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역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75
버지니아 리 버튼 글, 그림 | 임종태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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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그림책의 황금기로 꼽는 1930년대의 대표 작가, 버지니아 리 버튼 ^^; 영어 이름에 대한 무식자인 저는 남자 작가로만 알았어요.  이번 책을 접하면서 여성작가이었던 것을 알게 되었어요.

  버지니아 리 버튼을 남성 작가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이유로는 전에 봤던 <말광량이 기관차 치치>, <마이크 멀리건과 증기 삽차> 요 그림책 두 권을 보고 제가 섣불리 내렸던 판단 때문인 거 같아요. 이 책 역시 고르게 된 것은 중장비차나 기차를 좋아하는 아들 덕분이었는데요. 작가님이 <말광량이 기관치 치치>를 처음 쓰게 된 것도 만화에만 열중하는 아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였다고 해요. 어쩜 엄마의 마음이란 그 시대 때도 똑같은지~신기해요!

 

   <생명의 역사>는 아들 보다 제가 보면서 홀릭하게 된 책 같아요. 뭔가 이 노란 바탕의 표지가 <생명의 역사>를 함축해 담고 있지요.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하나의 무대로 내레이터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 참 흥미로왔어요.

 

 

 고등학교 1학년 이후에는 접해보지 못한 지구과학이 떠올랐어요. 그래 나 과학도 배워봤던 적이 있었지. 아직은 지구도 이해하기 어려운 아들이지만 함께 그림으로나마 이해해 봅니다.

 

  생명체 다운 생명체, 아이 눈에는 벌레로 보이려나, 이것은 고생대의 삼엽충이란다, 우리가 과학관 놀이터에서 본 적이 있는데, 아들아! 기억하려나~ 아들의 관심 밖입니다.

 

 

아들의 눈빛이 번뜩입니다. 바로 공룡이 등장했거든요! 4살 이상의 남아를 둔 엄마라면 많이들 공감하시겠죠? 공룡 홀릭!특히 아들이 알고 있는 공룡 부분에서는 손가락으로 콕콕 찍어 가며 이름을 외쳐 봅니다.  

공룡들이 주인공일 때 만큼 관심은 없었지만 엄마인 저는 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어쩌면 각 시대마다 이런 식을 표현한 것일까요?

 

5막 1장 과수원을 사서 아이들을 키웠다는 집의 풍경은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요? 사계절 풍경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그곳에서 아이들과 보낸 시간을 작가도 추억했겠지요. 그림을 통해 저도 느껴 봅니다.

  버지니아 리 버튼은 집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거 같습니다. <작은 집 이야기>란 책이 있을 정도니까요. 마침 시공주니어 25주년을 기념한 한정판 <작은 집 이야기>가 나왔다고 해서 저도 관심이 갑니다.

 

  엄마 작가님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다시 보이던 이번 <생명의 역사>

^^ 뭔가 어렵게 느끼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걱정 마세요! 친절히 용어가 설명된 가이드북도 동봉되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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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책 읽는 시간 -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때
니나 상코비치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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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기를 좋아했지만 요즘 같이 내 인생에서 책 읽는 것이 간절했던 적이 없었던 거 같다. 읽고, 쓰고 어쩌면 단순한 이 루틴적인 행위가 나를 구제한다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나를 보고 친구는 일하듯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었다. 일을 하다가 집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느낄 수 없는 성취감을 찾고자 시작한 것이 블로그였다. 하지만 나의 의지는 금새 바닥이 났고 나는 타의적으로라도 블로그를 유지시키위해 찾던 것 중 하게 된 하나가 바로 출판사 서포터즈였다. 내가 좋아하는 책도 다양한 분야로 편식하지 않고 읽고 리뷰도 쓰며 블로그 컨텐츠도 채울 수 있으니 그야말로 꿩먹고 알 먹고였다.  그렇게 책을 읽고 쓰면서 나는'혼자 책 읽는 시간' 에 대해 매료되게 되었다. 오로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은 정말 소중했다.  <혼자 책 읽는 시간> 이란 책은 예전에 접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책이 잘 읽혀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서스럼없이 책장이 넘겨지는 것을 보고 나는 이 책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언니를 잃고 인생의 중심점을 잃어버린 저자가 1년 간 매일의 독서와 리뷰쓰기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치유해 가는 이야기다. 저자 인생 이야기와 책들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언니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 슬픔 속에 헤어나오지 못할 때 주변 사람들은 고식적인 위로를 보냈다. 이제는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는 류의 상식적인 이야기들, 하지만 그녀는 그 말에 치유받지 못했고, 책들을 통해 전혀 다른 대답 방식으로 위로를 받게 된다.

