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마음을 움직일 것인가 -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이 밝혀낸 요청과 부탁의 기술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 지음, 우진하 옮김 / 부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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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얻는 법이라 하면 그저 ‘평소에 잘 도와주는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만을 생각했는데 훨씬 더 넓은 세계가 있었네요. 도움을 청하는 것이 폐를 끼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도 새로이 깨닫게 되었고요. 업무에서든 일상에서든 활용폭이 넓은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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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문학동네 시인선 135
이원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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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

'세상 모든 것이 시가 될 수 있다'고

말을 하지만 정작 서점에서 시집들을 살펴보면 결코 쉽지 않다.


한번은 영화 속 주인공이 시를 읽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동해 시를 읽어보려 마음 먹은 적이 있다.

평점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타입이라 평점이 높은 시집을

몇 개 찾아봤었는데 하나 같이 암울하고 어둡고, 난해했다.

(당시의 시대상과 감정이 반영되었겠지만)


그후로 한동안 시를 잊고 살았는데 오랜만에 관심이 가는 시집이 생겼다.

이원하 시인의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독특한 제목 때문에 검색해보다 그녀의 이력을 찾아보니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미용고 졸업, 미용 보조, 단역 배우.

주물 공장에서 일하며 쓴 글로 소설가가 된 김동식 작가가 떠올랐다.

김동식 작가처럼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새로운 감성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이 시집을 집어들었는데 이원하 시인은 그에 딱 걸맞은 사람이었다.


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시를 낱낱이 분해하고 분석하는 식의

감상은 남기기 어렵고 기억에 남는 몇 가지 표현에 대해 

간략하게 코멘트를 남기는 것으로 평을 대신하려 한다.


두 줄짜리 글에는

몇 달치의 말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당분간은 여전히 돌아가지 못할 거라는

그렇고 그런 말들

내가 입기엔 너무 큰 말들

비가 그쳤는데 급하게 우산을 펼치는 말들


(중략)


이러다가는 내일도

바다가 나를 채갈 겁니다

자꾸 울면

내 눈에만 보이던 게

내 눈에만 안 보일 겁니다


<나는 바다가 채가기만을 기다리는 사람 같다> 중에서


제목도 좋고 표현들도 너무 좋았다.

마음 같아선 시 전체를 옮겨두고 싶을 정도로.

혼자서 마음을 표현 못하고 앓았던 경험이 많아서 더욱 와닿고

누군가가 나와 같은 감정을 공유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다.


돌아 보면 행복했던 감정과는 거리가 먼데도

당시의 애태우던 마음이 반가운 이유는 무엇일까.


아프지 않으셨냐고 물으니

나비가 앉았다 날아간 정도라며 웃으신다


내가 눈으로도 마음으로도

억장이 무너지는 듯해

침만 삼키고 있으니


까닭을 알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신다


<나비라서 다행이에요> 중에서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거의 없다.

내가 채 걷기도 전에 돌아가셔서 

가끔 할머니의 영정 사진을 꺼내보는 아버지의

표정을 통해 짐작만해볼 뿐이지.

그래도 이런 시를 만나면 역시나 마음이 움직인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나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주셨을까하는 마음에...

'까닭을 알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신다'라는 문장에 한참 눈길이 머문다.



몽글몽글한 사랑의 감정으로 가득찬 시집인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한 방을 먹기도 했다.

내게 처음으로 시의 맛을 알려준 이원하 시인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녀의 다음 행보도 응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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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회 1일 1시간,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 - 87세 최고령 대법관 긴즈버그의 20년 암 극복 근력 운동 매뉴얼
브라이언트 존슨 지음, 정미화 옮김 / 부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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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가장 위험한 질병인 암을 네 차례나 극복해낸 그녀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습니다. 우리 일상 속에서, 생활 속에서 충분히 가능한 운동법들이라 더욱 알고싶네요. 코로나 이후 시대의 인류에게 필수 지침서가 될지도 모를 운동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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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가을 2019 소설 보다
강화길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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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작년 가을편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어쩌다 구몬 학습지를 한 주 밀렸다고 해야하나.

한 번 밀리니 다시 집어들기까지 지나치게 긴 시간이 걸렸다.

덕분에 느낀 점은 

'역시 소설 보다 시리즈는 출간 시기에 맞게 읽어야 제 맛'이라는 것이다.

아니 적어도 황금 연휴에 접어듦과 동시에 읽을 감성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수록 작품이 나빴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봄과 여름 사이를 간질간질하게 줄타기하는 이 계절에

이처럼 묵직하고 울적한 감성은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


첫번째 작품인 <음복(飮福)>이 올해 젊은작가상 수상작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강화길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지만 이름이 꽤나 익은 작가라 기대감도 무척 컸다.

한편으론 최근 젠더 갈등을 다루는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접했기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다행히도 새로운 관점을 담고 있었다.

특히 '무지'.

재벌가 총수들이 포토라인에 서거나 국회 청문회 자리에서 자주 듣는 

"알지 못했습니다" 바로 그거다.

누군가는 짧은 기간에 알아챌 문제지만 

익숙함에 빠진 누군가는 결정적인 힌트를 줘도 알지 못한다.

정우가 정말로 아무것도 몰랐냐, 아니면 모르고 싶었느냐에

집요하게 집중하지 않은 점도 좋았다.

결과는 어느 쪽이든 절망적일테니까.


<우리에게 다시 사랑이>와 <실패한 여름휴가>는 쉽지 않다.

첫 작품이 무게감이 있어서 한 템포 정도는 쉬어갈 줄 알았는데

메조 포르테? 포르티시모? 점점 더 짙고 또 짙어진다.

남의 일기장을 들춰보는 기분이 이런 것이려나.

짙은 감성의 우울함과 절망감으로 가득찬 독백은

5일의 휴식을 눈앞에 둔 내 벅찬 가슴까지 파고들지 못했다.


앤솔로지에서는 취향에 맞는 한 작품만 발견해도 대성공이다.

그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역시 이 맛에 보다 시리즈를 끊지 못하나 보다.




왜냐하면 너는 아마 영원히 모를 테니까. 뭔가를 모르는 너. 누군가를 미워해본 적도 없고, 미움받는다는 것을 알아챈 적도 없는 사람. 잘못을 바로 시인하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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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보드북 세트 - 전2권
봉준호 지음 / 플레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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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선배는 김진모, 그는 니 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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