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원창 어린 배꾼 - 제10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북멘토 가치동화 9
홍종의 지음, 윤종태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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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원창 어린 배꾼

북멘토 가치동화 9

제목을 보았을 때 흥원창이 뭔가부터 궁금해지게 만드는 책이네요. 그래서 흥원창이 무언가 부터 보게 되었네요. 흥원창은 남한간과 섬강이 만나는 곳에 있던 조창이라네요. 고려 시대부터 조선 중기까지 원주, 횡성, 평창, 영월, 정선 등에서 거둬들인 세곡을 보관해 두었다 남한강 뱃길로 한양까지 올려 보냈던 곳이랍니다.

어린이들에게 생소한 말이다 보니 그것부터 알아보게 되네요.

지금은 강원도 원주 지역이구요. 옛날에는 세금으로 낼 곡식을 일단 창고에 모았다가 서울로 한꺼번에 보냈는데 그 창고를 조창이라고 하는 것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네요.
방방곡곡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과거의 지명과 설화를 찾아 읽는 것도 재미있는데

그런 걸 가지고 새로운 문학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이게 고전이

주는 재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작가가 꿈인 아이에게 이렇게 옛것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킬 수도 있다는 것도 얘기해보게 되었네요.


무수히 많은 물건과 곡식을 싣고 날랐을 뱃 사람들 이야기, 또 그 속에서 보고 자라면서

그 일을 자연스럽게 배워 나가야 했던 그 시절 이야기. 지금처럼 다양한 것을 보고 느끼면서 경험하는 시대에 무수히 많은 직업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본 대로

자랄 수 밖에 없는 과거 시대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시절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씩씩하게 살아가는 거비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가 아닌 어른들까지 깨닫는 부분이 많았네요.

한 편의 사극을 보는 듯한 재미도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홍수가 났을 때 어머니가 자신을 구하고 물에 휩쓸리는 모습에 충격을 받는 일, 이 일로 아버지 역시 아내를 잃은 슬픔을 못 이기는 모습, 참 힘든 과정이 여러 번 책 속에서 펼쳐지네요.

홀로 남겨진 아이들의 성장 모습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면서 과거 속에서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얕은 강에 배를 띄우기 위해 사람이 강바닥을 파 인위적으로 만든 길을 뱃골이라고 부르네ㅛ. 뱃골 때문에 흐름이 바뀌어 버린 강은 배를 뗏목과 부딪칠 뻔하게 하고 세찬 소용돌이를 만들어 뱃길을 방해하기도 하네요. 자연을 인간의 편리를 위해 손대었을 때 오히려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도 말해줍니다.

이런 곳에서도 위기를 넘겨가며 배를 다루는 법을 배웁니다. 노 젓는 법, 바람을 느끼며 돛을 펼치는 법을 배우면서 흐름을 타면 배도 사람도 편하다는 것.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네요.

정말 현재의 우리도 깨달아야 할 것들이 이 책속에서 말해줍니다.





책 속에서 아버지의 말이 기억에 남네요.

"이 거룻배를 네게 주마. 너도 배꾼이 다 되었다더라. 이제 내 대신 네가 강에서 살아라. 네 어머니도 그것을 원할 것이다."

부모의 존재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가족들이 다 같이 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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