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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평점 :
우리가 살면서 가장 많이 생각해야할 부분인데...또 가장 잊어버리기 쉬운
부분을 콕 찝어준 문구가 있어서 여기다 옮기고 싶다
<그대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조금만 시간이 흘러도 망각의 늪 속으로 사라져버릴 사람이 있고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기억의 강기슭에 남아 있을 사람이 있다. 혹시 그대는 지금 망각의 늪 속으로 사라질 사람을 환대하고 기억의 강기슭에 남아 있을 사람을 천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때로는 하찮은 욕망이 그대를 눈멀게 하여 하찮은 사람과 소중한 사람을 제대로 구분치 못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나니, 훗날 깨달아 통탄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 본문 55쪽에서>
..기억의 강기슭에 남아있을 사람을 천대하고 있지는 않을가.....
가슴이 쿵 ~ 하고 내려앉았다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펼친 책인데...이 한 귀절만으로 이미 압도당해버렸다
무릎팍에 나와서 그동안의 신비스런 이미지를 팍팍 깨뜨려주신 이외수님
한참 오래전에 읽었던 <괴물>과 <황금비늘>등을 떠올리면 참..
어둡고 구리구리(?)하게만 느껴졌던 작가였는데 ~
이렇게 동시대에서 너무나 해맑게(?) 살고 계시는 줄 진짜 몰랐다
그래서인지 <하악하악>은 읽는 내내 그분의 그 <예수그리스도>같은 얼굴을
떠올리며 피식피식 웃게 되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심오한 그의 철학이 담겨있으니 한번쯤은 가볍게
읽어보는것도 좋을 듯 하다~
특히 저...< 기억의 강기슭에 남아 있을 사람>이란 표현은.....
...................................다들 잘 생각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