"도피를 위한 책들을 읽으면서 나는 그와 다른 대답 방식을 찾아냈다.
그것은 슬픔을 내게서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흡수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기억을 통해 슬픔을 흡수한다. (중략)
나쁜 순간들만 아니라 매우 좋았던 순간들, 웃음과 음식을 함께 나누고
책들에 대해 토론했던 순간들도 함께 남아 있게 해주는 것이다. "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쓰는 언어가 영어인 것이 부러웠다. 영어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이 책으로 그녀의 이웃이 되어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친구, 가족 뿐만 아니라 그녀의 리뷰에 세계 여러 사람들은 반응했고, 그들은 또 각자의 책을 추천해주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 친구의 딸이 권해줬다는 <트와일라잇>을 읽을 때 저자의 모습이 좋았다.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추억까지 회상에 잠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것이 책이 가진 힘이 아닐까? 주민 출신의 아버지, 나치의 상처를 안고 있는 할머니까지 그녀가 그들을 이해하는데도 책들이 있었다. 그들은 아파서 털어 놓지 못하는 이야기를 책은 전해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우리집에도 내가 좋아하는 빨간 1인용 소파가 있다. 나는 아이들을 재우고 거기에 퍼져 앉아 책장을 넘기며 봉지 과자 먹는 것이 요즘 내게 가장 큰 즐거움이다. 저자 역시 보라색 안락한 의자에서 무엇인가를 먹으며 책장을 넘긴다고 했다. 머리 속에 절로 그려지는 모습이었다. 1년 동안 그녀는 책을 읽기 위해 많은 것을 놓았다고 했다. 그 중 하나가 집안일이었는데, 그 부분 역시 나의 모습과 겹쳐 얼마나 웃음이 지어졌던지, 장난감 무더미를 무시하고 책을 펼치는 용기란, 전업주부에 정말 큰 용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 나는 책은 읽었지만 너무 책은 책, 내 인생은 인생으로 무관한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닌가? 생각이들었다. 인생의 슬픔 마저 진솔하게 이야기하며 독서로 자신의 인생을 달랬던 저자의 모습이 보기 좋았던 것은 진심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책을 통해 내 안을 더 많이 들여달 볼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짐하게 된다. 
.

 


"내 영혼과 몸은 치유되었지만, 그 보랏빛 의자는
그리 오래 비어 있지 않을 것이다.
아직 읽어야 할 책이 너무나 많고 찾아야 할 행복이
너무나 많으며, 드러내야 할 경이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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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잠시 멈춤 - 나를 위해 살아가기로 결심한 여자들을 위하여
마리나 벤저민 지음, 이은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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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 비해 여자는 자신의 나이가 중년이 되었을 때 체감이 클 수 밖에 없다. 책 속의 저자 역시 본의  폐경을 빨리 맞이하게 되었다. 저자는 덤덤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많은 것이 달라진 자신의 현실을 맞이하게 된다. 육체적인 것은 물론이요. 마음 역시 생기가 돌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이런 책 속의 그녀를 봤을 때 나는 대학생 시절 엄마가 떠올랐다. 나는 당시 어학연수로 중국에 가 있었고, 언니는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로 가 있던 상태였다. 늘 우리의 안식처가 되어주었던 엄마였지만 그때는 왜그런지 "엄마는 우울하단다"라고 말했다. 언니가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고된 노동에 손가락이 펴지지 않는 다는 말을 하자 더이상 그러한 우울한 이야기를 안해줬음 한다고 했다. 엄마 나이 52살이었다. 폐경을 맞이했던 것이다.  그때 나는 한참 대학생 내 젊음에 취해 있었던 거 같다. 그런 나머지 엄마의 슬픔을 살피지 못했다. 지금 그 때로 돌아간다면 이러한 책 한 권이라도 읽고 건네며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고 싶다.

