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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우스에서 온 아이 ㅣ 북멘토 가치동화 15
윤숙희 지음, 김희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6월
평점 :
시리우스에서 온 아이
처음 이 책을 받아본 순간에는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세계에 대한 판타지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답니다. 두 아이의 표정이 상반되는 것을 보고
또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구요. 하지만 내용을 읽어 나가면 읽어 나갈수록
무슨 얘기일지 계속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정말 생각을 연속적으로 하게 해주는
그런 책이었답니다.
차례를 훑어보고 책을 펼쳐나가는데 큰 괴물이 등장하는 그림이 등장하니 이건 무슨
내용이 나올까 그림만으로도 궁금해졌답니다.
주인공 아이는 캐일 커다란 그림자 괴물에 쫓기는 악몽을 꿉니다. 그리고 그 꿈을 꾸고
나면 몸에 불편한 증상까지 동반되는 어린 아이로서는 힘든 일을 생활 속에서 겪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런 고통은 누가 알아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른들은 알지만 아이들의 눈높이로는 잘 알기 힘든 일이지요.
목 뒷덜미에 커다란 화상 상처가 있는 아이. 그리고 그 상처 자리가 욱신욱신
쑤시고 아픈 증상. 남 알아주는 사람 없이 혼자 힘든 고통을 겪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무슨 사연이 있길래 이런 일을 겪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런 어느날 동네 별나라 피시방에서 한 아이를 만납니다. 그 아이는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말하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어떤 내용으로 펼쳐질지 계속
궁금증을 만들어내는 그런 책이었답니다. 두 또래 아이들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속에서 그 아이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에 사고까지 이어지는데,
그런데 이 책을 다 읽어 나가다 보니 아픔이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사고가 나 다친 두 아이가 병원에서 만나게 되면서 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들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알게 되어 갑니다.
두 아이는 아픈 과거가 있는 아이들이었다는 것.
아버지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랍니다. 자식들을 사랑하지만 술에 취하면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 또 그로 인해 화재도 났었고, 그로 인해
악몽까지 꾸게 된 사연을 가진 아이.
외계인이라고 말한 소년은 이혼 후에 아이를 홀로 키우는 아버지 밑에서 맞는 일이
빈번해 지구를 떠나고 싶은 마음에 자신을 외계인이라고 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답니다.
가정폭력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 이렇게 만나보니
너무 어른으로서 부끄럽고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
슬픔을 간직한 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고, 가정폭력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정말 가치있는 시간을 가져
보게 해준 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