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차토론 때, 홍준표가 안철수에게 물었다.


홍: ˝안후보는 우파냐 좌파냐?˝

안: ˝저는 상식파 입니다.˝


안철수 답변에 홍준표는 귀엽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얕잡아보는 상대에게 되돌려줄 대답은 아니었다.

홍준표를 비롯한 한국의 수구파들이 제대로된 좌우파개념을 탑재하고 있을 리가 만무하다.

좌우파를 나누는 잡다한 역사적 개념들을 치우고
하나의 명확한 기준개념으로 말한다면 다음과 같이 대답해야한다.



홍: ˝ 딴말말고 안후보 당신 좌파요? 우파요? 말돌리지말고 제대로 말해요. 거 참 답답하네...˝


안: ˝저는 그런 질문을 싫어합니다. 홍후보께서 제가 이해하는 좌우파 개념을 공유하고 있다면 모를까, 실제로는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질문이 굉장히 식상합니다.


홍: (말 자르며) ˝보수표 먹을려고 그러나본데 안후보는 가짜지.˝


안: ˝아직 제 말 안끝났습니다. 제가 이해하고 있는 좌우파는 매우 간단한 기준 입니다.

인간사회의 불평등을 자연과 생물에서 차이와 같이 보는 시각을 가지거나 자본주의 경쟁이 초래하는 격차와 불평등이 당연 존재할수 밖에 없다고 본다면 우파입니다˝


홍: ˝ 아니 좌파냐 우파냐니까. 그게 그렇게 어려워요? 여자냐 남자냐 동성애냐 이성애냐. 친구냐 주적이냐. 왜 말을 못합니까. 나참...˝


안: ˝홍후보님 아직 제 답변 안끝났습니다.

당신이 인간사회의 불평등을 자연적 불평등과 필연적으로 연결시키는것을 오류라고 생각하거나 자본주의가 낳는 폐단들을 개선하고 합당하게 규율되야한다고 생각하면 좌파입니다.˝


홍: (눈 깜빡깜빡)


안: ˝그리고 특정 계급의 승자독식, 소유권에 대한 현격한 불평등을 옹호하고 그것을 자유로 연결시키는 왜곡을 조장하는 자들은 수구기득권세력입니다.

홍후보가 속한 자유억압당은 수구청산대상입니다.˝


홍: ˝뭐요? 버릇없이 ˝ 끽끽 꼬꼬 ~!?



이렇게 답변했다면 좋지않았을까.

대선이 얼마남지 않았다. 지난 토론을 모두 시청했다.
이명박근혜 정권이 보여준 무능과 악행으로 다음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다. 누구를 선택하는게 더 나은 선택일지 곰곰이 생각했다.

자유억압당과 안바른정당 후보들은 이번 대선에 자격이 없다. 나는 문재인과 안철수를 두고 저울질 했다.

노무현이 가장 신뢰하던 친구.문재인이 걸어온 길에 대해 알고 있다. 그분의 타인에 대한 공감력, 포용력에 대해 의심치 않는다. 국정경험도 있고 지지기반도 튼튼해서 차기정부를 안정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안철수는 성공한 기업인, 교수로 안분지족하며 살아갈수 있었다. 그런데도 사회에 기여하고자 이타적인 삶을 나름 실천해왔고 미약하지만 실행해 옮기고 있다.

문재인, 안철수 둘다 기존의 권력의지 충만한 직업 정치인들과는 스타일이 다르다. 정치에 거리를 두던 두사람이 정치에 뛰어든건 많은 사람들의 바람에 부응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네거티브에도 불구하고, 두후보 모두 나름의 진실성과 타당성을 갖춘 후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사람에게 표를 줘야한다면, 내 기준은 이렇다.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과 격차를 더 많이 해소 할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의 60%수준의 임금을 받는다. 대기업 노동자에 비해 중소기업 노동자 역시 절반수준. 청년들이 공무원과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 이전투구하는 이유도 이런 심각한 임금격차가 완화되지 않기때문이다.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으로 시작하면 처우가 좋지않고 그신분이 평생토록 변화가 어려운 이유도 한몫한다.


