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를 때 보이는 세상 zebra 9
우르슐라 팔루신스카 지음, 이지원 옮김 / 비룡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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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요즘 귀찮을때 뭘하니?

 

난 요즘 거의 스마트폰 들여다보고 있지. 별 의미없는 앱들을 수시로 들여다본다. 새로운거? 별로 있을게 없다. 마침 읽게 된 게으를 때 보이는 세상. 우르슐라 팔루신스카 라는 그림책 작가가 쓴 그림책으로 내가 좋아하는 판화 기법으로 만든 그림책이다.

 

장면을 설명하고 있는 글씨도 거의 없거니와 한가롭게 누워있는 책속 주인공의 시점으로 바라본 풍경이 판화로 고스란히 녹아나고 있다.

 

사실 나도 이런 똑같은 경험이 있었다. 내가 그리워하는 경험들, 어느 시골에 놀러갔다가 잘 가꾸어진 정원을 가진 집에 들어간적이 있는데 주인이 잠시 없었던지, 하루 종일 일하느라 지쳐있던 나는 그 집 정원에 있는 평상위에 벌렁 누워 하늘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본 나뭇잎 사이의 하늘, 그리고 햇빛 얼마나 행복했던지. 머릿속에 각인되었던 나풀거리는 나뭇잎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밀짚 모자 사이로 비치는 햇빛. 신문 사이로 통과되는 햇빛 과 같은 찰나의 장면을 잘 잡아서 그림책의 화면으로 잘 만든것 같다.

 

화가는 갤러리의 작품으로 대중과 만나기 보다 이렇게 그림책으로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접해져서 들려주고 싶은 메세지를 그림책 한장면 장면으로 펼쳐 주는 것 같다. 게으를때 보이는 세상. 지금 직장이나 학교에서 하루종일 교과서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대신 잠깐 눈을 돌려 창밖에 보이는 나뭇잎이나 먼산이나 눈부신 햇빛, 그리고 추적추적 떨어지는 비를 살펴볼까?

 

가끔은 게을러져야 할 이유가 있다. 일상의 행복에서 숨은 그림 찾기를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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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포 스타일 - 제3회 스토리킹 수상작 비룡소 스토리킹 시리즈
김지영 지음, 강경수 그림 / 비룡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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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쥐포스타일

 

사실 예전부터 알았던 쥐포스타일. 책 제목만으로도 뭐지? 라는 호기심 만땅의 책. 주인공은 구인내 다. 이름도 참. 막장드라마를 잘쓰는 문영남 작가의 이름짓기 방법이 생각나듯, 구인내... 구린내... 그리고 정말 방귀를 생각나게 하는 이름이다.

이 책은 방귀를 소재로 친구의 필요성도 없던, 나쁜 아이로 낙인찍힌 구인내라는 아이가 방귀를 주제로 탐정이 되면서 친구들을 하나 둘 사귀어 나가는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첫 번째 등장 자기 소개서부터 구인내를 비롯한 반 구성원들의 특징이 드러난다. 그리고 잘 쓴 아이부터 별 볼일 없는 소개서 까지 서열을 매긴것처럼 붙어있는 교실 뒤편 작품 게시판. 별을 많이 받은 잘쓴 소개서는 위에 붙어있고. 잘 못쓴건 아래에 있는 교실.. 그래서 구인내는 지우개를 가져다가 똑같은 별을 그리고 조각하여 가짜 도장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팡팡 찍어주고 다녔다. 못된 담임선생님한테 한방 날리는 장면....

시종일관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구린내 주변의 네 친구의 면면을 다 살펴보며 하나둘 가까운 친구가 되는 이야기가 참 흥미진진하다. 또 책만 둘러쌓여 영재의 삶을 강요당하고 있는 영재의 집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유기농에 고상함에 찌든 영재 엄마의 에피소드.. 대파를 빅퐈 라고 발음하는 영재 엄마의 이야기를 읽으며 얼마나 어른인 나도 낄낄거렸는지 모른다.

그래 너희들도 하루종일 학교에서 힘들지? 그래서 작은 일탈을 꿈꾸고..

아이들은 이렇게 점점 성장해나가는 것..

얘들아, 가끔 꿈을 생각할 만한 여유도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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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나라의 디자이너 여우 - 제1회 비룡소 논픽션상 수상작 지식 다다익선 13
이미영 글.그림 / 비룡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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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나라의 디자이너 여우

 

비룡소 지식 다다익선 13번 동물나라의 디자이너 여우의 이야기이다.

