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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남정호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06년 반기문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 소식에 기쁨과 함께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국제기구인 유엔에 그것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니 믿기 어려웠다. 그리고 반기문 장관에 대해서도 한 정권에서 머물다 가는 정치인으로만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새롭게 그를 주목하게 되었다. 과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어떤 사람일까? 지금은 사무총장직을 연임 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 분에 관한 책이 제법 많이 출간되어 이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대부분 그 분이 이루어 놓은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성과의 결과물에 집착한 내용일 뿐 진정 그 분이 유엔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어떤 어려움을 겪어 있는지, 그 분의 직함이 국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른다.
뉴욕 특파원 시절에 유엔 본부 기자로서 반기문 사무총장의 활동상을 밀착 취재한 남정호 저자가 쓴 책 <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는 제목 그대로 일하는 사무총장의 모습을 담아냈다. 그 안에는 그 분의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유엔을 운영하는 모습과 최근 몇 년간 벌어진 굵직한 국제적인 사건을 통해서 단호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분의 움직임에 따라 분쟁지역이 평화지대로 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치 신의 손짓을 보는 것 마냥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용한 외교라고 비판적인 시각이 난무할 때쯤 수단의 종족간의 갈등으로 시작된 다르푸르 사태와 남수단의 독립문제, 그리도 또 다시 이어진 남수단의 내전을 해결했던 것은 모두 신뢰에 바탕을 둔 성실한 대화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조용한 외교의 결실이었고, 세계의 화약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하여 하루 동안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거쳐 이집트 카이로, 요르단 암만 그리고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돌아오는 긴박한 여정은 절대적인 사명감으로 이루어 낸 결실이었으며 대선에서 져놓고도 결과에 불복한 채 무력충돌을 야기한 코트디부아르 사태에서는 비록 무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반 총장의 부하직원에 대한 신뢰와 과감한 결단력으로 해결된 사건이었다. 그 외에도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예멘 등에서 일어난 시위에서도 반 총장은 자신의 원칙을 고수하며 유연하게 대처하여 상황을 마무리 하였다.
자유화와 독립을 꿈꾸는 나라에 희망을 주고, 분쟁지역에 평화를 찾아주기 위하여 조용하면서 강력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반기문 총장의 리더십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입증되었다. 그랬기 때문에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에도 모든 회원국들의 찬성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이젠 전 세계가 깨끗한 환경과 정상적인 노사관계로 기본적인 사회 구조를 가지면서 건강한 발전을 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불철주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원칙에 충실 하는 일관적인 자세와 근면성실과 솔선수범이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에 꼭 이루어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나 세계의 대통령으로 우뚝 선 반기문 총장의 활약상을 통해 신뢰, 중용, 인내, 근면, 솔선수범, 근검절약, 청렴결백 등 인간이 배우고 익혀야 할 수많은 덕목을 배웠고 외교력은 단지 단편적인 배움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으며 국내 정치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으로 살아온 나에게 외교라는 부분이 국가에 엄청난 영향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또한 유엔이라는 기구의 역할이 전쟁방지와 평화유지에만 힘쓰고 있는 줄 알았는데 개발과 인권에 관해서도 강력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유엔을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 인구 70억 명이 원하는 진정한 리더십이 이 책안에 담겨져 있다. 그렇다고 단지 리더십만 강조하지는 않았다. 위대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이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책을 덮고 눈을 감아 본다. 조용하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그 분의 모습이 인간적인 매력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