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페더 사가 1 - 어두운 암흑의 바다 끝에서 윙페더 사가 1
앤드루 피터슨 지음, 김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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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집집마다 한 권씩 있다는 최고의 판타지.

집집마다 있는 책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윙페더 사가!

우리 집에도 해리 포터를 좋아하는 판타지 마니아가 있으니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책을 받고 아이는 좀 놀란 눈치였어요.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은 처음이지?

저 역시 과연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지만 판타지 소설에 열광하는 아이들,

특히 고학년이라면 충분히 몰입해 읽을 수 있고

어느새 두꺼운 책이라는 것은 잊고 마지막 장을 덮게 되는 책입니다.




판타지 소설답게 빌런인 팽들의 묘사가 상상력을 자극하고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대립의 순간이나

갈등이 고조되는 위기가 느껴질때면

다음 장면이 궁금해 멈출 수가 없는 흐름으로 삼남매가 무사하기를

바라게 됩니다.


중간 즈음 엉뚱한 인물을 오해하면서 한번 흐름을 놓치고는

팽의 이름이 헷갈리기도 했었네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려면 초반부터 인물 관계도를 머릿속에 새겨 넣고

장소 묘사가 있을 때면 때때로 앞장을 읽어야 비로소 이야기 속으로 몰입할 수 있습니다.


'축적은 고려하지 않은' 지도에 의지한 채.




위의 지도 우측 상단에 있는 이기비 가족의 오두막.

그 집에 사는 삼 남매가 등장합니다.


재너, 팅크, 그리고 리리와 강아지 너깃.

아이들의 엄마인 니어와 니어의 아버지, 즉 할아버지인 포도는 평범한 가족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살림은 넉넉지 않아 보이고 포도와 리리는 한쪽 다리를 못쓰는 불편한 몸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이름없는 네그'의 수하에 있는 팽족들에게 지배를 당하고 있지만 비교적 자유롭게 마을에서 생활하고 있지요. 글립우드의 연례행사인 용의 날이 있기 전까지는.



용의 날, 바다의 용들이 찾아와 쓸쓸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글립우드에 오는 날,

할아버지는 아이들끼리 시내에 가도록 허락합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부디 아무 일 없기를 하고 기도까지 했어요. 하필 사람들이 몰리는 날에 아이들끼리 내보낼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그렇게 결심하기까지 제너가 보인 행동들을 생각하면 이해를 못 하는 바는 아닙니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려는 할아버지의 마음도 조금은 있었을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성장하기 위해 도전과 실패는 피할 수 없죠. 저 역시 아이들에게 꽃길만 안내해 주는 부모가 아니라

언젠가는 위험한 세계에 맞서야 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경험에 첫발을 내딛도록 해주신 할아버지.

하지만 그 외출이 삼 남매에겐 험난한 모험의 시작이었음을 그때는 아무도 몰랐겠지요.



용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 삼 남매에게 위험이 계속 찾아옵니다.

그러는 사이 포도와 니어, 그리고 서점 주인 오스카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전히 아이들에게 모든 사실을 말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너는 엄마 니어와 포도가 그토록 숨기는 게 무엇인지

점점 궁금해지고 제너의 궁금증이 커질수록 이기비 아이들은 물론 글립우드 마을 전체는

이제 안전한 곳이 없는 위험에 처합니다.


초반 인물의 관계도가 그려질 때까지

시간이 좀 필요하지만 그 후에는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기 때문에 술술 읽을 수 있습니다.






생소한 부분은 주석이 있고

책의 맨 뒷부분에는 포도가 작성한 쟁기나 호그피그 똥 삽

사용 허가 신청서가 부록으로 실려있는데요.

100% 팽의 우월함을 인정하도록 작성된 불합리한 신청서로 읽다 보면 악랄한 팽들이 이기비 가족들에게 당해도 할 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너와 팅크는 후반부로 가면 가족을 지키기 위해 검을 들고 한사람 몫을

해내야 할 만큼 용감해져야 했고 강해졌습니다.


어린아이들까지 검을 들고 싸우면서 지켜야했던 어니러의 보석!

누구도 보석에 대해 얘기하진 않았지만 목숨보다 소중하게 아이들을 지킨 니어와 포도.

마지막 책장을 덮은 저와 아이는 다 읽었다는 홀가분함 보다 2권의 출간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윙페더 사가는 TV시리즈로 제작중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느낌으로 탄생할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용의 날, 리리의 노래, 그리고 제너가 검을 휘두르는 장면들.

아이들과 함께 보신 후 제너의 행동과 말이 변하는 순간들을

포착해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도 꽤 재밌을 것 같습니다.


'책임감이라는 게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구나'

p50


"재너, 주머니가 가난한 건 괜찮단다. 그런데 마음이 가난 한 건 다른 문제지."

p58



추천연령

● 고학년이상 청소년, 판타지를 좋아하는 성인



책을 덮는 순간까지 끝이 아닙니다!

여름방학 맞이 판타지 소설로 적극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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