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 살면서 누구나 고민하는 인생 질문에 대한 명쾌한 대답
이근후.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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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은 이근후, 이서원 두 작가님의 대화 형식으로 엮어진 책입니다.

이근후 작가님은 정신과 전문의로 50여 년 간 환자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쳐 오신 분이고 이서원 작가님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다양한 상담프로그램들을 운영해 오신 분입니다. 두 분 모두 인간의 '정신'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전문가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두 분의 대화는 단순히 독자에게 자신의 주장을 말하며

이해를 요하기 보다 독자가 스스로 자신에게 질문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흘러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한번에 다 읽는것도 좋지만 나눠서 읽으니 각 장들을 읽으며 이런 저런 질문들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떤 책인가>

- 살면서 필요를 느끼지만 배운 적 없는 기준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 인간과 그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담은 책

<인상깊은 구절>

- 환자가 건강한 사람이고, 건강한 사람이 환자에요. 주변 환경이 안 좋은데 멀쩡하면 그게 환자지 건강한 사람이겠어요? 환자는 주변 환경의 영향을 그대로 받은 순수한 사람이에요. 주변이 다 미쳐 돌아가는데 혼자 아무 영향을 받지 않고 다른 행동을 하면 그게 환자죠. 정신과 의사를 하면서 환자는 드러난 정상인이고,

정상인은 감춰진 환자라는 걸 확인하곤 했습니다.

- 그러면서 서로 믿고 안전하게 산다는 것이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내가 먼저 책임을 지려고 하는 게 건강한 사람의 모습이에요.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크든 작든 내 책임이 있게 마련이니까요. 이런 사람을 자기 삶의 주인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장님들이 만진 코끼리를 합한다고 코끼리가 되지 않는다.

- 우리 젊은이들이 이 아이처럼 다른 세상으로 갈 수 없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어요. 스스로 다른 시선을 선택하여 다른 세상을 꾸려 사는 거죠.

- 즐겁고 즐겁지 않고는 '나 자신이 중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에 좌우됩니다.

- 내가 태어난 가족도 나의 자연이라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나의 자연은 우리 가족이기에 우리는 기뻐하고 괴로워하며 가족을 떠나지 못하고

결국 가족으로 회기하는 것 같습니다. ... 내가 척박한 자연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 이러한 논리를 확장하면, 신입사원에게는 입사한 회사가 자연입니다. 회사의 경영진과 상사는 직원들의

아름다운 자연이 되도록 스스로를 가꾸어나가야 하겠습니다.

- 자기가 살아남고자 하는 게 제일 밑바닥에 까려 있어요.

- 각자 서바이벌의 방법으로 선택했을 뿐이니, 어떤 게 옳고 그르다가 아니라 그냥 선택이 다를 뿐인 겁니다.

- 각자의 시선으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쳐내지 않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내가 사회와 관계를 맺는 첫 번째 자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 그래서 무언가를 알아차린다는 것은 지위가 높은 사람이 가져야 할 중요한 정신적 덕목이에요.

-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시네요.

무엇을 주장하는가보다 어떻게 주장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 자기 생각이 있는 사람은 귀가 커야 합니다.

- 아무 선택이나 하는 사람은 늙어가는 삶을 살지만, 아름다운 선택을 하는 사람은 익어가는 삶을 삽니다.

- 이렇게 본질에 충실한 삶을 살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는

나만의 단순하고 담백한 삶의 모습이 만들어집니다.

-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우리 주변에 넘쳐납니다. 행보의 홍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 선생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최소한'이라는 주머니에 즐거운 일들이 가득 들어 있는 것이죠.

- 행복은 멀리 있지 않군요. 그리고 내 기쁨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물드는 거였네요.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 심리 상담사,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 멋지게 익어갈 방법

- 두 분의 고급진 대화로부터 얻는 충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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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5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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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5월호!

파릇파릇하죠 어떤 글들이 담겨있을까요

다양한 글들이 있었지만 제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글들은

'리셋', '다시 찾아온 침묵의 봄', '불쾌의 담요를 거두어간 숲길', 2020샘터생활수기 당선작인 '아들의 배웅'

입니다. 어쩜 이렇게 글 잘 쓰는 분들이 많을까요

부럽고 저도 열심히 일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쾌의 담요를 거두어간 숲길 (박여진)

- 그 생생함은 바닷속을 유영하는 생명체들의 생생함과는 거리가 먼, 비좁은 어항과 지저분한 뜰채에서 비늘에

상처를 내가며 필사적으로 퍼덕이는 몸부림에 가까웠다. 번역하는 내내 해소되지 않은 무거운 기분이 더께처럼 엉겨 붙었다.

-우울감에는 물성이 있어서 생활의 모든 면면을 건드린다.

