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열여섯 살을 지켜준 책들 - 모험하고 갈등하고 사랑하기 바쁜 청소년들에게
곽한영 지음 / 해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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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란 말은 물리적으로 신체가 자라는 것을 의미하지만

사회적인 의미의 성장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과정을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신체적인 성장을 거치며 어른이 되었지만 사회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있죠.


중학생 필독서 연계라는 내용에 혹해서 이제 막 중1이 된 딸에게 읽어보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저의 열 여섯살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청소년기에 마주치는 삶의 주요 키워드를 4개의 키워드로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각 장에 4권의 책을 추려 총 16권의 소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장 데미안, 어린왕자, 갈매기의 꿈, 로빈슨 크루소

2장 두리틀 박사의 이야기, 정글북, 프랑켄슈타인, 메리 포핀스

3장 플랜더스의 개, 행복한 왕자, 키다리 아저씨, 해맞이 언덕의 소녀

4장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15소년 표류기, 서유기, 오즈의 마법사

책을 잘 읽지 않았어도 낯익은 제목들이죠?


제목에서도 말씀드렸듯 주 독자층은 청소년입니다. 이유는 성장과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부분과 세상을 탐색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설의 줄거리가 중학생 수준의 어휘로 적혀있어 이해가 쉬운데다가 작품 분석이 기존에 알던 내용과 다른 부분을 읽다보면 원작을 다시 읽고 싶어지는 순간도 경험하게 됩니다.



데미안.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어린왕자

네 장미꽃을 위해서 네가 보낸 시간 때문에 장미꽃이 그렇게 소중해진 거야.





데미안이나 어린왕자는 제 책장에도 꽂혀있지만 청소년기에 읽은 것보다 20-30대에 읽으면서도 어떻게 해석하며 읽어야 하는지 인사이트를 얻지 못했는데요. 현재 청소년기의 친구들이 읽는다면 또래들이 갖지 못한 분석력을 습득하고 어쩌면 독보적인 토론능력까지 갖추는데 도와줄 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가요소

특히 독후 활동을 해야하는 워크북의 개념은 없고 간단한 용어 해설이나 작가 소개등이 첨부되어 있어 중학생이 된 아이에게 꼭 권하고 픈 책입니다.


제목에서처럼 열여섯 살은 아니지만 열네살 아이의 일상을 지켜보면서 매일매일 수행하는 국어, 영어, 수학이라는 학문이 아닌 가장 중요하지만 놓치고 있는 희노애락에 대한 자유로운 표현을 이야기속에서 충분히 펼쳐질 수 있다는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네요.


그런 의미로 '책 좀 읽어봐~'라고 말하는 대신 아이의 책꽂이에 살짝 꽂아놓았습니다.


언젠가 책을 읽은 후에 묻겠죠.

'엄마는 데미안 읽어 봤어요?'


대답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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