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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씽킹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사고 대전환 프로젝트
솔 펄머터 외 지음, 노승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생각의 방향을 새로 배우는 시간
《넥스트 씽킹》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사울 퍼럴뮤터를 비롯해 세 명의 교수들이 함께 쓴 책입니다. 이들은 오랫동안 대학 강의에서 “어떻게 하면 더 똑똑하게 생각할 수 있을까?”를 가르쳐 왔습니다. 이 책은 그 수업 내용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생각 훈련서’입니다.
요즘 세상은 정보가 너무 많습니다다.
뉴스, SNS, 유튜브, 주변 사람들의 말까지 — 매일 수많은 정보 속에서 어떤 게 사실인지, 무엇이 옳은 판단인지 헷갈릴 때가 많죠.《넥스트 씽킹》은 바로 그런 시대에 ‘과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여기서 말하는 ‘과학자처럼’이란, 어려운 공식이나 실험을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대신 과학자들이 문제를 다루는 방식을 배우자는 겁니다.
책에는 “사실을 확인하는 법”, “가설을 세우는 법”, “다른 의견을 수용하는 법”, “실패를 기록으로 남기는 법” 같은 구체적인 방법이 담겨 있습니다. 어려운 이론서라기보다, 일상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생각 습관 매뉴얼에 가깝습니다.
읽다 보면 이런 깨달음이 옵니다. “아,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문제를 더 잘 바라보는 법을 배우는 거구나.”
《넥스트 씽킹》은 정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검증하는 힘을 키워주는 책입니다.
★과학자처럼 생각하는 법
우리는 매일 선택과 결정을 반복합니다. 무슨 옷을 입을지, 점심 메뉴는 뭘로 할지, 일은 어떤 순서로 처리할지. 평범해 보이지만, 이 선택들이 쌓여 하루가 되고 인생이 됩니다. 《넥스트 씽킹》은 말합니다. 이 선택들을 과학자처럼 생각해보라는 거죠. 즉, 증거 중심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험 정신을 지향하는 태도를 갖자는 겁니다.
첫걸음은 “사실의 바닥”부터 내려오는 겁니다. 누군가 무언가를 말하면, 우리는 바로 해석하거나 반응부터 하지만, 과학자는 먼저 묻습니다. “정말 그런가?” “어디에서, 어떤 조건에서 그 주장이 나왔는가?” 이것이 사실부터 살피는 습관입니다. 우리가 듣는 뉴스, SNS 글, 통계치 등은 모두 맥락과 조건을 가졌기에, 그 뒷면을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다음은 가능성 지도를 그려보는 겁니다. 문제 하나를 마주했을 때, 정답 한 줄에 매달리지 말고 여러 해결책을 펼쳐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회사 프로젝트가 늦어지는 문제라면 “인력을 더 투입하자”, “우선순위를 바꾸자”, “작게 나눠 배포하자” 같은 가설들을 여러 개 세워보고, 각각의 장단점과 리스크를 함께 검토해보는 거죠.
그리고 중요한 건 실험입니다. 큰 계획을 한 번에 밀고 나가기보다는, 작게 시도해서 피드백을 받는 겁니다. 과학자가 소규모 실험을 통해 가설을 검증하듯, 우리의 프로젝트나 일상 속 선택도 마찬가지예요. 작은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그것이 값진 데이터가 됩니다.
또 하나, 과학자는 반증 가능성을 존중합니다. 내 믿음이 틀릴 수도 있다는 마음을 열어두고, 반대 증거나 반론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해요. 주장만 잔뜩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이 주장은 이러면 흔들릴 수 있다”를 미리 점검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과학자는 판단 후에도 믿음을 계속 갱신합니다.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믿음을 바꾸는 거예요. 우리의 삶에도 이 원칙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계획이 틀리면 방향을 수정하고, 고집보다는 유연성이 더 강한 힘이라는 걸 아는 거죠.
결국 《넥스트 씽킹》이 말하는 ‘과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은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태도입니다. 매일의 선택과 의사결정에서 증거 살피기 → 가능성 펼치기 → 작은 실험 → 반증 열기 → 믿음 갱신하기를 습관처럼 돌리면, 우리의 생각은 더 명료해지고 흔들리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