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생생함은 바닷속을 유영하는 생명체들의 생생함과는 거리가 먼, 비좁은 어항과 지저분한 뜰채에서 비늘에
상처를 내가며 필사적으로 퍼덕이는 몸부림에 가까웠다. 번역하는 내내 해소되지 않은 무거운 기분이 더께처럼 엉겨 붙었다.
-우울감에는 물성이 있어서 생활의 모든 면면을 건드린다.
-사실 숲은 조현병 아내를 둔 미국인 남자와 그의 글을 번역한 나와 동떨어진 곳에 저홀로 존재한다.
-숲은 저희들끼리 무럭무럭 익어간다.
-모호한 대상들을 향한 모호한 불만이 꼬리를 물었다.
-기분이 맥없이 틈을 열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초록 공기가 들어왔고 내뱉을 때마다 고인 기분이 흘러나갔다.
- 잔잔한 호수에는 작은 물고기 떼들이 헤엄치며 물에 담긴 산의 능선을 여러 갈래로 갈라놓았다.
-숲을 통과하는 동안 나는 어느새 불쾌의 담요를 잃어버렸다.
딸기잼 통에 상처가 남은 것을 자신의 기분과 연결지어 표현한 것이 인상깊었고
우울감에 대한 표현, 자연에 대한 서술이 섬세해서 기억에 남는다.
특히 '고인 기분이 흘러나갔다.'라는 표현이 기분 전환의 순간이
직관적으로 와닿아 바로 메모했다
누구나 느껴본적 있을 고인 우울감이 빠져나가는 순간,
그것을 글로 표현해준 박여진 작가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