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0.5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샘터 5월호!

파릇파릇하죠 어떤 글들이 담겨있을까요

다양한 글들이 있었지만 제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글들은

'리셋', '다시 찾아온 침묵의 봄', '불쾌의 담요를 거두어간 숲길', 2020샘터생활수기 당선작인 '아들의 배웅'

입니다. 어쩜 이렇게 글 잘 쓰는 분들이 많을까요

부럽고 저도 열심히 일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쾌의 담요를 거두어간 숲길 (박여진)

- 그 생생함은 바닷속을 유영하는 생명체들의 생생함과는 거리가 먼, 비좁은 어항과 지저분한 뜰채에서 비늘에

상처를 내가며 필사적으로 퍼덕이는 몸부림에 가까웠다. 번역하는 내내 해소되지 않은 무거운 기분이 더께처럼 엉겨 붙었다.

-우울감에는 물성이 있어서 생활의 모든 면면을 건드린다.

-사실 숲은 조현병 아내를 둔 미국인 남자와 그의 글을 번역한 나와 동떨어진 곳에 저홀로 존재한다.

-숲은 저희들끼리 무럭무럭 익어간다.

-모호한 대상들을 향한 모호한 불만이 꼬리를 물었다.

-기분이 맥없이 틈을 열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초록 공기가 들어왔고 내뱉을 때마다 고인 기분이 흘러나갔다.

- 잔잔한 호수에는 작은 물고기 떼들이 헤엄치며 물에 담긴 산의 능선을 여러 갈래로 갈라놓았다.

-숲을 통과하는 동안 나는 어느새 불쾌의 담요를 잃어버렸다.

딸기잼 통에 상처가 남은 것을 자신의 기분과 연결지어 표현한 것이 인상깊었고

우울감에 대한 표현, 자연에 대한 서술이 섬세해서 기억에 남는다.

특히 '고인 기분이 흘러나갔다.'라는 표현이 기분 전환의 순간이

직관적으로 와닿아 바로 메모했다

누구나 느껴본적 있을 고인 우울감이 빠져나가는 순간,

그것을 글로 표현해준 박여진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아들의 배웅 (박희)

- 그저 어두과 고통의 긴 터널 속을 헤매다 지쳐 잠들었다가 예리한 칼끝이 온몸을 도려내는 악몽에서 깨어나면 우리 부부는 여지없이 서로를 향해 미친듯이 대들었다.

- 아버지를 지켜줘서 고맙다는 말을 혀끝에 물고 나는 내내 울었다.

-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고난의 산을 넘으면서도 남편은 다행히 자신을 살려준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 녀석의 이름을 '환희'라고 지어주었다. 아이를 수목장한 자귀나무의 꽃말이었다.

- 열 살이 된 환희를 안고 이제 스물두 살이 된 아들을 보러 가는 길을 비추는 봄 햇살은 10년 전 그날처럼 눈부셨다.

- 개나리도 진달래도 벚꽃도 모두 지고 나서야 그때부터 분홍색 꽃술 흔들며 숲을 물들이는 나무가 자귀나무라는 수목장 관리인의 설명을 듣는 동안 아이를 묻고 오던 날이 떠올랐다.

-수목장 허공 위로 무언가가 내내 우리를 따라왔다.

읽으며 먹먹했던 글,

글을 읽는 내내 당시 상황과 고통이 느껴져서 먹먹했다.

먹먹하지만 담담하게 글을 이끌어가는 박희 작가님의 글에 나도 모르게 위로를 받았다.

고통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삶의 깊은 뜻들을 느끼며 한 층 깊어진 호흡이 느껴졌다.

이 글을 보고 자귀나무를 찾아보았는데 '환희'라는 꽃말과 참 잘어울리는 느낌이다.

박희 작가님 당선 넘넘 축하드리고 글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해주실 분 같아용:)

월간 샘터는 받아서 읽어볼 때마다

읽을 때마다 위로받는 기분 이 듭니다

사람은 사람으로 위로받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이런 저런 일들에 치이다가도 다른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읽는것 만으로도 위로가 되네요ㅎㅎㅎ

나중에 제 글로도 위로를 받는 분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더 열심히 느끼고 기록해야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