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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해석학 : 일본 편 - 낭만닥터SJ의 美친 味식 여행기
배상준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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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이지


영어야 평생 보고 살았지만 일본어는 평생 봤다고 해도 영어만큼 자주 보는 것도 아니고 고등 때 제2외국어로 공부한 것 말고는 따로 더 공부를 해본 적도 없으니 일본을 여행하려면 아무래도 좀 걱정이 되긴 하죠. 일본 사람들은 영어 발음도 좋지 않으니까요. 아무리 파파고, 구글 번역기가 많이 발전되어 있어도 뭐든 직관적으로 딱! 알아채는 게 좋지 않겠어요? ^^





이 책 정말 신박하다!!!


저자의 요지는 아주 간단합니다. 

일본어를 꼼꼼히, 유창하게 공부할 필요는 없다!

메뉴판만 공부하자!

책의 주제는 술, 음식 여행입니다. 거기에 일본어를 조금 얹었죠.

일단 히라가나, 가타카나만 익히면 된다고는 하셨는데

최소한 책 속에 나오는 한자라도 한자를 좀 알아야 하죠.

일본의 간판들을 보면 생각보다 한자와 가타카나가 많아요.

우리나라에도 외래어가 한국어처럼 자리 잡은 것들이 많은 것처럼

일본도 마찬가지예요. 영어도 쓰지만 가타카나를 많이 쓰니까요. 

거기다가.... 한자..ㅠㅠ


우리가 여행을 위한 다른 나라의 언어를 공부할 때 말하기/듣기를 먼저 공부하죠.

간단한 인사부터 식당에서 하는 주문, 공항에서 필요한 대화 등등요.

사실 인간으로 태어나 가장 먼저 하고 쉽게 하는 게 듣기/말하기입니다.

그리고 인간생활의 화룡점정은 읽기/와 쓰기죠.

그중에 이 책에서는 쓰기는 필요 없고 일단 읽으라 하니까 사실 쉬운 여정은 아닙니다. 

다만 다행인 건 메뉴판 한정이라는 것이죠.


책을 읽다 보면 음식 사진이 너무 생생한 게 .... 어서 이 책을 덮고 일본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해요. 거기다가 작가님께서 입담이 참 좋아요. 옆집 아저씨가 말해주듯 음식에 따라 일본의 문화나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는 사소한 팁과 뒷이야기까지. 심심하고 지루할 틈 없이 읽혀 나간 책. 

재밌다 재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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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책세상 세계문학 13
메리 셸리 지음, 정회성 옮김 / 책세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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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신의 자리를 넘보았을 때, 탄생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고통이었다. 『프랑켄슈타인』은 피가 끓는 젊은 과학자가 죽은 자들의 파편으로 생명을 엮고, 그 생명을 외면함으로써 또 다른 죽음을 불러온 이야기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생명이란 단어가 이렇게나 무겁게 느껴진 적이 있었던가 하고 돌아보게 되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키워드는 단연 ‘창조와 책임’이다. 빅터는 피조물을 만든 순간부터 책임을 저버렸다. 그의 손으로 세상에 나온 존재는, 생명이면서 동시에 짐이었다. 우리는 자주 만든 것에 무책임해진다. 기술, 말, 감정, 관계. 만들어 놓고 방치하거나, 두려워하거나, 도망친다. 그러나 생명이란, 한번 품었으면 끝까지 안아야 할 것이다.


괴물은 괴물답지 않았다. 오히려 ‘소외와 존재’의 고통을 가장 인간적으로 앓았다. 그는 인간이 되고 싶어 했다. 말과 글을 익히고, 사랑을 원했다. 그가 처절하게 외쳤던 한마디가 아직도 가슴에 맺힌다. “나는 선했으나, 불행이 나를 악하게 만들었다.” 누구나 태어날 땐 선한 씨앗을 품고 태어난다. 하지만 세상이 그 씨앗을 짓밟으면, 악은 그렇게 자란다. 누군가에게 손 내밀지 않는다는 것은, 때론 칼을 쥐게 만드는 일일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떠오른 키워드는 ‘경계를 넘는 욕망’이었다.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세계에 발을 들일 때, 그곳엔 언제나 그림자가 함께 깃든다. 빅터는 자신의 탐구가 얼마나 무모했는지, 너무 늦게 깨달았다. 우리 역시 무언가를 갈망하고, 더 나아가려는 이 시대의 빅터들이다. 그러나 욕망에는 책임이 뒤따르고, 창조에는 고통이 깃들 수 있다는 진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오래전 이야기이지만, 내 마음속 괴물들을 하나씩 돌아보게 해주었다. 내가 만든 상처들, 내가 외면한 책임들, 그리고 내가 소외시킨 감정들. 어쩌면 우리 모두 안에 괴물 하나쯤은 살고 있지 않을까. 그 괴물에게 이름을 불러주고, 손을 내밀어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간다움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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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전주 - 전주의 멋과 맛과 책을 찾아 걷다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 1
권진희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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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전주 #전주여행 #푸른향기


독서 편식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언제라도 전주>를 펼치고 보니 내게 여행서적은 <프렌즈>시리즈가 다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관련된 서적은 ’사진이 전부다‘라는 생각도 은연중에 있었나 보다. 그다음은 교통과 맛집? 그런 내게 <언제라도 전주>는 여행서적에 대한 나의 편견과 얕은 취향을 완전히 깨버렸다. 관광지가 아닌, 일상 속에서 만나는 전주의 진짜 모습이라니.


그러니 그냥 한번 들르세요. 언제라도 좋습니다.


