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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아름다운 용기 - 아이들의 손으로 살 만한 세상 만들기 ㅣ 우리 청소년 교양 나ⓔ太 6
박현주 지음, 김민지 그림 / 우리교육 / 2012년 9월
평점 :
유엔 아동권리협약(CRC, 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은 아동을 단순한 보호대상이 아닌 존엄성과 권리를 지닌 주체로 보고 이들의 생존, 발달, 보호에 관한 기본 권리를 명시한 협약으로 1989년에 유엔에서 만장일치로 채택 되었다. <세상을 바꾼 아름다운 용기>는 아동권리협약에서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학대와 착취와 전쟁과 폭력의 희생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은코시 존슨, 파키스탄의 이크발 마시, 수단의 이매뉴얼 잘, 콜롬비아의 팔리스 칼레 그리고 앞의 아이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캐나다의 세번 스즈키, 이렇게 다섯 명의 아이들이 전 세계에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이야기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AIDS에 감염된 은코시 존슨은 별다른 치료를 받아 보지도 못하고 AIDS에 걸린 사람을 멸시하는 사람들을 피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가 게일의 도움으로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되어 몸은 회복 되어 가지만 사회에서 바라보는 눈총은 여전히 냉담하다. 학교에 입학하는 문제부터 의료 지원까지 AIDS에 감염된 사람에게는 쉽게 혜택을 얻을 수 없다. 입학 투쟁을 하며 학교에 가다보니 뜻하지 않게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국제 기관에서 연설자로 초청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우리는 모두 똑같은 인간입니다!”
가난한 흙집에서 태어난 이크발 마시, 형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양탄자 공장에 팔려간다. 꽉 막힌 공장에서 늦게 까지 일하지만 빚만 늘게 되고, 이내 탈출을 시도하지만 돌아오는 건 매질 뿐이다. 양탄자를 짠 지 6년 째 드디어 이크발은 ‘노예노동해방전선(BLLF)'을 조직한 칸에 의해 자유를 얻게 된다. 이후 이크발은 BLFF 회원들과 함께 시골 곳곳을 다니며 집회를 열고 공장에 찾아가 자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어린이 노예노동에 맞서 싸우는 이크발은 점차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되고, 세계국제 기구에 초청되어 연설을 하게 되고 많은 상을 받게 된다. 그리고 연설에서 이크발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들이 펜을 들게 해 주세요.”, “우리는 자유다!”
수단의 내전으로 수단인민해방군의 소년병이 된 이매뉴얼 잘은 어린나이에 전쟁에 참여를 하면서 전쟁의 잔혹성을 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산전수전 겪어가며 도착한 리엑캠프에서 엠마를 만나게 된다. 엠마의 도움으로 공부를 하게 되지만 아이들이 잘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엠마의 죽음으로 방황도 하였지만 무모 여사를 만나 증오를 버리는 법과 용서를 배우게 된다. 그리고 음악을 통해 자신이 살아온 삶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게 된다.
학살현장이 된 학교 기금 마련 파티, 대낮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총격전, 오랜 내전을 통해 황폐화 된 콜롬비아 아파르타도에는 가끔 일어나는 일이다. 이곳에 전쟁과 폭력을 싫어하는 한 소녀 팔리스 칼레가 살고 있다. 평소 부자와 특권층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교육 체계에 저항하며 지내던 팔리스는 넬슨 만델라 부인을 만나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된다. 어린이 평화회의를 주관하고 아파르타도에 어린이 정부를 구성 하고 평화운동을 전개해 나가면서 ‘콜롬비아 어린이 평화 운동’이 탄생하게 한다. 그리고 50년간 지속해 온 내전을 끝낼 것을 요구하는 선거를 준비 한다. 결국 270만 명의 어린이들이 투표를 하게 되었고, 많은 사회단체의 지지를 받게 되면서 국제 평화회의에서까지 연설을 하게 된다.
“세계에 평화, 우리들이 사는 나라에 평화, 우리 가정과 우리 마음속에 평화라는 새로운 희망으로 새 천 년이 시작 될 수 있게 해 주세요.”
“지구에 사는 모든 어린이가 자신들에게 주어진 모든 권리를 자유롭게 누리고, 스스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기회를 갖게 되리라는 걸 알게 해 주세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부모에서 태어난 세번 컬리스는 자연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키우며 성장한다. 세번의 부모는 아마존 우림에서 댐 건설을 반대하는 운동을 통해 파야칸 추장과 인연이 되어 세번과 함께 아마존 오크리 마을에 초정을 받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세번은 자신과 환경이 맺고 있는 관계에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가지게 되고, 열대 우림을 파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환경을 지키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학교 친구들과 어린이 환경 클럽 ‘에코’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한다. 정기간행물을 만들어 학교에 보내고, 여러 환경단체와 만나 도움도 받아가며 활동을 한다. 그러다가 유엔이 주최하는 환경과 개발에 관한 회의에 참석하고자 글로벌 포럼에 신청을 하고 브라질 리우로 떠난다. 그리고 리우 정상회의 폐막식에서 연설을 하게 된다.
“자꾸 생각나게 합니다. 어디서 태어났는가 하는 사실이 굉장한 차이를 만든다는 것, 저도 리우의 빈민가 파벨라에 살고 있는 저 아이들 중 하나일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소말리아에서 굶주려 죽어 가는 한 어린이일 수도 있었고, 중동의 전쟁 희생자, 또는 인도에서 구걸 하는 아이일 수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고칠 방법을 모른다면, 제발 지구를 그만 망가뜨리길 바랍니다!”
한 나라에서 지속된 내전은 결코 그 나라만의 문제로 시작된 전쟁이 아니다. 평화를 중재한다는 나라들 이면에는 무기를 대주고 국제적으로 힘을 발휘하여 힘없는 나라를 좌지우지 한다. 그런 전쟁과 폭력이 난무하는 사이에서 어린 친구들은 가난과 질병이 더해져 죽음으로 내몰리게 되고, 설사 살아있다 하더라도 내면에 쌓인 분노와 증오로 가득한 멍에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세계화에 맞춰 이루어진 개발들은 자연을 파괴하게 이르렀고, 여전히 돈 많은 기업가들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지구를 힘들게 하고 있다. 이런 세계의 흐름에 어린 친구 다섯 명은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을 이겨내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당당히 세계를 바꿔놓고 있다. 어른들의 해결책이었던 폭력이 아닌 비폭력을 통해 평화를 이룰 수단을 찾은 것이다.
실제 연설을 들은 마냥 귓가에 자꾸 맴돈다. 어리지만 호소력 있는 연설은 감동을 안겨 주었다. 책일 읽기 전까지 이런 심각한 문제에 생각해 보지 못했던 자신을 바라보니 너무 부끄러웠다. 그래서 인지 다섯 아이들에게 혼나는 느낌마저 들게 되었다. 세계 곳곳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힘들어하는 지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동 권리협약이 전 세계인의 가슴에 깊이 새겨져 꼭 지켜지길 바라고 전쟁과 정치인들의 잘못된 정치로 아무 죄 없는 아이들이 다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다국적 기업이나 자연을 해치면서까지 사리사욕을 채우는 사람들은 다 같이 사는 지구를 위해 잠시 욕심을 내려 놓기를 바란다.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지구촌에서 살아가길 희망한다.