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 질문하고 토론하고 연대하는 ‘프랑스 아이’의 성장비결
목수정 지음 / 생각정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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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아이들을 이렇게 좀 키워보자고 하는 통렬한 촉구인가, 아니면 나는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운다고 하는 은근한 자부심인가. 전자는 거의 불가능해 보여서, 후자는 약 올라서 둘 다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둘 모두 아니지는 않아 보여서 이제는 이런 책에 흥미가 슬슬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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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나의 춤을 추고 있잖아 - 어느 TV 중독자가 보내는 서툰 위로
이승한 지음, 들개이빨 그림 / 한겨레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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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글은 잘 쓰는 것 같다. 그러나, 화려하게 사는 저들을 저렇게 찬찬히 들여다볼 여유가 나한텐 별로 없다. 훨씬 더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어렵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 것 같거든. 그래서 굳이 이 책을 사보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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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좀 징징대지 않는 사람과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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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란 시로 오은은 말했다.

 

2월엔

여태 출발하지 못한 이유를

추위 탓으로 돌립니다

 

라고.

시인이란 사람들 가끔 무섭다. 뭘 막 투시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뭐든 추위 탓으로 돌리고 싶을 정도로 강추위에 떨었던 날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쨌든 2월은 이미 와 있다. 그리고 나한테는, 또 내 주변에는 별 변화가 없다. 다행일까? 글쎄. 김태리, 안희정, 설리 등에 대한 기사나 보면서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 시간은 부끄럽게도 줄지 않았다. 시시한 메시지를 날리면서 ㅋㅋㅋ를 주고받는 상대는 늘 그들이 그들이다. 밖에 나가면 자리를 양보받는 지긋한 연세의 부모를 상대로는 잘한 거 하나 없는 주제에도 필 받은 양 짜증을 퍼붓는 날이 여전히 잦다. 이런 것도 딸년이라고.

 

싸움이라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못하는 주제에 누군가와는 지겹게도 자주 싸우는가 하면, 또 누군가와는 더없이 사무적인 대화를 통해 더없이 원만하고 더없이 무관심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기도 하다. 진전이 너무 더딘 일 때문에 어깨통증이 쎄하게 도지는 순간도 더러 있는 것 같고. 그래도 그나마 장한 거 하나는, 아직 수영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 대여섯 번 중에 한 번쯤은 오늘 좀 갠잔네, 싶은 날이 있으니 그게 어디야.  

 

뭐 어떻게든 흘러가겠지만, 너무 마구 흘러가지는 않았으면. 안 그래도 짧은 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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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노래들을 별로 즐기지 않았었다. 12월에 어느 번화가를 걷다가 징글벨, 렛잇스노우,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등 유명한 캐롤이 들려와도 볼륨이 좀 크다고 느끼는 순간이 더 많았다. 왠지 그 노래들은 신남, 들뜸, 로맨틱함을 조금은 강압적으로 부추기고 있지 않은가 하는 느낌이 우선 들었고 그 느낌이 별로였다. 또 어김없이 한 해를 흘려보낸다는 감정에 먼저 휩싸여서 즐겁기보단 서글퍼졌다. 고작 스물몇 살 때도 나는 그랬다.

 

하지만 그러던 시절에도 예외는 있었다.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첫 소절만 들어도 곧바로 두근거렸다. 영국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라스트보다는 래스트에 가깝게 발음하는 것으로 들리는 노랫말 시작부분도, 실로폰 소리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들으면 종소리 비슷하기도 한 간주도, 약간은 느끼한 '메리크리스마스' 하는 속삭임도 다 좋았다. 들을 때마다 아무 이유 없이 마음 어딘가가 간질간질했다. 어쩌면 어느 정도는 학습의 효과인지도 모르겠다. 아주 어릴 때 케이비에스에서 하던 쇼비디오자키 같은 프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런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이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는 걸 보고 어린 마음에 영상과 출연자들이 예쁘다고 느낀 기억이 있는 것이다. 좀 더 자라서는 가사를 찾아봤고 이 노래가 우와 크리스마스다, 라는 식으로 마냥 즐거워하는 내용이 아님을 확인할 수도 있었다. 사실은 아무 이유 없이 끌렸던 게 아니었다.

 

요새는 이 노래보다는 머라이어 캐리 노래가 훨씬 많이 들린다. 올아이원트... 그 노래가 확실히 사람 마음을 더 빠르게 위로 띄우는 힘은 있는 것 같다. 인정. 그래도 여전히 나는 라스트 크리스마스 쪽이다. 적당히 들뜨게 하는 쪽, 적당히 사랑스럽고 적당히 꼬여 있기도 한 쪽에 어쩔 수 없이 더 기우는 천성 탓인가.

 

그런데 아직도 이 노래만 좋아하는 건 아니다. 다른 크리스마스 노래들도 예전보다 더 예쁘게 들리고 볼륨도 과하다 여기지 않는다. 청력 감퇴 때문만은 아니겠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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