-사실 숲은 조현병 아내를 둔 미국인 남자와 그의 글을 번역한 나와 동떨어진 곳에 저홀로 존재한다.

-숲은 저희들끼리 무럭무럭 익어간다.

-모호한 대상들을 향한 모호한 불만이 꼬리를 물었다.

-기분이 맥없이 틈을 열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초록 공기가 들어왔고 내뱉을 때마다 고인 기분이 흘러나갔다.

- 잔잔한 호수에는 작은 물고기 떼들이 헤엄치며 물에 담긴 산의 능선을 여러 갈래로 갈라놓았다.

-숲을 통과하는 동안 나는 어느새 불쾌의 담요를 잃어버렸다.

딸기잼 통에 상처가 남은 것을 자신의 기분과 연결지어 표현한 것이 인상깊었고

우울감에 대한 표현, 자연에 대한 서술이 섬세해서 기억에 남는다.

특히 '고인 기분이 흘러나갔다.'라는 표현이 기분 전환의 순간이

직관적으로 와닿아 바로 메모했다

누구나 느껴본적 있을 고인 우울감이 빠져나가는 순간,

그것을 글로 표현해준 박여진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아들의 배웅 (박희)

- 그저 어두과 고통의 긴 터널 속을 헤매다 지쳐 잠들었다가 예리한 칼끝이 온몸을 도려내는 악몽에서 깨어나면 우리 부부는 여지없이 서로를 향해 미친듯이 대들었다.

- 아버지를 지켜줘서 고맙다는 말을 혀끝에 물고 나는 내내 울었다.

-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고난의 산을 넘으면서도 남편은 다행히 자신을 살려준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 녀석의 이름을 '환희'라고 지어주었다. 아이를 수목장한 자귀나무의 꽃말이었다.

- 열 살이 된 환희를 안고 이제 스물두 살이 된 아들을 보러 가는 길을 비추는 봄 햇살은 10년 전 그날처럼 눈부셨다.

- 개나리도 진달래도 벚꽃도 모두 지고 나서야 그때부터 분홍색 꽃술 흔들며 숲을 물들이는 나무가 자귀나무라는 수목장 관리인의 설명을 듣는 동안 아이를 묻고 오던 날이 떠올랐다.

-수목장 허공 위로 무언가가 내내 우리를 따라왔다.

읽으며 먹먹했던 글,

글을 읽는 내내 당시 상황과 고통이 느껴져서 먹먹했다.

먹먹하지만 담담하게 글을 이끌어가는 박희 작가님의 글에 나도 모르게 위로를 받았다.

고통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삶의 깊은 뜻들을 느끼며 한 층 깊어진 호흡이 느껴졌다.

이 글을 보고 자귀나무를 찾아보았는데 '환희'라는 꽃말과 참 잘어울리는 느낌이다.

박희 작가님 당선 넘넘 축하드리고 글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해주실 분 같아용:)

월간 샘터는 받아서 읽어볼 때마다

읽을 때마다 위로받는 기분 이 듭니다

사람은 사람으로 위로받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이런 저런 일들에 치이다가도 다른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읽는것 만으로도 위로가 되네요ㅎㅎㅎ

나중에 제 글로도 위로를 받는 분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더 열심히 느끼고 기록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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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아깝잖아요 - 나의 베란다 정원 일기
야마자키 나오코라 지음, 정인영 옮김 / 샘터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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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인가>

작가가 취미로 식물을 키우며 생각한 것들을 담백하게 풀어낸 책

<인상 깊던 구절>

- 토지를 둘러싸고 지금까지도 누군가는 쫓아내고 누군가는 쫓겨난다. 모두 각자의 입장과 각자의 정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든 온전히 나만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한 뼘의 공간’이 필요하다.

- 작은 존재들을 오래 지켜볼 줄 아는 사람은 아득히 오랜 시간을 사는가 보다.

- 그제야 나는 물을 준다는 행위에 대해 돌아봤다. 식물에 어느 정도 뿌리가 자랐을지 상상하고, 그 다음에 물을 줄 시간을 생각하고, 그 사이 맑을지 비가 올지 날씨를 예상하면서 물이 양을 조절한다.

- 잎이 돋아나거나 꽃이 필 때도 정말 신기하지만, 씨앗에서 싹이 트는 커다란 변화와는 비교할 수 가 없다.

- 식물을 만지면, 절대적인 것이라고 믿어왔던 1초, 1분, 1시간이라는 시간 감각이 사실은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쩌다 보니 인간으로 태어나 그 감각에 맞춰 생활하지만, 혹시 식물이나 다른 동물로 태어났거나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이런 감각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 틀림없다.

