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이후 아이티의 일부 사람들이 먹을 게 없어 진흙으로 쿠키를 빚어 먹는다는 뉴스가 전해졌을 때 세상 사람들은 놀라고 안타워했습니다. 단지 배고픔을 해결하는 문제 차원이 아니라 먹고 나서 병치레를 하는 걸 감수하면서도 먹는 다는 것을 모 강연에서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순간 어른인 저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건강까지 위협하는 진흙쿠키를 먹어야 한다는 사실은 정말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그래서 진흙쿠키를 엄마들 '눈물의 쿠키'라는 것이 사실일 수 밖에 없네요.
이 책에 나오는 씨엘네 가족은 진흙 쿠키가 아이티 사람들에게 배고픔을 속이는 서러운 방법이 아니라, 집과 도로가 무너져 내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잃은 현실 속에서도 기필코 살아 남겠다는 강한 의지이자 삶에 대한 애착임을 보여주는 내용인데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정말 느끼는 게 많았습니다.
요새 우리나라 애들을 보면 정말 너무 풍족하다는 현실이죠. 외모에 치장하는 것만 집중하는 아이들, 물건을 잃어버려도 다시 사면 된다고 쉽게 말하는 아이들 등....
풍요로움 속에서 살면서 정말 주위를 돌아볼 줄 모르고 살아가는 시간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요.
이 책을 통해서 간접으로나마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
지금 이 순간 행복함을 누릴 줄 알고 나눠 줄 줄 알고
앞으로도 뒤도 돌아보고 주위를 돌아보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독이면서 살아보자고 아이들과 얘기도 해보았습니다.
이해하기는 힘들고 겪어보지 못한 거지만 이런 책을 통해서라도
아이들에게 큰 교육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위한 노경실 선생님의 글쓰기는 계속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