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일기예보

지렁이 일기 예보 ㅣ 동시야 놀자 12
유강희 지음, 이고은 그림 / 비룡소 / 2013년 8월

지렁이 일기 예보

지렁이 일기 예보 – 날씨에 관한 재미있는 동시집이 나왔습니다. 가끔 날씨를 주제로 아이들과 함께 글짓기를 해보는데 떠오르는 단어는 맑음, 흐림, 비, 개임 등등의 딱딱한 용어 밖에 생각나지 않던데.... 이 책에서는 그냥 비가 아니라 장대비. 여우비, 가을비, 비온 뒤, 등등의 자세하고 재미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비 용어 들이 실려 있답니다. 내용도 무척 재미있어서 천둥소리라는 동시를 예로 들면 천둥소리 하늘에 사는 아이들도 체육시간이 있나보다. 우르르르 쿵쾅 운동장으로 뛰어 나가는 소리.... 이렇게 짧지만 효과적인 동시라는 방법을 이용해서 아이들의 세계를 톡톡 튀는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삽화도 아이 수준처럼 그렸는지 무척 친근감 있어요. 그림을 잘 그리시는 삽화가 님이 일부러 이렇게 아이 수준으로 그린다는 것도 무척 어려운 일일 거라 생각이 드는데 삽화가 참 정감있고 재미있답니다.

높새바람도 좋은 동시의 소재가 되었어요. 높새바람 하면 사회 시간에 배운 지방에 따른 기온으로 배우잖아요. 태백산맥과 동해의 난류로 인해 동고서저의 영향으로 높새바람이 생긴다는 거.... 그런데 동시로 표현할때는 태백산맥을 넘을 때 아이 힘들어. 땀방울도 죽죽. 넘고 나니 이제 좀 쉬자. 뜨거운 숨 푸우 내뿜네.... 높새바람이 주는 영향을 동시로 참 잘 표현했지요?

고기압과 저기압도 우리의 기분에 따라 가끔 사용되는 용어인데 아빠의 고기압을 월급날 직장동료와 회식하고 온 아빠 고기압... 놀이터에서 코피터져 들어온 날 본 엄마 저기압.. 이제 내일부터 집밖에 나갔단 봐라... 하고 야단치시는 엄마... 자식 일에 언제나 기분이 최고에서 최저로 왔다갔다 하는 엄마의 기분을 정말 잘 꿰뜷고 계시는 동시 작가님인 것 같습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웃음 짓게 하는 지렁이 일기 예보.....

앞으로 이런 시리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멋쟁이 낸시의 별자리 여행

멋쟁이 낸시의 별자리 여행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148
제인 오코너 글, 로빈 프레이스 글래서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13년 7월

멋쟁이 낸시의 별자리 여행

요즘 우리 딸은 천문학자라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천문학자 모둠, 또는 천문대 라는 말을 잘 합니다.

하지만 아직 엄마는 북극성도 어디 있는지 모르고 그리고 별을 쳐다보는 일이 거의 없는지라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그러던 차에 이 “ 멋쟁이 낸시의 별자리 여행”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멋쟁이 낸시는 우리 딸과 비슷하네요. 밤에 저녁을 먹고 밖에 나가면 달과 별에 관한 이야기를 꼭 합니다. 보름달, 초승달, 별에 관한 이야기 등등....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별이 빨간색, 노란색 등등의 이야기도 하더군요. 이 책은 달과 별에 관한 이야기를 아이의 입장에서 재미있게 풀어줍니다. 보름달을 환하게 웃고 있는 여자아이의 얼굴로 비유하기도 하고 지구에서 달에 가는 시간이 3일이나 걸린다는 것도 새로운 이야기이며, 별자리의 이름을 알아보고 자기가 짓는 별자리와 그 이야기도 지어보는 과정을 보여 주지요. 사실 학교 교과서에서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심화 과정에도 자기가 만들어보는 별자리 에 관한 과정이 소개 되어 있습니다.