- 나로 인해 생명이 시작되게 만들고서는, 삶을 시작하면 뽑아낸다. 매우 불합리하고 잔인한 일이다. 나는 아직도 이를 정당화할 논리를 발견하지 못했다.

- 태어나기에 적절한 시기를 기다렸다가 자신이 원하는 계절에 원하는 생명 활동을 시작한다. 그 작동 방식은 매우 불가사의하다. 씨앗은 건조한 상태를 예상하고 그렇게 살기를 선택한 것이 틀림없다.

- 생텍쥐페리가 행발불명된 뒤 콘수엘로는 장미의 기억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나는 자기 자신을 장미에 빗댄 것에 놀라워하면서도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장미가 사실은 굉장히 강인한 꽃이라는 걸 알게 되서 기쁘기도 했다.

- 매일의 풍경을 향해 작별을 고한다. 베란다에서 보이는 하늘,빌딩,숲,공원 멀리 있는 관람차에게. 두 번 다시 볼 수 없으니 사진을 찍어야 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셔터는 누르지 않는다.

- 인간은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면서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자신의 리듬만으로 살아가던 흐름이 흐트러지는 쾌감. 매일 보는 경치가 나의 ‘타이밍’과는 상관없이 바뀌어간다. 내가 세상에서 그다지 중요한 인물이 아니라는 안도감. 그 안도감이 나를 구원한다. 내가 열심히 일하건 하지 않건 세상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가벼움. 아무리 훌륭하고 대단한 일을 해내도 지구는 그저 계속 회전할 뿐이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종종 내가 살고 있는 시간에 내 의지가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사회에 맞춰진 시간에 내 생활을 맞추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이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식물을 만지면, 절대적인 것이라고 믿어왔던 1초, 1분, 1시간이라는 시간 감각이 사실은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쩌다 보니 인간으로 태어나 그 감각에 맞춰 생활하지만, 혹시 식물이나 다른 동물로 태어났거나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이런 감각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 틀림없다.”

내 시간은 그 시간에 내가 한 행동이나 생각, 함께 보낸 사람들로 기억되곤 하는데 종종 시간의 흘러감 즉 시간 그 자체에 집중하는 시간들도 가져보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식물의 담백한 매력에 빠질 수 있었다.

내가 초록을 좋아하는 이유를 너무나도 잘 담고 있는 책

나는 이래서 식물들이 좋고 초록색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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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11
요한나 슈피리 지음, 정지현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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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하이디를 읽었을 때는 알프스라는 곳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자유롭게 뛰어노는 하이디도, 하이디가 만나고 변화를 주게 되는 사람들도

흥미롭게 보여 이 이야기를 좋아했던 것 같다.

근데 커서 다시 읽어보니 하이디 같이 누구에게나 좋은 에너지를 주고

자유롭게 산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게 새삼 느껴지고

자신의 의지가 아닌 아픈 상태로 인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사는

클라라가 너무 안쓰러웠다..ㅠㅠ

종종 나 자신에 대해 탓하다가도 그래도 이렇게 건강하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 수 있는 현실이 감사하게 느껴질 때가 문득 있는데



어린 나이 휠체어에서 보내는 클라라를 보며 알게모르게 그녀의 자존감을 갉아먹었을 상황들이 느껴졌다. 그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클라라가 알프스에 와서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기로 하며 걷기 연습을 하는 부분이다.



매일매일 매일 매일 깨어나며 의지를 다지는 클라라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오랜만에 오랜만에 하이디를 읽어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여전히 봄같은 그녀 하이디 처럼 나도 내 지인들에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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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4 - 창간50주년 기념호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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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샘터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 냄새'가 난다는 점 같다.

독자들이 보내온 다양한 인생과 그들의 하루하루가

목표점에 향해있던 나의 시선을 여기 저기로 돌리게 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목표를 향해 계속해서 올려다 보느라 긴장되고 뻐근해진 목을 풀어주는 것처럼

그들은 나에게 꼭 그렇게만 살 필요가 없다고, 이렇게 다양한 삶의 방식들이 있다고 말해 준다.

이번 호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이야기는 '햇살은 할머니만 좋아해'라는 글이다.

이 글을 읽으니 내 지인들 뿐 아니라 잠시 지나치는 사람에게도 햇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지나갈 사람에게 주는 감정과 정이 소모적으로 느껴져서 '이번에 보고 안 볼 사람인데'라는 생각으로 맞이하고 있는 사람에게 무뚝뚝하게 대하거나

깊은 마음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내일의 내가 조금 더 상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부담감들이 커져 마음의 여유가 줄어들수록 점점 뾰족해지는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봄여름가을겨울 가리지 않고 따스한 햇살처럼 햇살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리고 주변에 햇살같은 사람들이 많이 머물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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