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일주일을 - 히드로 다이어리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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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약간 불순한 목적으로 찾아갔던 공항은 원래의 목적 따위는 망각하고 아무 것도,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보내기에 정말 좋겠다 싶은 곳이었다. 하루종일 바다가 멀리까지 잘 내다 보이는 언덕 위에 앉아 밀물과 썰물과 아침과 저녁과 밤을 지나보내는 것 같기도 하고 거대하고 순한 짐승이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 같기도 했다. 그곳에 산다면 떠나지 않아도 늘 떠나는 기분이 들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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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왕의 사회학 - 지방 청년들의 우짖는 소리
최종렬 지음 / 오월의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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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여기서 이 책에 별 1개를 주고 깔아뭉개는 평가를 남긴 사람들은 대부분 알라딘에 남긴 리뷰가 딱 이거 하나다. 두 개인 사람도 하나 있는데 둘 다 이 책을 까는 글. 질투심 많은 동료 교수의 지도학생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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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너츠 완전판 1 : 1950~1952 ㅣ 피너츠 완전판 1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 / 북스토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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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한영대역본으로 나온 피너츠가 집에 두어 권 있어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는데, 그건 아마 후기작이었던지 이 초기작은 그림도 캐릭터도 좀 낯설었다. 애초에 새로운 즐거움보다는 어린 시절을 재회하는 느낌을 바랐던 거라 좀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이것도 어쨌든 피너츠. 반쯤 읽으니까 적응됐다. 읽는 내내 웃음이 나오는데 어째선지 울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어릴 적 사진 속의 어머니 아버지를 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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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를 읽다 - 쓸모없음의 쓸모를 생각하는 법 ㅣ 유유 동양고전강의 5
양자오 지음, 문현선 옮김 / 유유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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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와 장자에 대한 책은 어떤 언어로 어떤 식으로 읽든 어렵고 복잡하고 이해했다는 믿음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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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로 여행을 대신하기 시작한 지 오래되었지만 삶이 이 지경이 된 것에 불만은 없다. 내게는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보다는 읽지 못한 책에 대한 갈급이 언제나 더 세다. 그러니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다.(382쪽)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

요즘은 책을 읽지 않는 사람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이 더 잘못 살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여행은 여건상 못할지언정,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처럼, 여행하지 ‘않는‘ 사람을 거의 단죄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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