이 글속의 낸시의 가족은 하늘에 별이 총총 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요. 우리 가족도 인제로 놀러갓다가 정말 많은 별을 본적이 있답니다. 사실 별은 아주 많이 있는데 도시에서는 도시의 불빛 때문에 볼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 영월에 잇는 별마로 천문대에 꼭 가보려구요... 별은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좋은 매개체인 것 같아여.

자연의 수호신- 리프맨

리프맨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26
윌리엄 조이스 글.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3년 7월

리프맨

누구나 어렸을때 인형이나 작은 모형을 가지고 놀때 그 인형이 살아있는 듯 생각한 적이 있다. “내가 자면 얘는 움직일거야... 그러니까 쟤가 움직이는 지 보려면 실눈을 뜨고 자는척 해야지”

이 책은 그런 인형과 정원과 자연을 지켜주는 리프맨에 관한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리프맨이란 것이 익숙하게 들리지 않아... 뭔가 싶었는데 leaf man 즉 나뭇잎 사람이란 것을 책소개를 보고 한참만에야 알았다. 영화 에픽 숲속의 전설의 원작이 되는 책이라고 했는데 이 영화를 방학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봐야 겠다.

자 그럼 이 책을 한번 들여다 볼까?

호호 할머니는 정원을 무척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이다. 그런데 할머니가 시름시름 병이 들자 정원도 같이 병들고 꽃들이 시들게 된다. 이를 지켜보는 정원에 살고 있는 곤충들은 고민이 이만 저만 아니다. 보다 못해 보름달이 뜨면 나타나는 리프맨을 찾아 쥐며느리들이 나서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험을 담은 내용이다. 그리고 리프맨은 다시 정원을 살려 놓고,,, 이 일을 정원에 버려진채 있었던 낡은 엄지 인형이 대신한다는 이야기.... 그림을 보면

책에는 각종 곤충들의 묘사가 가득하다. 그리고 사람을 닮은 나뭇잎 리프맨까지....

개인적으로 판타지 영화를 썩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판타지는 커가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프맨이 주는 교훈은 자연이 주는 건강함. 숲의 치유 능력에 대한 이야기인 듯 싶다. 아마 내가 그랬듯 우리 아이들도 숲속의 하나 하나 곤충들이 살아 있음을.... 그리고 사람처럼 이야기하고 움직인다고 똑같이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리프맨의 내용을 에픽을 보며 다시 한번 피드백해야 겠다.

다양한 사조의 그림을 호기심을 갖고 만나요

미술 속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13 ㅣ 그림이 좋아지는 그림책 3
앙겔라 벤첼 지음, 서영조 옮김 / 터치아트 / 2013년 7월

미술속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이 책은 세계 미술 속 열세가지 미스터리를 소개합니다.

이 미스터리들은 한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모두 이 그림속 궁금한 수수께기가 있지만 결국 풀지 못했다는 거에요, 그림들은 화가의 주관적인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있는데 그걸 다 알수는 없지만 그 그림에 얽힌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가지고 보게 되면 더욱 더 흥미롭다는거 아시지요?

여기에는 기존에 다루어진 누구나 알만한 그림도 있지만 미술 사조별로 다양하게 예시가 되어 있어

시대에 따른 미술 사조를 생각해보는 것도 책을 읽어주는 엄마로서는 좋은 일이구요.

아이들은 그림에 얽힌 풀지 못한 수수께기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며 읽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우리 딸들은 상상화를 좋아해서인지 몰라도 초현실주의의 화가의 그림을 보며 좋아하더군요.

책에서는 조르조 데 키리코의 거리의 우울과 신비라는 그림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는 처음 들어본 화가의 이름인데요. 초현실주의 그림은 우리에게 어떤 단서를 내던져 주고 그걸 풀기 위한

화가의 그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그림은 평범한 도시이지만 그림자를 이용하여 마술같은 분위기를 그림에서

보여 주기도 하고,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으니, 그리고 건물 뒤에 그림자만 길로 비추고 있으니 더욱 더 기괴해

보입니다. 이러한 초현실주의 작가로 르네 마그리트와 달리의 그림이 소개되어있습니다.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제목은 개인적 가치관입니다. 이 제목과 정말 어울리도록

벽지는 구름이 있는 하늘이 되어 있고 커다란 와인전과 빗이 눈에 띄지요.