 

  폐경을 하게 되어 홀가분하다고 여겼던 저자가 실제로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되었을 때 작가 답게 그년는 병상에서 중년에 관한 책을 펼쳤다. 중년을 애매모한 문제로 치부하고 혹은 유머러스하게 다룬 책들을 펼치며 그녀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특히나 나이 듦에 대해 해결책인 마냥 모든 책에 표현된 나온 사기 진작은 그것 밖에 할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해 답답함을 표하게 했다.

 

"중년이라는 폭풍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꿋꿋하고 힘차게
원투 펀치를 날려서 다가오는 문제를 쳐내는 적극적인 자세 외에
달리 아무런 방법도 없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 주장은 혼란스러운 중년의 삶을 12단계의 프로그램으로
말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주장만큼이나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

 

  중년에 관해 답답한 소리를 하는 책을 던지고 저자는 자신답게 중년을 맞아 들이기로 했다. 먼저 자신의 신체가 맞이한 중년에 대해 받아 들이기로 한다. 자신이 폐경 이후 겪고 있는 식은땀, 불면증, 전신 피로감 등 증상에 의사가 처방해 준 에스트로겐에 대해 알아 보고, 나중에는 그 대체 요법까지 알기에 이른다.  그리고 저자는 책을 통해 진짜 중년 여자 모습을 받아 들이게 된다. 소설 <트와이라이트 슬립> 속 주인공 폴린의 모습을 보면서  공감하고 그녀는 어느새 이입이 되어 있었다.

"단지 폴린이 인생의 전성기를 지나보내가 아니라
다음 세대에 가려져 빛을 잃을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위기에 맞닥뜨렸다고 느끼는 중년이라면 누구나 나와 비슷한 생각이리라. "

 

  노년기의 아버지, 엄마의 모습 그리고 죽음 앞에선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녀 역시 언젠가 맞이하게 될 모습을 준비한다. 그리고 주변에 50살이 되던 해 저자의 지인들은 순례 여행이며 자신을 떠나 다시 여행을 떠났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여행이 가장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저 자기계발서에 처럼 새로운 탄생이 아닌 자신의 색다른 부분들의 통합, 오래된 것의 배치, 눈에 보이지 않는 혁명과 같은 재탄생을 원했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바라는 것이 없어지자 인생이 가벼워졌다는 저자를 바라보며 나의 인생도 저러했음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년을 맞이하는 한 여성 작가의 이야기이지만, 이 책은 꼭 중년이 아닌 나에게도 큰 와닿음이 있었다.  '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는 말도 있듯 인생에 나이듦 역시 늘 기억하고 살아간다면 좀 더 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의 힘을 물리치고 노화를 늦추고 막으려는 대신 나 역시 내 자신을 좀 더 살피고 받아들이고 싶다. 그리고 중년에 이르러 좀 더 가벼워진 내 자신을 맞이하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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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 다니면서 공부하기로 했다 - 1년 만에 미국회계사, 2년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검증된 공부법
사토 다카유키 지음, 홍성민 옮김 / 리더스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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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회사를 다니면서 만족스럽지 못해서 토익학원을 등록했다. 그렇지만 출근 전에 등록한 탓에 결석은 기본, 공부는 거의 하지 않고 학원 회비만 날렸던 기억이 있다. 그때 당시 직장을 다니면서 무슨 공부야! 라고 했었는데 그것은 나의 변명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1년 만에 미국회계사, 2년 만에 사법시험을 합격한 저자의 검증된 공부법을 다루었다. 그래서 자기계발이 고민인 직장인, 깨알 시간을 쪼개서 공부하고픈 나같은 육아맘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저자는 일본의 버블 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선배 직원들이 사라지는 상황을 보고 자신은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면 시대가 변해도 먹고 살 수 있을 거란 판단 아래, 무작정 자격증 공부를 할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2년 이내 독학으로 엄청난 합격을 거머쥐게 된 독자는 비단 합격할 수 있는 공부법 뿐만 아니라, 공부를 하기 위한 시간 관리법, 멘탈 관리법에 각 장을 나눠 자세히 다루어 주어서 좋았다. 끝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자격증을 선택하는 법까지 소개하여 뭔가 학교의 친절한 선배 한 명이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하여 주는 느낌마저 든다.