왠지 제목만 얼핏 봐서는 옷이 필요한 동물들에게 여러 가지 재료를 가지고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하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보았는데 이 책에서는 옷을 포함하여 우리 생활 전반이나 사람의 심리까지 치료해주는 여러 의미의 디자이너가 등장한다.

뻐꾸기의 침입으로부터 뱁새의 집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집을 디자인하는 건축디자이너

필요한 물건들을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제품 디자이너 넓은 의미의 산업디자이너

사업이 잘 되도록 사장님에게 카운슬링을 해주고 가게의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기업 이미지 통합 디자인

등등

불편함을 개선하고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각종 디자인이 접목되어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 여러모로 쓰임을 다하고 있답니다.

맨 마지막으로 소개된 동물 회의장에 필요한 디자인 이야기가 제일 인상적이었는데. 동물들이 모두 모여 회의를 할 때 초식동물과 육식동물, 조류 등이 서로 뒤죽박죽 섞여 회의를 하는데 있어 서로 서로 위기감을 느끼고 육식동물 입장에서는 원래 이미지가 강함에서 오는 억울함이 있었는데 각 동물의 종류마다 입구를 달리하고 앉는 자리도 몸집에 맞게 편안하게 고려하여 건축 디자인을 한 이야기가 제일 인상깊었던 것 같다.

며칠전에 뉴스에서 새로 지어진 특이한 모양의 학교 디자인에 대하여 소개한 것을 유심히 본적이 잇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자 구조, 자 구조에서 벗어나 삼각형 형태로 가운데가 도넛처럼 뻥 뚫려있는 모양이었다, 참 어떻게 건물을 저렇게 지을려고 디자인을 생각했을까?부터 놀라웠던 것 같다. 학생들도 각 모서리 부분의 공간이 쉼터가 되고 만남의 장이 되어 너무 좋았다는 이야기...

맨 뒤에 생활속에서 직접 활용되고 있는 디자인의 예시가 나오면서 더욱 생활에 와닿고 친숙해지며 공공 디자인이 우리에게 주는 편안함과 아름다움까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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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인형의 집에서 일공일삼 14
김향이 지음, 김보라 그림 / 비룡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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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인형의 집에서

 

어렸을 때 인형을 가지고 논 아이라면 한번쯤은 상상해보았을 이야기다. 주인인 내가 없어지면 내 인형은 사람의 눈을 피해 돌아다닐 것이라고. 그래서 가만히 있는 인형이 움직일 것 같아 몰래, 흘깃 흘깃 쳐다보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생각났다. 그 상상이 나중에 토이스토리라는 영화로 재탄생 되었을 때, 어쩜 저렇게 어렸을 때 내 생각들을 그대로 만들어낸 만화 영화가 있을까? 하고 감탄한 적이 있다.

그날 밤 인형의 집에서는 돌스 하우스를 배경으로 갑자기 인형가족이 된 네 개의 인형이 살아온 이야기를 각각 그리고 있다. 주인공이 인형일 뿐 이야기를 읽어보면 사람의 인생과 비슷하지 않나 싶다. 처음엔 각자 다른 환경에서 지내다가 우연히 인형을 수집하고 만드는 할머니에게 이끌려 이 돌스 하우스로 모여들었으니 얼마나 어색할까? 이 글을 쓰면서 어렸을 때 내 마론 인형인 미미의 집이 생각났다. 선물로 받은 메리야스 상자에 손수건을 펴놓고 이부자리로 쓰고 과자 상자를 놓고 그 위에 예쁜 손수건으로 가려 책상으로 만든 내 미미의 집. ㅋㅋ

다시 돌스 하우스로 돌아가보자, 첫 번째, 남자 아이의 역할을 맡은 엔디,- 엔디는 자식이 없는 늙은 노부부에게 자식같은 인형이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은 엔디,, 할머니 할아버지가 갑자기 사라지고 혼자 남은 인형이지만, 그 가치를 아는 주인 할머니의 눈에 띄어 돌스 하우스에서 살게 되었다. 두 번째, 인디언 인형은 이 집에서 엄마 역할을 한다. 생명과 자연을 사랑하는 인디언 부족 어머니에게 만들어져 훌륭한 교육을 받았다. 늘 그녀가 그녀의 자식들에게 가르치는 모습을 보고 자랐으니까.. 그래서 그런지 훌륭한 엄마의 역할을 잘 해낼 듯 하다. 세 번째. 아빠인 연미복 신사 인형,,, 이 인형은 제일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 그리고 버려졌을 때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 인형을 사랑하는 이 할머니에게 소포로 보냈졌다. 그리고 고쳐졌다. 마지막 잉에,. 새침한 딸인 잉에, 원래는 돌스하우스에서 살았지만 마음대로 움직이면 안된다는 규칙을 어겨 뜻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된다.

