게도 어린이다운 삶, 인생에서 한 번 뿐인 어린 시절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귀절을 읽는데.. 저도 정말 안타깝더라구요.
요즘 아이들 너무나 빨리 어른스러워지는데... 저는 우리 아이를 어린 시절을 충분히 누리게 해야할 마땅한 의무가 있는거죠.
너무 빨리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 아이를 귀찮게 하거나 힘들게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맘껏 뛰어 놀수 있게 해줘야 겠습니다.
다시한번.. 어떤 부모가 될지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