공부 구제적 계획은 오늘,내일만 잡기! 노트 정리는 NO!

    고등학교 시절 늘 시험이 코 앞이면 다이어리에 계획표 세우기 바빴던 나는 선생님에게 공부나 하라고 꾸지람들었던 기억이 있다. 매일 지키지 못할 계획을 얼마나 많이 세웠던지, 늘 좌절의 연속! 책 속의 저자는 공부 목표는 크게, 대략적으로 잡고 실천 계획은 '오늘 할 일'과 '내일 할 일' 두 가지만 정해서 매일 확인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치밀하게 세우면 오히려 돌발적인 상황에 대응하기 어렵고, 점점 미루다 보면 지키지 못하게  되어 좌절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 이야기인 줄;;) 또한 노트를 따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교재에 바로바로 간단히 정리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늘 시험공부하면 노트필기부터 했던 나, 음 합격이랑 정말 거리가 멀게 공부했나보다. 반성이 된다.

 

없는 시간 만들기, 일을 할 때도 마감 시간 정해두고 일하기!

 

    시간 관리법에서도 늘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시간 없으니까'란 말 대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만들어내고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한을 정해놓고 공부하는 것을 중요시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일을 할 때도 일의 마감을 시간을 정해두고 일을 했다고 한다. 음 이 부분은 나에게도 굉장히 유용한 팁 같다.무엇을 하던지,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하다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편인데 시간을 정해놓고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공부를 집중해서 하는 시간은 저녁 시간이 아닌 아침 시간 5시~7시 2시간으로 확보하기 위해 올빼미형 인간에서 아침형 인간으로 자신을 바꾸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시간을 무한대로 살고, 그저 다음으로만 미룬 채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에 충실해야만 자신이 바라는 내일을 그릴 수 있는 것인데 말이다. 현재 직장인은 아니지만 늘 시간을 쪼개 살아야 하는 육아맘으로서 이 책의 팁을 바탕으로 공부해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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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의 심리학 -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김영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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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가 들었던 라디오 공익광고에서 보이스피싱에 대해 나왔다. 올해 상반기 피해액을 듣는데 내 귀를 의심했다. 무려 1802억 원, 세상에 이렇게 속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인가. 하지만 이러한 일이 그저 남의 일이라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내 가까이에서도 아차 싶었던 경험이 있었다. 친언니가 베트남에서 파견 근무를 나가있을 당시 집으로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딸을 현재 감금하고 있으니 돈을 부치시오!" 라는 낯선 남자의 전화, 그 전화를 집에 있던 아빠가 받았고 아빠는 카톡으로 언니에게 톡을 보내어 확인했고 도리어 뭐라하고는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우리 가족에게는 보이스피싱과 관련한 그저 웃긴 에피소드로 남겨졌지만 엄마가 전화를 받았거나, 언니의 카톡 확인이 바로 되지 않았다면 상황을 크게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자꾸만 속이려고 드는 세상에서 당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을까? 그리고 어떻게 보면 뻔한 속임수 같은 일에 사람들은 속아나는 것일까? 이에 관한 혜안을 제시한 한 권의 책이 있어 읽어 보게 되었다. 바로 직 검찰에서 25년 차 되는 베테랑 수사관이 집필한 책 <속임수의 심리학>이다.

