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를 즐겁게 -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를 찾아서
박호순 지음 / 비엠케이(BMK)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를 찾아서

이 책은 중. 고등학생들을 타겟으로 출간된 책으로 소개되어 있지만 어른인 저도 꼭 보고 싶은 책이었어요. 초등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다 보면 질문이 쏟아집니다. 그 많은 질문들을 네x버에 의존하지 않고 말해주고 싶은 필요를 느끼고 있었고 필요에 의해 읽게 되었지만 진짜 우리말의 어원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준 정말 고마운 책입니다.

5장으로 구성된 <국어를 즐겁게> 이 책은 역사적 근거부터 우리 민속의 이해와 지명에 이르기까지 작가님의 우리말에 대한 애정이 책장을 넘어 제게 도달했습니다.

1 : 언어

2 : 민속

3 : 역사

4 : 식물과 지명

5 : 교훈


1장 언어에서는 속담이 만들어진 과정의 유추가 있어요.

유추라는 말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래사회 인재는 통합적인 사고를 하며, 유추하고 추론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음에 드는 단어인데다가 학교에서 이렇게 즐겁게 국어를 배우지 못했는지 아쉽기만 한 마음이 가득 들었습니다.



우리가 쓰는 우리말의 어원과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속담, 그리고 까치설의 유례까지 알아두면 너무 좋은 신비한 국어사전 같은 내용들이 정말 많았어요. 물론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달고 맛있는 내용만 취하려고 한다면 진짜 깊이 있는 독서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여러 번 읽어 뜻을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덕수궁의 꽃이라 불린 덕혜옹주를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유치원을 설립하였고, 덕혜옹주가 층계에서 떨어질까 봐 난간을 설치하였는데 그때 뚫은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p53



그리고 읽다가 조금 뭉클했던 내용이 있는데 '정월 열 나흗날 잠자면 눈썹 센다'라는 말의 숨은 의미였어요.

옛날에는 딸이 결혼을 하면 친정에 자주 갈 수 없어 1년에 한번 가게 되었는데 친정어머님이 정성스레 음식을 준비해 딸을 오기만을 기다린다고 해요. 그렇게 1년 만에 온 딸이 맛난 음식을 먹고 따뜻한 아랫목에서 깊은 잠에 빠지면 시집살이가 얼마나 고되면 저러겠냐며 걱정하시니, 눈썹이 센다는 의미는 늙는다는 의미로 친정에 와서 밤을 지새우며 시집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효도를 하도록 만든 우리 민족의 고유 풍속이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아이들에게 정정해 주어야 하는 내용이기도 해요.

아이들이 어릴 때 무서워서 불을 켜놓고 자려고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불 켜놓고 자면 눈썹이 하얘진다고 했던 말을 한 적이 있거든요. 그 이야기를 아직도 기억하며 자기 전 꼭 불을 다 끄고 잔답니다. 정확한 의미를 다시 알려줘야겠어요.


책의 내용이 알찬 것은 물론이고 서문에 말씀하셨던 이 책을 통해 학생들이 우리말에 관심을 갖고 흥미를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하신 그 바람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어요. 요즈음 방송을 보면 대사나 자막이 자극적인 경우가 참 많아요. 사실 선생님이 표기하신 완전~ 이런 표현보다 더 자극적인 단어가 많기도 해요. 미디어 세대라 하더라도 우리말의 유래를 알고 함께 기억하도록 가르치는 노력과 함께 이 책 한 권은 중고등학생들 필독서로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내가 기억하고 싶은 한 가지

청소년 문화로 분류된다 하더라도 초중고 혹은 대학생들이 함께 있다면, 그리고 우리말의 어원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소장하여 읽으셔야 할 것 같고, 초등 아이들에게는 이야기해 주듯 들려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자기 학년의 국어 교과서의 문해력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 이면에는 공부를 위한 독서를 하거나, 아예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서겠지요.

제 학년의 교과서 정도는 소화 가능한 학습능력을 기르기 위해 제가 먼저 국어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준 고마운 책입니다.

서문에 작가님께서 인용하신 내용을 적어보겠습니다.



국어가 어려우되 우리나라 말이로다

읽고서 또 읽으면 어려울 리 없건마는

학동은 제 아니 읽고 어렵다만 하더라.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