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의 심리학 -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김영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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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가 들었던 라디오 공익광고에서 보이스피싱에 대해 나왔다. 올해 상반기 피해액을 듣는데 내 귀를 의심했다. 무려 1802억 원, 세상에 이렇게 속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인가. 하지만 이러한 일이 그저 남의 일이라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내 가까이에서도 아차 싶었던 경험이 있었다. 친언니가 베트남에서 파견 근무를 나가있을 당시 집으로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딸을 현재 감금하고 있으니 돈을 부치시오!" 라는 낯선 남자의 전화, 그 전화를 집에 있던 아빠가 받았고 아빠는 카톡으로 언니에게 톡을 보내어 확인했고 도리어 뭐라하고는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우리 가족에게는 보이스피싱과 관련한 그저 웃긴 에피소드로 남겨졌지만 엄마가 전화를 받았거나, 언니의 카톡 확인이 바로 되지 않았다면 상황을 크게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자꾸만 속이려고 드는 세상에서 당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을까? 그리고 어떻게 보면 뻔한 속임수 같은 일에 사람들은 속아나는 것일까? 이에 관한 혜안을 제시한 한 권의 책이 있어 읽어 보게 되었다. 바로 직 검찰에서 25년 차 되는 베테랑 수사관이 집필한 책 <속임수의 심리학>이다.

  범죄율이 낮아 안전한 편에 속하는 우리나라이지만 범죄 중 사기범죄가 1위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왜 이렇게 각박한 세상이 되었을까? 우리나라 사회 문화적 특성 상 잘 속을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대박이야!" , 혹은 "부자 되세요!" 가 먹히는 우리나라, 사실 처음부터 우리나라가 그랬던 것은 아니었으나 IMF 금융 위기를 겪고 나서 순식간에 무너지고 혹은 순식간에 부자가 되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근면, 성실'이란 말 대신 '대박, 한 건!, 로또 당첨' 과 같은 일확천금을 바라는 욕망을 갖게 되었고, 이는 그 어떤 것보다 속임수의 좋은 밑밥이 되었더 것이다. 이러한 욕망은 우리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본 감정이다. 오죽했으면 우리가 알고 있는 만유인력의 법칙 '아이작 뉴턴' 마저 일확천금 욕망에 눈이 멀어 주식을 하다가 전 재산에 가까운 2만 파운드를 날렸다고 한다. 그리고는 그는 한 마디의이러한 명언을 남겼다고 한다.

"나는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사람들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었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실제 있었던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소개하며 그 사례에 사람들이 당할 수 밖에 없는 심리를 간판해 이야기한다.  다단계 판매의 경우 실제 고소득을 유지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나, 그 설명을 들었을 때 매혹적으로 들리고 '돈에 대한 욕망'이 솓구쳐 하게 된다는 것이다. 경기가 나빠질 수록 다단계 판매원 수는 늘어난다고 한다. 다단계 뿐만 아니라 경품 이벤트, 재테크 기사, 결혼 사기, 문자 메시지 등 실제로 우리 주변에 들었을 법한 다양한 속임수 사례들을 이야기하여 그 사례들의 전개 과정을 듣고 나시 속임수를 하는 이들의 속내가 훤히 보이는 느낌이다.
    책 속에서 언급된 다단계 전략을 보고 있노라면 생각보다 훨씬 지능적임을 알 수 있다. 친구가 무용담으로 고등학교 동창이 다단계에 빠졌을 때 경찰까지 동원해서 데리고 왔다고 했는데 정말 왜 경찰을 대동해야만 하는지 이해가 갈 정도이다. 다단계에 정말 깊이 포섭되게 되면 학연과 지연 등을 꼼꼼히 파악해 하루 30명의 연락처를 파악하고 노하우 노트, 친구 노트, 텔 계획서(통화하는 상대방과 어떻게 말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서)를 작성해 실천에 옮기다고 한다. 얼마 전 급작스레 방문하신 고모와 고모부가 떠올랐다.
   속임수의 유형은 넘쳐나지만 속임수를 당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 같았다고 한다.  '남보다 잘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저 사람들이 선택한 거니까, 나의 절친이 소개한 것이니까, 첫 번째 두 번째도 잘되었으니 이번에도!'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서는 누군가의 밥이 되기에 충분한 것이다.
   저자는 넘쳐나는 세상 속 속임수를 걸어오는 사람들을 향해 평소와 유달리 그 사람이 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의심해볼 것,  상대가 이상하다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질 것, 그리고 과감하게 상대방의 말을 넘겨 짚어보기를 해볼 것을 권한다. 
  저자는 속임수를 가르켜 독감과 같다고 비유했다. 특정 지역에서 유행하던 메르스가 교통수단 발달로 전 세계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것처럼 속임수도 정보 통신이 발달하면서 '쉽고 빠르게' 속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독감과 같이 속임수 역시 유형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그것에 대한 바탕에는 동일한 원리가 있다는 것을 저자는 간파하고 이야기한다. 더이상 남의 이야기라고 웃을 수 없는 오늘날 속임수에 독감 예방주사 같이 이 책을 읽어주면 속임수의 면역이 길러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길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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