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 - 게으름, 우울증, 번아웃의 심리학
한창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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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무기력하다고 생각되시거나 격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으신가요?

그래서 책 제목이 더 끌리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얼마 전까지 무기력보다는 과부하가 걸린 느낌을 받았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한 것 같아 모든 일에 무기력해지고 해서 뭐하나~ 라는 그야말로

번아웃 직전까지 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영향도 있고 요근래 그런 감정을 느낀 사람이 저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알게 모르게 다들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도 어디에 털어놓을 곳도 없고 

정확한 이유도 모른 채 의욕은 없어지는 거죠.

솔직히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한순간에 무기력이 없어지진 않지만

적어도 내가 지금 느끼는 무기력함이 감정때문인지 피로나 우울증인지

객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는 점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어요.

책에 첨부된 피로, 우울증, 번아웃 간이 테스트를 먼저 해볼 수 있습니다.

내 상태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무기력을 탈출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또한 3부에서 상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부 나는 왜 무기력한가

- 무기력은 감정이다

- 무기력은 정신이다

- 무기력은 몸이다

2부 다시 불을 붙이려면

- 몸을 깨우려면 마음부터

- 집 나간 활력 불러들이기

3부 언제나 꾸준한 사람

- 무기력을 내쫓는 마음가짐

- 일상을 활기로 물들이는 습관




무기력은 감정이다


불어난 체중에 몸은 굼뜨고 하루 종일 붙어있는 아이들마저 운동 부족 상태인 것이 내 탓인 것만 같고

괜히 아무것도 아닌 것에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짜증도 나고

무엇보다 뭘 하고 싶다던가, 뭘 갖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이런 증상이 소리 없이 찾아온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작가님은 그러한 무기력이 정신적인지, 감정적인지 신체적 무기력인지에 대한 것부터 살펴보기를 권합니다.

저도 아래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다행히 심각한 우울 증상은 아니었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출처도 불분명한 테스트보다 신뢰성 있는 테스트인데다가 상담을 요하는 기준 점수도 있으니

전문가 상담전에 셀프 진단이 가능합니다.





자존감은 에너지를 만든다p29


정말 심리학 관련 책을 보면 자존감 이야기가 빠지지 않잖아요.

심지어 아이들도 자존감이 공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인지 작가님은 솔직하게 이렇게 적으셨어요.

또 자존감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무기력을 이야기할 때

자존감은 빼놓을 수 없는 주제 중 하나라는 겁니다.


성인의 자존감은 자신 및 타인의 인정을 비롯하여, 부모의 인정, 경제력, 배우자의 인정

자식에 대한 만족, 사회봉사 등이 있다고 합니다.

책을 읽다 보니 자존감이 낮지도 특별히 높지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길어진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과 지내며

적잖은 피로감이 쌓였던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3장에서 흥미로운 글을 읽었는데 새로운 IT기술의 발달로 줌회의, 카톡단체방등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말하는 테크노 스트레스, 다른말로 

컴퓨터 스트레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솔직히 IT기술을 잘 받아들인다고 생각했는데 직장생활을 안하고 부터는 너무 빨리 변화된 기술들에  적잖이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블로그나 카페활동을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건 사실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대신, 잘 사용하는 수밖에 없으니 나름대로의 해결법은 전화기는 방해금지모드, 모든 알림설정은 OFF

그래야 아무시간에나 보내는 카톡, 알림에서 내 삶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무기력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알았다면 2부에서는 해결방법을 쭈욱 제시해줍니다.

제가 겪은 무기력은 번아웃에 가깝다는 것을 알았고, 그 해결법 중 한두 개를 직접 해보았습니다.

우선, 내 마음도 쉬게 하는 방법을 찾고 적극적으로 몸을 쓰며,

밖에 나가 햇볕을 쬐는 등 의식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약을 먹은 것도 아닌데 매일 산책을 했고 어느 날은 밤늦도록 혼자 노래를 듣기도 했더니 한결 여유로워 진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짜증도 덜 내고요. 다시 활기찬 기운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요?

요리가 그렇게 하기 싫더니 선선한 바람 덕분인지 식사 준비도 덜 힘들었고,

머릿속에서 맴돌던 과부하라는 단어조차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 같습니다.


그 외에도

/ 타인에게 기대를 하지 않는 것

/ 유머를 잘 사용하는 것

등등 마음 컨트롤만 잘 한다면 젖은 종이처럼 축져진 몸을 일으킬 수 있을 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언제나 꾸준한 사람 p213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이거 하나는 자신 있어요!

자리만 만들어주면 꾸준히 인증하는 것쯤은 자신 있고

짧게는 30일부터 길게는 1년까지 할 에너지 가득합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방학을 맞이하여 아이와 30일 독서록 챌린지를 시작했어요.

시작하고 일주일 만에 괜히 했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그즈음 과부하가 걸린 듯 합니다.

어렵사리 30일을 하고 보니 아이도 저도 그 다음날 안 하니까 이상하더라고요.

30일 독서록을 했는데 이 책에서 추천하는 방법이 바로 30일 챌린지였다니!


무기력 극복 챌린지

이 책의 표지 뒷면에는 '무기력 극복 챌린지' 30일 템플릿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책표지 안쪽을 이렇게 활용한 아이디어가 정말 좋았고,

무엇보다 30일 챌린지만으로도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하니

이제 내가 주체가 되어 나만의 챌린지 목록을 만들어 봅니다!




<템플릿 사용법>

하루에 한 가지씩, 30일 칸에 모두 작은 미션을 적어 넣어 보세요.

(ex. 저녁 30분 산책, 옷장 정리, 책 30 페이지 읽기 등)

매일 미션을 달성한 다음, 하나씩 지워 갑니다.

작은 성취를 쌓아 나가다 보면,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어떤가요?

만만하게 30일 챌린지 해볼 만하지 않나요?

거창한 목표보다는 쉽고 만만한 일을 적어보는 걸 추천하셨어요.

전 아직 이 챌린지를 채우진 않았어요.

뭘 갖고 싶은 건 여전히 없는데 해보고 싶은 건 한두 개 생겼거든요.

적어도 매일 5000보 걷기는 정해두었으니 꼭 챌린지에 적고

30일 챌린지 성공하겠습니다. 이런 건 같이해야 또 재밌고 좋은데 말이에요~


내가 기억하고 싶은 한 가지

챌린지! 부담스러운 이 단어가 좋아졌습니다.

원래 아이들 공부 챌린지가 많았다면 이젠 저 스스로를 위한 챌린지를 해보려고 합니다.

또 조금 피곤할 것 같네요. 

의미없는 무기력 보다 나를 위한 걷기를 실행해서 피곤한 것이라면 기분은 좋을 것 같아요.


솔직히 책 정리가 있긴 한데 그건 좀 미루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은 30일 동안 어떤 챌린지 하시나요?

혹은 어떤 챌린지를 하고 싶은가요?

누워 있지 말고 몸을일으켜 하루 한개만 해보기로 해요!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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