  범죄율이 낮아 안전한 편에 속하는 우리나라이지만 범죄 중 사기범죄가 1위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왜 이렇게 각박한 세상이 되었을까? 우리나라 사회 문화적 특성 상 잘 속을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대박이야!" , 혹은 "부자 되세요!" 가 먹히는 우리나라, 사실 처음부터 우리나라가 그랬던 것은 아니었으나 IMF 금융 위기를 겪고 나서 순식간에 무너지고 혹은 순식간에 부자가 되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근면, 성실'이란 말 대신 '대박, 한 건!, 로또 당첨' 과 같은 일확천금을 바라는 욕망을 갖게 되었고, 이는 그 어떤 것보다 속임수의 좋은 밑밥이 되었더 것이다. 이러한 욕망은 우리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본 감정이다. 오죽했으면 우리가 알고 있는 만유인력의 법칙 '아이작 뉴턴' 마저 일확천금 욕망에 눈이 멀어 주식을 하다가 전 재산에 가까운 2만 파운드를 날렸다고 한다. 그리고는 그는 한 마디의이러한 명언을 남겼다고 한다.

"나는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사람들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었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실제 있었던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소개하며 그 사례에 사람들이 당할 수 밖에 없는 심리를 간판해 이야기한다.  다단계 판매의 경우 실제 고소득을 유지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나, 그 설명을 들었을 때 매혹적으로 들리고 '돈에 대한 욕망'이 솓구쳐 하게 된다는 것이다. 경기가 나빠질 수록 다단계 판매원 수는 늘어난다고 한다. 다단계 뿐만 아니라 경품 이벤트, 재테크 기사, 결혼 사기, 문자 메시지 등 실제로 우리 주변에 들었을 법한 다양한 속임수 사례들을 이야기하여 그 사례들의 전개 과정을 듣고 나시 속임수를 하는 이들의 속내가 훤히 보이는 느낌이다.
    책 속에서 언급된 다단계 전략을 보고 있노라면 생각보다 훨씬 지능적임을 알 수 있다. 친구가 무용담으로 고등학교 동창이 다단계에 빠졌을 때 경찰까지 동원해서 데리고 왔다고 했는데 정말 왜 경찰을 대동해야만 하는지 이해가 갈 정도이다. 다단계에 정말 깊이 포섭되게 되면 학연과 지연 등을 꼼꼼히 파악해 하루 30명의 연락처를 파악하고 노하우 노트, 친구 노트, 텔 계획서(통화하는 상대방과 어떻게 말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서)를 작성해 실천에 옮기다고 한다. 얼마 전 급작스레 방문하신 고모와 고모부가 떠올랐다.
   속임수의 유형은 넘쳐나지만 속임수를 당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 같았다고 한다.  '남보다 잘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저 사람들이 선택한 거니까, 나의 절친이 소개한 것이니까, 첫 번째 두 번째도 잘되었으니 이번에도!'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서는 누군가의 밥이 되기에 충분한 것이다.
   저자는 넘쳐나는 세상 속 속임수를 걸어오는 사람들을 향해 평소와 유달리 그 사람이 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의심해볼 것,  상대가 이상하다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질 것, 그리고 과감하게 상대방의 말을 넘겨 짚어보기를 해볼 것을 권한다. 
  저자는 속임수를 가르켜 독감과 같다고 비유했다. 특정 지역에서 유행하던 메르스가 교통수단 발달로 전 세계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것처럼 속임수도 정보 통신이 발달하면서 '쉽고 빠르게' 속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독감과 같이 속임수 역시 유형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그것에 대한 바탕에는 동일한 원리가 있다는 것을 저자는 간파하고 이야기한다. 더이상 남의 이야기라고 웃을 수 없는 오늘날 속임수에 독감 예방주사 같이 이 책을 읽어주면 속임수의 면역이 길러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길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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