마그리트는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단순한 물건들을 새로은 시선으로 바라보아

그 크기를 왜곡하고 쓰임을 달리하여 우리에게 낯선 환경을 유도했답니다.

달리의 기억의 지속이라는 유명한 그림,,,,

이 시계는 왜 늘어져 있도록 그리게 된걸까요? 치즈처럼 늘어진 시계는 시간의 흐름을 이야기한 것이라는 군요...

혹시 이 초현실주의의 그림을 좋아하신다면 에릭 요한슨의 사진도 한번 살펴보세요.

초현실주의 그림이 주는 기괴함과 신선함,,,,실제 이런 이미지가 요즘은 판타지 영화에도 많이 쓰인 다지요?

이 외에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13가지 이야기가 흥미 진진 전개됩니다.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캐서린 크로퍼드 지음, 하연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3년 6월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말대꾸를 하지 않는다고? 진짜요?

요즘 아이들은 말대꾸를 많이 합니다. 댁의 자녀들은 어떠신지요.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닌지라 저도 이걸 어디까지 받아주어야 할지 한참 고민이었습니다.

지난주에 작은 아이 유치원 참관 수업에 갔엇답니다. 거기서 우리 아이 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학부모님들을 만났답니다. 그 중 한 남자 아이는 수업 시간에 계속 장난치고 선생님이 앞에 있는데도 돌아다니더라구요. 물론 그럴수 잇지요. 그 아이는 6살 밖에 안된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아이가 혼자 잇었다면 그럴수도 잇었지만 그 아이 뒤에는 아빠가 같이 잇었답니다. 아빠는 아이의 버릇을 다 받아주고 계시더군요. 식당에서 소리지르고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있고 그걸 내버려두는 부모들처럼 이 아빠도 그런 부류인가 봅니다. 아빠가 그런걸 허용하니 아이도 아빠가 교실안에 함께 있어도 아랑곳 하지 않을까요?

저는 교육방침이 확고하지도 않지만 남에게 피해주는 사람은 되지 말자 랍니다.

그런 와중에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를 읽게 되었네요.

이 책은 개인의 자유과 개성존중을 너무 위주로 키운 부모들에게 부모가 아이에게는 사령관이 될 것을 이야기해줍니다.

아동의 의견이나 감정을 너무나 존중해준 나머지 부모가 아이에게 휘둘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멋대로 하는 아이가 있고, 이 때문에 부모들은 절망과 혼란에 빠지고 많은 육아서적들을 뒤져 봅니다. 프랑스의 많은 부모들은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네요.

이 책에서 제가 배워야 할 걸 다음과 같이 인용해보겠습니다.

명확한 규칙을 정하고 절대 물러서서는 안된다.- 정해진 시간에 잔다. 식탁에서는 똑바로 앉아 있는다 등

아이의 눈물 앞에서 냉정을 유지하라- 아이가 울 때 그 이유가 정당한지 정확히 파악하려 노력해야 하며 만약 그것이 생때를 쓰고 있다면 철저히 무시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에게 기다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기다림은 아이가 좌절을 견뎌내고 인내심을 기를수 있게 해줍니다. 원한다고 다 가질수 없음을 깨우치게 해줘야 한다. 기다림은 아이의 정신적 발달을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강화한다.

아이가 부모의 욕구를 존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부모도 사람인지라 항상 아이 옆에 있을수는 없다는 것. 늘 놀아 줄수는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

처음에 이 책을 읽을때는 개인의 수필이나 에세이 형식으로 써서 도입부분이 좀 지루했지만 중간부분부터는 제가 원하는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답니다.

아이에게 휘둘려서 힘들어하는 부모님들에게는 이 책이 좋은 답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