아직 책 속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다. 그런데 작가의 프롤로그를 읽으며 무심한 척 담담한 문체에 마음이 끌렸고 ’그러니, 그냥 한번 들르세요.‘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네‘라고 대답을 하고 있더라. 


건축을 전공한 작가의 약도는 이렇구나. 아무렇지 않게 쓱쓱 그어 길을 표시하고 책 속에 소개된 곳들을 쓰고 그린 지도는 책을 읽는 내내 나침반처럼 자꾸만 뒤로 돌아오게 하더라. 뒤로 돌아와 전주를 한눈에 표현한 지도를 보며 책 속 여행을 이어간다. 전주를 간다면 최소한 여기 그려진 곳은 모두 가봐야지, 그러면 몇 박을 해야 할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프롤로그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과연 저자는 전주의 무엇을 첫 번째로 소개해 줄까? 많이 궁금했다. 전주의 4대 문중에 유일하게 건재한 풍남문. 그 풍남문을 중심으로 한옥마을, 남부시장, 예술마을과 전라감영까지 다 있다고 하니 가히 첫 번째로 소개할 만하더라. 

나도 남부 시장을 이루는 구성품처럼 그곳에 있고 싶은 생각도 절로 들었다. 


다가여행자도서관, 그곳에 가면 맞아주는 글씨란다.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

그러게, 내가 지금 여기, 이 현실에서 떠난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겠다. 두 발로 떠나는 여행과 두 눈으로 떠나는 여행. 그리고 어찌 되었든 다시 돌아와야 함은 같겠지.


저자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여행을 계획할 때 전주는 나의 여행지 리스트에 없었다. 제외를 한 게 아니라 그냥 없었다. 전주를 포함한 호남지역은 그냥 생각 안 했다. 좀 멀기도 했고. 내가 아는 유명하다고 할 만한 곳은 여수나 순천 말고는 없어서. <언제라도 전주>를 읽으면서 전주는 언제고 꼭 한번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의 여행서적과는 결이 완전히 다른 이 책을 안고 전주를 꼭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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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고전의세계 리커버
존 스튜어트 밀 지음, 김만권 옮김 / 책세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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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개인의 자유가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하는지를 다룬 철학적 고전이다. 그는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개인은 최대한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해악 원칙(harm principle)’이라 이름 붙였다. 밀은 다수의 의견이 소수를 억압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개인의 표현, 사상, 삶의 방식에 대한 자율성을 철저히 옹호한다. 그는 자유로운 의견 충돌이 진리의 발견으로 이어진다고 믿었고, 국가나 사회가 개인의 삶에 과도하게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보았다. 《자유론》은 시민사회와 민주주의가 성숙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자유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적 기준을 제시하는 책이다.



《자유론》을 읽는 일은, 마치 내 안에 숨죽여 있던 이성과 윤리를 깨우는 일과도 같다. 밀은 개인의 자유를 철저히 옹호하면서도, 그것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한에서만 정당하다는 단서를 단다. 이 단 하나의 조건이 지금 한국 사회, 특히 최근의 정치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드러난 일부 극우 세력의 행동을 떠올린다. 자유라는 이름 아래 행해진 과격한 시위, 가짜뉴스의 유포, 소수자를 향한 폭언과 공격들. 그들의 외침은 늘 “표현의 자유”, “국민의 권리”를 내세우지만, 밀의 기준에서 보면 그것은 자유를 위장한 해악에 가깝다. 타인을 위협하고 공공질서를 해치며, 사회 전체의 안전망을 흔드는 행위는 결코 정당한 자유일 수 없다.

《자유론》은 지금 이 혼란한 시국 속에서, 자유와 방종 사이의 경계를 분명히 해준다. 자유란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권리’가 아니라, 책임과 절제가 함께하는 성숙한 권리임을 상기시킨다. 진짜 자유는 나와 다른 생각을 향해 침묵하거나 돌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 다름을 참아내고 논쟁을 이어갈 수 있는 용기에서 비롯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진정한 자유는 목소리의 크기나 횟수가 아니라, 그 목소리가 타인을 해치지 않고 공동체와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지로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소리가 아니라, 더 깊은 책임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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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시체가 보고 싶은 날에는
구보 미스미 지음, 이소담 옮김 / 시공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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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절망이 만나 희망이 되다] 책을 읽고 내게 남은 한 줄이다. 절망속에서 피어나는 젠할아범과 미카게의 우정, 소외된 사람들 사이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희망. 잔잔하게 가슴을 저미고 감성한가득 밀어 넣어주는 소설. 밝은 소설은 아니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하고 절망속에서 희망을 보게 한 것 만으로도 힐링소설.

희망보다 절망에 익숙한 미카게와 자신의 희생으로 동생을 제대로 키우고 싶은 나나미.
각자의 사연으로 힘든 마음을 지고 있는 젠지로 할아버지와 미카게의 친구들.
등장인물들의 내면은 미카게가 살고 있는 단지 만큼이나 우울하고 어둡다. 그런 사람들끼리 만나 마음을 치유받고 희망을 말한다. 

나는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마음이 약하다. 씩씩한 나나미에게 나도 모르게 의지를 해버려서 나나미에게 혹시 안좋은 일이 생길까봐 얼마나 맘졸이며 책을 읽었나.

젠지로 할아버지 돌아가실 땐 기어이 코끝이 찡하더라. 
할아버지는 단지 사람들도 지켜내고 미카게를 양지로 끌고 나온만큼 먼저 세상을 떠난 딸을 보러 가는 길이 한결 가벼웠을까? 그렇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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