이런 각각의 사연을 안고, 가슴에 담아둔 이야기를 할 때, 가족으로서 더욱 가까워지고 남을 더 잘 이해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인형 가족이 모여 할머니가 사진을 찍을 때 참 인상적이었다. 인형가족사진,. 지금 우리집 침대 위에 놓여있는 인형들도 같이 모여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뜻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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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스쿨 13 : 용돈이 더 필요해! - 경제관념이 훅~ 성장하는 책 마인드 스쿨 13
꽤미자 글, 김수지 그림, 천근아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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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스쿨 13 용돈이 더 필요해

 

가난이란거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를 듯 하다. 어려운 형편의 사정이 있는, 가령 자전거 도둑 같은 책을 읽히면 돈이 없다는 것을 잘 모르니 공감이 가지 않을 듯. 나도 엄마이긴 하지만 3학년 1학년 두 딸에게 질투 날때가 종종 있다. 먹고 싶은 것은 척척 사주는 아빠. 고가의 레고 장난감도 나는 웬만하면 사주지 않고 대신 아빠를 조르니 아빠는 사준다. 어차피 전시용으로 놓거나 얼마 가지고 놀지도 않을 건데... 우리 식구의 경제 스타일은 엄마인 나와 첫째딸은 웬만하면 안쓰기,, 남편과 둘째딸은 마음에 들면 사기.. 돈을 써야할 때는 써야하는데 우리 첫째는 미련할 정도로 안쓰고 모으고, 둘째는 돈이 있으면 나몰래 문구사 앞에 뽑기 기계에 가서 몰래 뽑기하다가 모르는 장난감을 나한테 걸리면 혼난다. 며칠전에는 지가 저금한 저금통에 돈을 꺼내 사먹기도 했는데... 맞벌이를 하는 우리 부부도 그 정도는 훈계로만 지나치는 듯 하다.

마인드 스쿨 13. 경제 관념이 훅 성장하는 책.. 용돈이 더 필요해.. 는 이제 돈관리를 막 시작한 3학년 태산이의 이야기이다. 일주일 쓰라고 주신 5000원의 돈으로 사고 싶은 것은 사버리고 친구에게 인심쓰고 맛있는 것 사주고 하루에 다 썻다. 그러다 돈이 모자르니 친구에게 1000원을 빌리고, 그래도 모자라서 엄마 지갑에 돈은 손댈까? 하는 유혹에 빠졌다가 곧 정신 차리고.. 사실 돈에 있어 학교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그래서 경제교육을 가르치기 위해 실과 시간에 용돈 기입장을 썼었는데 요즘에도 쓰는지는 잘 모르겠다. 용돈이 부족한 태산이. 그리고 모아의 게임기까지 망가트려서 물어주어야 하는 입장에서 빠듯한 용돈으로만 해결하기 힘들어 태산이가 선택한 방법은 자기에게 필요없는 장난감을 파는 것, 즉 벼룩시장을 여는 것이다. 벼룩시장을 통해 자원의 재활용과 순환도 배울 수 있고, 마트보다는 재래시장으로 심부름을 가서 500원을 절약하여 심부름 돈으로 받고, 마지막으로는 색종이 공동구매...

이런 과정을 통해 태산이는 돈의 가치와 소중함을 배울 수 있겠지?

어른들이 주시는 용돈이 꽤 있는 우리 딸들에게, 어쩌다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갈 때 우리는 차량비를 아이들에게 받는다. 해외를 갈때는 5만원 정도를 각각 내게 하고, 돈을 잘쓰는 우리 둘째에게는 50000원을 벌수 있게 다양한 집안일을 시킨다.

아이들에게 경제교육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이 재미있는 마인드 스쿨 시리즈를 통해 우리 둘째도 돈을 가치잇게 쓰는 방법을 꼭 배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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