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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전주 - 전주의 멋과 맛과 책을 찾아 걷다 ㅣ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 1
권진희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4월
평점 :

#언제라도전주 #전주여행 #푸른향기
독서 편식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언제라도 전주>를 펼치고 보니 내게 여행서적은 <프렌즈>시리즈가 다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관련된 서적은 ’사진이 전부다‘라는 생각도 은연중에 있었나 보다. 그다음은 교통과 맛집? 그런 내게 <언제라도 전주>는 여행서적에 대한 나의 편견과 얕은 취향을 완전히 깨버렸다. 관광지가 아닌, 일상 속에서 만나는 전주의 진짜 모습이라니.
그러니 그냥 한번 들르세요. 언제라도 좋습니다.
아직 책 속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다. 그런데 작가의 프롤로그를 읽으며 무심한 척 담담한 문체에 마음이 끌렸고 ’그러니, 그냥 한번 들르세요.‘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네‘라고 대답을 하고 있더라.
건축을 전공한 작가의 약도는 이렇구나. 아무렇지 않게 쓱쓱 그어 길을 표시하고 책 속에 소개된 곳들을 쓰고 그린 지도는 책을 읽는 내내 나침반처럼 자꾸만 뒤로 돌아오게 하더라. 뒤로 돌아와 전주를 한눈에 표현한 지도를 보며 책 속 여행을 이어간다. 전주를 간다면 최소한 여기 그려진 곳은 모두 가봐야지, 그러면 몇 박을 해야 할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프롤로그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과연 저자는 전주의 무엇을 첫 번째로 소개해 줄까? 많이 궁금했다. 전주의 4대 문중에 유일하게 건재한 풍남문. 그 풍남문을 중심으로 한옥마을, 남부시장, 예술마을과 전라감영까지 다 있다고 하니 가히 첫 번째로 소개할 만하더라.
나도 남부 시장을 이루는 구성품처럼 그곳에 있고 싶은 생각도 절로 들었다.
다가여행자도서관, 그곳에 가면 맞아주는 글씨란다.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
그러게, 내가 지금 여기, 이 현실에서 떠난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겠다. 두 발로 떠나는 여행과 두 눈으로 떠나는 여행. 그리고 어찌 되었든 다시 돌아와야 함은 같겠지.
저자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여행을 계획할 때 전주는 나의 여행지 리스트에 없었다. 제외를 한 게 아니라 그냥 없었다. 전주를 포함한 호남지역은 그냥 생각 안 했다. 좀 멀기도 했고. 내가 아는 유명하다고 할 만한 곳은 여수나 순천 말고는 없어서. <언제라도 전주>를 읽으면서 전주는 언제고 꼭 한번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의 여행서적과는 결이 완전히 다른 이 책을 안고 전주를 꼭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