정규직 비정규직, 대기업 중소기업 간에 임금격차 완화없이 아무리 일자리를 늘려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이미 자본과 노동, 토지의 동원이 거의 완료되고 기존 방식으로는 성장의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

성장은 생산성 증가에서 나온다. 생산성증가는 같은 단위 자원투입으로 더 많은 재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런 생산성증가는 혁신에서만 나올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노동자,연구자,기업 등이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도전하고 실패할수 있어야 한다.

기존에 대기업들이 하청업체를 쥐어짜고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압박해서 나오는 이익들은 생산성 증가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주체성을 위협하는 천박한 수전노 행태와 같다.

약탈경제는 필연적으로 노동자의 여가와 건강을 빼앗아간다. 이런 삶에서 자신의 존재성을 버리는 선택을 하는건 어찌보면 그동안 재벌위주 성장정책만 피던 한국사회 지도층이 자행한 미필적고의라 할수있다.


예전에 알라딘 이웃 글에서 ‘분수효과‘라는 것을 본적이 있다. 기존에 낙수효과와 다르게 서민과 중산층부터 잘 사는 경제를 말하는 것 같다. 평소 가지고 있던 관념과 달라서 그게 과연 가능한지 의문을 품은적이 있다.

다시 생각해보면, 완전히 똑같은 생각은 아니지만 타당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을 보면 다양성과 특수성을 가진 중소 상공업체들이 즐비하다. 대기업이 흔들려도 경제불황 여파를 버틸수 있는 이유는 ‘롱테일법칙‘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기때문이다. 허리와 하체가 튼튼해서 뛰어난 가치를 창출하는...

그런데 한국은 허리와 하체가 너무 부실하다. 이부분을 웨이트 트레이닝 시켜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운동에 적합한 사람을 선택하려고 한다.
당선 가능성을 떠나서...소신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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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30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2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5-01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준표는 기분파 같은데요.. ㅎㅎㅎ

오쌩 2017-05-02 02:18   좋아요 1 | URL
홍준표는 막가파죠.

아무쪼록 사이러스님도 지지하는 후보 잘 선택하셔서 투표 꼭 하시기 바랍니다.^^

AgalmA 2017-05-06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후보의 저 대답처럼 그는 상대가 뭘 말하는지 그 의중을 역으로 공략해 자신의 의지를 펴는 노력을 하지 않죠. 상대가 뭐라든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면 끝. 그와 정치를 해본 사람들의 평가, 그의 정치 행보 보면 정치생활을 10년 해도 안 바뀔 거 같아요. 절레절레....
문후보나 안후보나 순발력은 둘다 떨어지지만 ‘듣는 자세‘는 문후보가 확실히 더 뛰어나죠. 그의 인품이며 원칙이며 자세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가 이 만연한 불균형과 불만에 더 귀 기울이고 볼 것이란 신뢰를 하는 것일 테고요. 좋은 인재들이 모이면 일의 진행은 더 착착 진행될테죠. 정치를 혼자 하는 게 아닌 만큼 지금 안후보와 문후보 주변에 어떤 인재들이 있는가만 봐도... 그런 점에선 안후보에게 참 감사하기도 합니다. 새정치 할 수 있게 민주당 걸림돌들을 많이 가져가줘서ㅎ;
어서 변화의 물꼬가 어서 트이길 바랍니다.

덧) 한국의 곳곳에 스며 있는 적폐가 상당수 처리되지 않는다면 ‘분수효과‘도 한정된 사람과 영역의 보기좋은 분수가 될 뿐일 겁니다. ‘사다리차기‘로 끊어버리기 십상이잖아요. 이제껏 그래왔듯.

2017-05-06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